이번 "산과 바다를 찾아서 #88"편 은
갈치낚시 "갈치낚시 길라잡이 2부 " 낚시대 결정하기 입니다.
#.part.1 도착
항구를 출발한 배는 거친 숨을 내쉬다 바다 한 가운데서 숨을 고릅니다.
낚시배가 포인트에 도착한 모양입니다.
선실에서 나와 보니
석양에 검붉은 하늘과 바다가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선장님은 왜 우리를 이곳까지 와서 낚시하게 할까요?
남들이 오니까?
먼데 나오면 기름 값 아끼지 않고 왔다고 칭찬하니까?
아닙니다...
저는 고기 한마리라도 더 잡게 하려고 이곳에 온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갈치를 잘 잡게 해주는 선장님들이 있는데
관찰해보면 다른 배보다 조금 먼저 포인트를 선점하려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그분들이 포인트를 선점하는 기준은 물에 흐름과 수온인 것 같습니다.
갈치가 조금 전후부터 4물이전 3물까지는 물의 흐름이 약하게 되는데
중물때 물의 흐름이 0.4~0.5노트 이하일 경우 일단 어군이 흩어져 쿨러를 채우기 어려우며
갈치는 미끼를 끊어 먹는 입질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능한 선장님들은 조류가 비교적 빠른 곳(조금때 대비 0.6노트 이상)으로 배를 접근하여야
다른 배들과 조과가 비교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사리때는 배의 흐름이 1.2노트 이하인 포인트를 많이 알고있는 선장이 유능한 선장이라 생각됩니다.
경험상 0.8~1.0노트에서 조과가 안정적이며
1.1노트 일때 최고의 조과를 보인 것 같습니다.
초보분들은 이게 무슨 소리야 하시겠지만
조류의 흐름이 있어야 갈치도 배의 음영지역으로 들어 올려고 노력하고
먹이활동도 활발하여 미끼를 끊어 먹는 일도 현저히 줄어들게 됩니다.
조류의 흐름속도는 갈치 조과와 일맥적 요소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강조하겠습니다.
#.part 2 준비
낚시인은 출조 전날 잠도 설치고 새벽에 출발하여 몸이 피곤하기도 할 법 한데
포인트에 도착하니 다들 힘이 불끈 솟나 봅니다.
행복해 보입니다...다들...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되니까 그런가 봅니다..
풍이 다 펴지기도 전인데도 손이 빠른분은 이미
10개의 바늘에는 꽁치가 꿰어져 있는 분도 있고.....
오늘 뽑기 운이 좋아 선미 모퉁이 자리에 앉아
바다 상황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봅니다.
"파고는 1~2.5m 바람은 10~14 너울도 있고 바다는 꼴랑거린다.
선미 코너자리이니 짧은대 보다는 긴 대가 좋겠으며
옆 사람과 채비 걸림도 없을 거라 생각되어 5.4m대에
연질 초리대를 장착한 낚시대를 장착하여
채비가 촐삭거리거나 팅기는 현상을 막아보자"
파도가 있거나 너울이 심할때 초리대와 허리가 강하면
낚시대 끝의 상하 진폭이 커지는 영향으로 목줄이 기둥줄에 꼬이거나
달라붙게 됩니다.
미끼가 작은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유영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추의 상하폭이 커지면 기둥줄에 바늘이 달라붙게 되어 줄꼬임이 심해지기 마련인데.
오늘은 꼴랑거리는 바다에 채비를 넣게 되니
"이럴때는 허리가 뻣뻣한 8:2 낚시대 보다
허리가 부드러운 7:3 휨새에 초연질 초리대를 장착해보자.."라고
속으로 생각해봅니다.
허리가 강하다고 다 좋은 건 아닌가 봅니다.
허리가 부드러워야 초리 끝이 파도와 동조되고
횡적. 수평적 동조된 느낌이 있어야
입질도 파악 할 수 있고 갈치의 유영층을 파악 할 수 있어야
갈치도 잡을 수 있게 되니까요.
풍자리 1번 자리는 파고에 따라 가운데 자리보다 훨씬 진폭차이가 큼으로
낚시대가 길어질 수밖에 없고
어부도 3.74톤의 작은 낚시배도 배의 흔들림에 따른 진폭차를 줄이기 위해
6m에 이상 심지어 7m 대나무 낚시대에 가공된 초리대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오래된 경험에서 나오는 know-how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낚시대를 개발하는 조구사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1번대도 중요하지만 갈치 낚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복원력을 강조하여
파도와 낚시대가 동조 될 수 있는 2번대를 개발하여
잔잔한 바다용과 꼴랑거리는 바다용 2가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4절 낚시대의 경우 1번 초리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2번과 3번의 휨새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너무 연질일 경우 3번대부터 휘어 2번,1번이 물속에 쳐 박혔다면
갈치낚시대에서 중요하다 할 수 있는 복원력을 잃게 된 상태라서
여러마리의 갈치가 물었는지 알 수 없으니
초리대가 연질/경질 2개이니 하는 것은 의미가 없게 됩니다.
(* 갈치 낚시대는 상당히 중요하다 생각되어 다시 한 번 강조하겠습니다. )
자~~ 파도가 없는날 경질대도 좋지만
파도가 있는날에는 복원력있는 연질대를 사용하는게 중요하다는걸
느끼셨다면 앞으론 바다 상황에 맞는 나만의 낚시대가 눈에 들어 오실겁니다.
다른 비유인 것 같지만
천만원짜리 좋은 골프채가 중고로 1/5가격에 나왔다고 좋은 장비가 있는데도
싸다고 무턱대고 구입하는거 많이 봤습니다.
골프채는 피팅을 해서 자기 몸에 맞는 장비를 찾는게 최상이라 생각합니다.
갈치낚시대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저는 30종류 가까운 갈치 낚시대를 사용하였거나 테스트 해 보았고
부끄럽지만 몇년전 갈치낚시 붐이 일기전 제가 갖는 아이템으로 생산된 낚시대도 있습니다.
언젠가 너무 뻣뻣하고 몇마리 물었는지 느낌도 않오는 실망스런 테스트용 낚시대지만
운좋게 갈치 유영층을 파악하여 꽤 많은 갈치를 잡은적이 있었습니다.
옆에 낚시를 같이 하시던분이 이 좋은 낚시대 어느 회사 제품이냐고 물어보신 분도 계십니다.
갈치 많이 잡는 낚시대가 입질도 좋고 멋있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장비병에 시달려 지름신이 온지도 모르고
4~5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낚시대를 구입하여
바다 상황에 맞지 않게 셋팅된 낚시대를 한번 사용해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창고에 처박아 놓거나 구입가보다 많이 손해보고 판매하는 분이 되기보다
날씨에 따라 앉는 자리에 따라 어느 낚시대를 사용하실 것인지
결정을 잘하시는 낚시인이 되셨으면 합니다.
갈치는 만만하게 볼 낚시가 아니라는 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너무 길게 쓰면 보시는 분들의 집중이 흐려 질까봐
"갈치낚시 길라잡이" 2부를 마칩니다.
다음 3부는 "전동릴 선택"을 주제로 하는게 좋을듯 하지만
"수온과 유영층 관계"를 먼저 다룰까 합니다.
준비 되셨나요?
첫 수 및 기준미달 방생~~!!
준비하는 즐거움과 나누는 즐거움
▶ 퓨어피싱(아부가르시아) 프로스텝 / 낚시인 양근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