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지깅입문자와 적당한 지깅릴을 찾고 계시는 조사님들을 위한 것이기에, 고수분들께는 별 도움이 되지 않으니 큰 의미를 두지 마시길 바랍니다. 시대적 상황과 겹쳐서 우리의 낚시장비가 탈왜국화를 할 수 있을 지 그 변화의 바람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특히 남자들의 장비병이란 신드롬과 달리 원초적 본능과도 같은 것이라 그 속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정 제품, 그리고 고급스런 어떤 장비가 험난한 행성에서의 남자들에게 얼마만큼 위안을 줄 수 있을 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되겠습니다. 이 번에 소개할 릴은 작년에도 한 번 설명해 보았던 것입니다. 시대적 의무에 그 대체재를 찾는 조사님들에게 오쿠마사의 신제품인 아조레스 9000번이 제격일 수 있어서 자세하게 다시 올려봅니다. (이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와 아무런 연관이 없으니 순수하게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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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대충 알기론 오쿠마사는 대만의 기업인데, 왜국피싱사의 OEM 납품을 주로 했다는 것입니다.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여 자체제품을 생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니까 대충 만들지는 않았겠죠? 오쿠마사에서 생산되는 지깅릴 중에는 시마노사의 스텔라보다 더 비싼 것도 있더군요. 현재 이 제품의 생산은 중국에서 하는 것 같습니다. 제품에 '메딘 차이나'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더군요. 사진에서 보듯 그 전의 동급품인 오쿠마 세드로스 스피닝릴의 후속모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세드로스는 뭔가 허약하고 연결 조립부분의 유격이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세드로스와 비교한다면 이 아조레스는 더 정밀하고, 더 튼튼하고, 더 부드럽게 회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격도 전 모델인 세드로스와 같아서 그야말로 대륙의 크나 큰 실수를 저지른 듯 하였습니다. G마켓이나 11번가에서 10만 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가성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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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지깅릴로 많이 쓰이는 트윈파워 14000xg, 스텔라 14000xg, 그리고 아조레스 9000번의 스펙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기어비=5.4:1(아), 6.2:1(트), 6.2:1(스). 자중(g)=739(아), 650(트), 690(스). 회전당 최대권사(cm)=120.4(아), 134(트), 134(스). 드랙력(kg)=20(아), 25(트), 25(스). 핸들크랭크 길이(mm)=약 85(아), 75(트), 75(스). 스풀직경(mm)=70(아), 68.6(트), 68.6(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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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 보듯이 아조레스 9000번이 트윈파워와 스텔라 14000xg보다 스풀직경이 더 큽니다. 그래서 무게가 조금 더 늘어났을 수 있습니다. 아조레스 9000번의 부속품 중 몇 개를 제외하면 대부분 금속으로 조립되어 있어서 내구성이 좋습니다. 스텔라 14000xg보다 49g 정도 더 무거운데 그 차이는 별 상관없습니다. 보통 핸들 한 바퀴당 최대권사 길이가 110cm 정도 넘어가면 스피드를 필요로 하는 대삼치 지깅에 적합한 릴이 됩니다. 아조레스 9000번은 충족하고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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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풀의 오실레이션을 감당하고 있는 릴의 부품입니다. 왼쪽은 아조레스이고 오른쪽이 스텔라입니다. 아조레스는 타이밍 기어를 선택했지만, 스텔라는 타이밍 기어와 타이밍 스크류를 복합하여 체결해 놓았습니다. 입력축과 출력축의 거리가 멀 수록, 또 사이에서 에너지를 전달하는 부속이 많을 수록 잔고장이 잦습니다. 작은 기계에다 이 논리를 대는 게 별 의미가 없겠지만, 그래도 타이밍 스크류의 가이드 핀은 종종 에라를 일으킵니다. 촘촘히 실을 고패에다 감을 필요는 있겠지만, 극한상황까지 오고가는 지깅릴에는 오히려 간단하고 에너지 전달이 좋은 타이밍 기어가 제격일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의외로 중요하게 집고 넘어가야 될 특정 스펙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스피닝릴의 기어비입니다. 대삼치와 참치의 지깅과 파핑낚시에서 리트리브의 지구력은 절정고수분들이 가지는 하나의 특징입니다. 그 지구력을 갖출 수 있는 조건이 체력과 릴 기어비에서 발현됩니다. 우리의 저질체력으로 말미암아서 여름철 무더위와 함께 팔의 근육은 이내 방전되며 불타는 캐스팅의 열정은 어느 듯 선실안 취침모드로 바뀌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잘 계산해 보세요! 스텔라와 트윈파워 14000xg의 기어비는 6.2:1이지만, 아조레스 9000번은 5.4:1입니다. 그러면 일단 아조레스는 스텔라와 트윈파워보다 토크에서 이기고 갑니다. 그리고 핸들크랭크 길이를 잘 살펴보시면 오히려 아조레스가 더 깁니다. 핸들크랭크의 길이는 지렛대원리와 같기에, 긴 만큼 출력부인 로터의 토크도 더 강해집니다. 그래서 다른 릴에 비하여 두 부분을 이기고 있어서 아조레스 9000번은 팔힘을 적게 내어도 된다는 뜻입니다. 70~100m를 캐스팅하여 수심 40m 정도까지 메탈지그를 잠수시킨 후 반복적으로 회수해 보시면 스텔라 14000xg보다 아조레스 9000번이 훨씬 편안하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지깅릴의 토크가 좋다는 건 또 다른 측면에서 대상어의 제압이 유리하다는 겁니다. 뱃전에서 대상어가 발버둥 치며 끌고나갈 때나, 참치처럼 랜딩타임이 길어질 때 강한 토크의 스피닝릴은 우리를 덜 지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귀가 후 남은 힘으로 와이프를 침대위로 던질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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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어박스와 베일, 베일암, 그리고 로터 등을 고정시키기 위해서 좀 더 고급스런 별렌치 피스볼트를 사용하였습니다.
| 제가 이 아조레스 9000번을 작정하고 소개시켜 드리는 이유는 1년 동안 검정을 치뤘다고 볼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작년과 올 해 5월까지 지깅과 어초외줄 낚시의 현장에서 손님들께 장비대여도 하면서 극한상황에 노출하여 그 퍼포먼스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항해 중 선상난간 낚시대꽂이에서 수 많은 파도를 맞았고, 또 입문조사님들의 와일드한 사용에서도 꿋꿋하게 살아 있더군요. 분해한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는데, 어느 릴이든 제일 데미지가 많은 라인롤러의 베어링이 분해 후 살펴보니 그 건전성이 90% 이상이었습니다. 바닷물 침투로 인해 생기는 서걱거리는 베어링의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습니다. 오일로 청소한 후 그리스를 바르고 재사용에 들어가 있습니다. 요즘 웬만한 릴들은 다 스테인레스 베어링이 끼워져 있습니다. 메인기어를 받치며 양쪽 샤프트에 결속된 대형 베어링 두 개에는 방수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시마노사의 지깅릴과는 다르게 핸들샤프트의 교환없이 좌우 핸들교체가 즉석에서 이루어지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한 번 사용해 보세요. 후회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상, 보고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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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읍천항 블루탱호입니다. 5호 태풍 다나스가 현재 이 곳 연안바다를 헤집으며 지나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바람이 정동풍으로 불어서 대삼치 조황에는 호조건으로 작용할 것 같군요. 이제 태풍이 끝나고 바다가 고요해지면 2019년 대삼치 지깅시즌을 활짝 열어도 되겠습니다.
전화문의 주시길 바랍니다!
10톤급 낚시전용선입니다. 시원한 음료수, 생수, 호수별 쇼크리더, 면장갑은 서비스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펜슬과 크롬지그, 얼음과 스티로폼박스 등 낚시에 필요한 모든 소품들을 판매합니다. 장비대여-1만 원. 구명조끼와 신분증은 무조건 필수입니다. (선비)한 타임 6만 원. (오전 낚시)05:00~10:00. (오후 낚시)13:00~18:00. (입-출항 시각은 계절에 따라 변동됩니다.) 멀미약은 알약으로 구입하여서 최소 1시간 전에 미리 드셔야 합니다! 바늘빼기 플라이어 꼭 지참하세요! 예약금은 미리 입금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체국. 700476-02-064261. 하승욱.
경북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195-6. 블루탱호:010-2637-0085.
(입문조사님 필독) 바늘빼기 큰 플라이어, 대형쿨러에 얼음 2~3봉지, 갈증해소 얼음물을 꼭 지참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선상에서 캐스팅은 꼭 뒷쪽을 한 번 돌아본 후, 사람의 유무를 확인하고 안전하면 그 때 던지시길 바랍니다. 랜딩할 때, 갸프질하는 선장 얼굴에 지그가 튕겨 박히는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행하니 대삼치가 물린 낚시대 끝을 꼭 선장의 반대편으로 두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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