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가입후 얼마전에 첫 출조 때 풀치는 구경도 못하고 씨알은 좋았으나
마릿수가 받쳐 주지 않았었는데 요근래엔 씨알도 좋고 자알 나온다기에
반쿨은 하지 않겠냐 싶었다
낚시대를 들고는 집을 나서는데 마눌이 하는 말이
" 못 잡으면 어떠냐 스트레스 받으니 나들이 가는셈 " 치란다
알았다고 건성으로 대답을 했지만 마음만은 셀레림속에 만쿨이다
전철을 두번이나 갈아타가며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갈치꾼이 반이나 됨직하던 먼저 때 와는 달리 나 혼자 뿐이여서
요즘 조황이 별로여서 출조들을 하지 않는가 ?
버글버글 나오면 이정도 까지는 않겠냐 조금은 불안하면서도
어느정도는 낚지않겠냐는 기대속에 드디어 제주에 도착 !
항구를 둘러보니 선착장 끝머리 배 뒤편에
5 시 쯤엔 저 배 타고 나가겠지 마음이 설렌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해변을 거닐다 이제 좀 쉬겠노라고
쉼터로 돌아오니 꾼들 몇몇이 오침을 하고 있었으며
잠시후 어느분이 갈치바늘을 매는데 특이 하게도
역 꼴뚜기에 케미를 물리는 채비였다
여수쪽은 모르나 제주에서는 이 채비로 재미를 보았는데
남들은 꽝쳐도 자신은 많이 잡을 것이란다
그럴싸 한 것이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니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것이 나을 수 도 있겠다 싶었다
구경을 하는 옆에 분이 어제 조황이 시원치 않아
아쉬움에 하루 더 한다하여서 몇마리 낚았냐고 물었더니만
어제 10 마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열마리 잡았다고 ? 거짓말 같아서 정말이냐 했더니만
거짓말이 아니란다 아 이거 오늘도 별볼일 없겠구나 걱정이 앞선다
드디어 출항를 하려 꾼들이 나섰고 꽁치미끼며 물을 싣고는
자리배정을 하는데 옥신각신 의견일치가 쉽지않다
가장 공정한 것은 각자가 뽑으면 되지만 일행을 갈라놓으니
그럴수 없어 일반적으로 많은 일행쪽을 우선 하여
개인추첨으로 이루어지는데 어느 일행이 1 번을 주지 않으면
오지 않겠노라는 약발이 먹혔는지 그러겠노라 약속을 한 것 같았다
제주도라는 지역 특성상 꾼들 모집에 애로 있을 터이니 이해가 된다
추첨을 한다고 모아놓았으나 공정하지 않다고 말이 많은데
일단은 일행 5 명에게 1 번 부터 5 번까지 주고 추첨을 하겠다는 것이였다
내가 집어든 것은 매화로 12 번으로써 선박의 우측 말미에서 세번째다
그렇게 추첨까지 했으니 이제 출항만 하면 되는데
또 다시 선장님과 작은 언성이 인다
이유인즉 바늘 매던 분이 두벌치기를 하겠다는 것이여서
선장이 다른분한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절대로 않된다는 것이였다
달갑지 않는 사람이구나 많이 잡았다더니 두벌치기 한 것인가 보다고
어쩐지 바늘을 많이 매더라고 두벌치기 하려는 욕심이였구나
그렇게 잡아 장사하려나 ......
드디어 항구를 떠나니 그제서야 각자 자리를 잡는데
그 분이 11 번으로 후미쪽 우측 옆자리요
어제의 복수전이라는 분은 13 번으로 12 번인 나를 두고 양쪽이다
아 잘 됐다 어떤 배를 탔는지는 모르나 저 채비로 재미를 보았다니
눈여겨 봐야지 남들 꽝들쳐도 쿨러 만땅할 것이라고 큰소리 쳤지
그 바늘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보자꾸나 !
한시간쯤 갔을까 드디어 풍을 내리고
25 메타에서 시작하여 15 메타사이라 하여
수십 메타권에서 힘들게 끌어 올리지 않아도 되어
오르내리는 싸이클도 짧으니 왼만큼 나온다면
얼음 덜어내며 아박이 채울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러나
해가 남아 그런가 갈치는 코 빼기도 안 보이고
간간이 고등어가 아닌 뺨치쯤 되는 고등애인데 어린놈이라 그런가
올라올 때 나죽었소 하던 녀석이 바늘에서 떼여내니
제 성깔이 나오는지 요동을 쳐댄다
어둠이 깔려 발전기가 가동하고 집어등이 빛을 발하여도
11 번 내 옆자리가 비어있다 두벌치기를 못하게 해서 삐졌나 ...
큰소리 치더니 왜 안하는겨 ? 코빼기도 안보인다
집어등을 킨지 쾌나 시간이 흘렀지만 한 마리도 구경 못하니
풍을 걷고는 자리를 옮겼으나 반 시간이나 지났음에도
역시나 꽝이여서 또다시 이동을 하였으나 신통치 않다
다른 어종과는 달리 갈치는 풍 때문에 쉽지않은 것이여서
두번이나 옮겼으니 이제 나오던 안나오던간에 이곳에 말뚝을 박겠구나
저 멀리서 원을 그리듯이 보이는 환한 불빛에 우리 배만 그 중앙 한자리에
위치를 한 것 같고 여기가 안 나오니 이 근방엔 배가 없는 것 아닌가
우려도 일고 이렇게 안 나올바엔 저쪽으로 가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옆분은 어제 열마리라 하더니 지금 상황으로서는 어제만도 못하여
아박이 얼음도 못 가릴 것이라는 우려가 일었다
몇 시간이 지났건만 갈치를 잡은 것이라고는 고작 두마리요
그나마도 간간히 올라오던 고등애 마저 끊겨 무료하다
이양반 포기를 했나 ? 단단히 삐졌네 ... 하는데 몇시간 지나서야
이제 부터 잡아 올리겠노라 채비를 하는 것이였다
과연 그 채비 먹힐까 기대속에 역 꼴두기에 캐미를 단 채비가 내려졌다
배 전체가 이렇게 빈작인데 덮석 물어 줄까나 ?
혹시라도 통할까 지켜보는데 "투두득 투득 ~ "
한시간이 넘도록 바로 옆의 내 것은 꼼짝도 않는데 캐미를 단 것은
잠시후에 초릿대를 투툭거리며 쳐댄다 엥 ? 저거 갈치 입질인데 !
풀치조차 없는 주위와는 달리 두 ,세마리까지 나오는 것이였다
캐미를 단 것이 먹히는 구나 ! 오늘 한수 배웠네 ~
집어등이 환하니 만새기들이 떼지어 휘젓고 다니고
수면 가까이 갈치가 한 두마리 떠다닌다
그분이 수면에 있다며 0 에 놓으라 하였지만 꼼짝도 하지 않아
혹시나 하고 40 메타에서 수면에 이르기 까지 저속으로 탐색을 하여도
손님 고기조차 기웃거리지 않고 미끼만 뜯긴다
어제 열마리 잡아 다시 도전 한다던 왼쪽의 옆에 분이 아예 포기를 헀는지
핸폰으로 " 다다닥 다다닥 " 맞고나 치고 있어 몇마리 낚았냐 물으니
세 마리 라며 그나마도 어제는 열마리 잡았는데 오늘은 꽝이란다
에휴 ~~ 오늘도 날샜구나 ~~~
시계를 보니 새벽 2 시
캐미단 분이 시원치 않은지 접고는 한치를 잡으려 는지 한치애기에
목줄을 매며 두벌채비를 왜 못하게 하냐고 엉키면 속히 풀면 되지 않냐고
궁시렁궁시렁 하며 목줄까지 매놓고는 그마저 접고는 선실로 들어간다
( 칫 이렇게 안 나오는데 두벌치기 한들 뭔 소용이야 ... 하기사
어제는 26 키로 잡았다 했으니 오늘은 잼 없다 이거지 )
초장부터 철수 할 때 까지 했더라면 씨알도 좋으니 꽤나 잡았을 것이나
그분 들어간 후에 그 옆에 두분도 별볼일 없다는 듯이 포기를 하여
배 후미는 세분이 빠져 휑하고 반대편 분들은 어떤가 물으니
열마리도 못 잡았단다
내 생각컨대 일반적인 바늘은 반응이 없고 그 채비가 먹힌 것으로
갈치란 놈을 공략하지 못한것 같았다
조황사진 올리려고 사무장이 카메라 한번 들이댄 적이 없으니
조황이란게 뻔하고 혹시나 하고 버티여 보지만 날이 휀히 밝아 잡은
것이라고는 고작 6 마리요 새삼 채비의 중요함을 일깨운다
하선을 하며
" 좋은 아침 " 은 뭔 놈에 좋은 아침이여 개애뿌울 ~~~
어제 까지만 하여도 좋았었는데 하필 이런날 왔냐 하는데
어제 좋았다는게 옆에 분이 고작 10 마리인가 ?
믿을 X 하나도 없다더니 참 뻥도 심하구나
입맛이 씁쓸하다
어제 아침에 집나설 때 많이 잡을 생각 말고 나들이 간셈치라고
하던 마눌이 " 애개 ~~ 요거 잡았어 ? "
요거라 하지마 이거 밤새 고생을 한거여 ~~~
★ 역 꼴두기 바늘 바로 위에 캐미를 단 것이
확실하게 효과가 있었음
꼭 해보시기 바람 !
조황도 좋았으면 좋았을껄 아쉽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