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갈치낚시 조행기속의 꿀팁.
5월에 광어낚시 이후 근 4개월 만의 외출입니다.
마음은 늘 바다와 함께 하지만 백수가 더 바쁜 현실...^^
사실, 쩐의 궁핍함도 실제상황인 이유...
방학특강으로 쬐끔!~ 두툼해진 개와로
부담 없이 여수로 휘바람 불며 조랑말을 타고 달립니다.
들녘의 농익어 가는 물결 타고 가다 드디어
바다가 보이는 거북선대교에 오릅니다.
이 시간, 가뭄에 쩍쩍 갈라진 대지위에 단비 같은
휴식이 느껴집니다.
단골 어랑(漁朗)님들과 반가운 조우를 나누고 선사에 잘 차려진
뷔페식 이른 점심에 반주로 함께 손이 설레고 가슴이 설레는
지천명주(知天命酒)를 몇 잔 나눕니다.
출항 시간의 여유가 있네요.
커피 한 잔 하며 바다가 보이는 돌산항 방파제로 나왔습니다.
편안하게 바다를 바라보는 마음도 자유이고요.
추래불사추(秋來不似秋)....
후덥지근, 웬 놈의 가을날씨가 이렇게 뜨겁다냐...
가을이 와도 가을같지가 않네요.
오늘 호쾌한 하늘이 정말 예술입니다.
한 폭의 풍경화 같기도 한 돌산항입니다.
가을은 산과 들과 바다도 대자연의 축복으로 가득합니다.
유난히 푸르고 높은 가을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뭉게구름을 보며
"가을 하늘이 참 예쁘구나!"
가을만이 주는 독특한 감성을 느끼게 되지요.
남해에서 가장 대륙붕이 잘 발달된 곳이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이곳 거문도와 백도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해류의 조경(潮境)지대이고, 비교적 얕은 수심에 동,식물성 플랑크톤이
집단을 이루며 또 적당한 광합성과 함께 해수 온도도 생물들이 생장하기
딱 좋은 곳입니다.
이와 함께 먹이사슬의 단계별 먹잇감 보고(寶庫)라서 특히 멸치, 조기나
회유 여건이 좋은 갈치, 삼치 등등이 주 어종입니다.
은빛바다 위에 독특한 기암절벽, 주상절리 백도는 상백도와 하백도로 나뉩니다.
매바위, 서방바위, 각시바위, 형제바위, 석불바위 등등 숨겨진 보석 같은 명소와
함께 자연의 신비를 몽땅 안고 있는 천태만상으로 변화무쌍한 섬입니다.
현재 국가명승지로 지정되어 일반인들의 상륙을 불허하죠.
백도의 전설이 있는데,
옥황상제의 아들이 아버지의 노여움을 사서 이곳으로 귀양을 왔습니다.
아들은 용왕님 딸과 사랑을 하게 되고 풍류를 즐기며 세월을 보냈다 합니다.
수년 후 아들이 보고 싶어 데리고 오라고 신하 100명을 백도로 보냈는데,
아이쿠야!~~ 보낸 신하들 마저 돌아오질 않았다 합니다.
옥황상제는 화가 치밀어 "에잇!~ 나쁜 것들.... 모조리 돌이나 되어라!"
하고 주문을 외자 크고 작은 바위로 변해버렸다 합니다.
그래서 바위가 100개라 백도(百島)라 지었는데, 그 후 다시 몇 번을
헤아려봐도 웬걸, 99개 밖에 없더라 합니다.
이름을 백도(百島)라 지어놓고 고민하다가 그럼 百에서 '한 一'을 빼고
흰 백 白으로 하자!~ 해서 하얀 섬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한자로 白島가
되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설은 갈매기가 많이 살아 배설물로 하얗게 뒤덮여 백도라고 하긴 하네요.
나이, 성격, 직업 등이 다 틀리는 사람들이 한 배를 탔습니다.
오랜 구면과 초면의 사람들을 만납니다.
인사를 건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모두가 하나같이
좋은 사람들입니다...^^
문득 손자의 구지편(九地篇)에 나오는 오월동주(吳越同舟)란
단어가 생각납니다.
서로 적이었던 오나라와 월나라 병사들이한 배를 타자 싸움을 멈추고,
서로 힘을 합하여 공통의 어려움이나 이해관계를 떠나 협력하여
무사히 육지로 돌아왔다는 멋진 모습...
재활용이 어려운 '모지리 정치꾼'들을 모두 갈치배를 태워 제대로
정치교육을 시켜야겠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한 모양이죠. 배가 숨을 토하며 멈춥니다.
풍을 내리고 잘 펴졌는지 점검 완료!~ 물속으로 가라앉게 합니다.
바로 이어서 명석 아우님이 우아한 관능미 뽐내며 올라오는 3~4지 갈치를
보며 오늘 기대감이 솔솔 가을바람처럼 불어옵니다. 야홋!~~ ^^
갈치 전문꾼인 명석 조사님...
백도권 바다의 지형을 훤히 궤뚫고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사람입니다.
참 잘 낚습니다.
혹여 배에서 만나면... 또 하나의 비결인
불치하문(不恥下問)
'잘 모르겠거든 주저하지 말고 물어보자'입니다.
조금은 예의를 갖추고 물어보면 그만의 노하우를 친절하게 가르쳐 줄 것입니다.
가을바다를 더욱 빛나게 하는 윤슬.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이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지요.
가을 바다....
하늘도, 바람도, 햇살도 바다 위 섬들도 모든 것이 향기롭습니다.
나도 인생의 가을을 맞습니다.
더 건강하고 더 열심히 살며, 과하지도 않고 교만하지도 않게
멋진 황혼 낭만으로 가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펑!~ 갈매기를 잡으려나?...^^
부산서 오신 분이 이동식 대포(봉돌 투척기)를 가져오셨네요.
펑!~ 차르르!~ 봉돌이 채비줄을 물고 창공으로 날아 바다에 퐁당!~
처음보는 조사님들이 신기해서 보러 오고....
그 분은 고무된 표정, 열심히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코발트 빛 한려수도가 내 품에 안깁니다.
수평선에 내려앉는 붉은 노을의 자태는 '바다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가을이 다가오는 이 계절에 들판에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호연지기 바다에서도 가을 기운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녹아내리는 마음, 마음정화, 안구정화, 영혼의 치유, 마법의 세계가 주는
해조락(海釣樂) 축복을 맘껏 누립니다.
15년 전에 가 본 손꼽을 만한 세계 여행지 그리스 최남단 섬, 울릉도 만한
산토리니섬을 에워싼 '에게해'가 전혀 부럽지 않은 압권 백도와 바다
에메랄드 분위기에 매료됩니다.
백도를 살짝 비켜 수평선에 가라앉는 로맨틱한 석양이 넘 아름답네요.
사방의 밤바다가 어화등등(漁火燈燈) 내사랑....^^
아직은 집어가 되질 않아 여유로운 시간입니다.
모처럼의 갈치낚시, 즐거웠습니다.
10월 중순 경에 한 번 더 가야겠습니다.
그리운 사람들 불러 모아 내가 낚은 갈치 모두 상품을 걸어볼까요...ㅎㅎㅎ
***
오늘은 2물이라 물이 잘 가지 않네요.
입질도 늦가을 강렬하면서 시원하게 물고 흔드는 것보다
지금은 까닥까닥 정도의 초릿대 장난질이 예사입니다.
가만히 두면 미끼의 반만 따먹고 입질 뚝!~
이러니 부지런히 채비회수하고 재차 새미끼 갈아 투척하는 방법이 갈치를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 배의 단골이면서 쿨러 도장을 자주 찍는 조황을 내는 김아무개, 이아무개,
송아무개, 서아무개의 비교적 큰 씨알을 골라내는 비결을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꽁치미끼보다 풀치의 생미끼가 확실히 좋은데, 그보다 2.5지 갈치 정도를
아깝지만 과감히 포를 떠서 큼지막하게 썰어 꿰어두면 확실하게 3지 정도의
중갈치의 입질 빈도가 높다 합니다.
이와 함께 2.5지 갈치도 중간중간에 통으로 엇썰어 꿰어두면 이 또한 듬직한
중갈치 이상의 입질도 유도되고 실제 저도 경험으로도 연결되었습니다.
중갈치 이상 빈도가 높은 노다지 밭이라면 과감히 꽁치미끼는 사용치 말고
갈치 생미끼의 포 또는 1.2mm 정도의 엇썰은 통미끼가 효과적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합니다.
여러분도 요즘 출조하신다면 이 비책(?)을 실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이건 동물이건 한 입에 들어가지 않은 것은 쪼개 먹거나 찢어 먹기 전에는
뱀 빼고 통으로 삼키는 것은 별로 없지요.
작은 녀석들은 큰 미끼에 바로 반응하지 않는다는 정설이 통하는 것 같고요.
특히 바늘촉의 마모상태, 목줄의 심한 파마현상이 생기면 과감히 교체해 주는 것도
분명 좋은 조황을 가져오는 방법 중에 하나겠지요.
밤새 신나게 낚았습니다.
잔 갈치는 미끼로 사용하거나 입질이 저조한 틈을 이용,
미리 토막 손질하고요.
날씨가 덥고 바다수온도 올라가 낚은 갈치가 뜨뜻합니다.
출항 때, 쿨러에 얼음을 좀 많이 담고 10cm이상 갈치가 쌓이면 물 한 바가지
퍼 담아 두시기 바랍니다.
겹쳐 가득 쌓아두니까 갈치의 고체온으로 사이사이에 냉기가
스며들지 않아 쉽게 배가 나중에 터지고 살이 물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간에 해수를 부어주니까 냉수가 스며들어 스티로폼 박스에 옮겨 담을 때,
은비늘 그대로 탄력 있는 몸매로 싱싱함을 보여줍니다.
집에 와서 갈치를 손질하는데, 낡은 실력치곤 제법 낚았네요.
근데 갈치 뱃속에서 이런 바늘이 나옵니다.
필경 일반 조사님의 보편적 사용바늘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바늘에 직결로 매달은 와이어 줄 같은 것으로 봐서 전문 갈치잡이
선원들이 사용한 바늘도 예측됩니다.
아마도 미끼가 꿰진 상태로 목줄을 잘라 바다에 그대로 버린 것을
통째로 삼킨 것이 뱃속에서 나왔네요.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왜 이렇게 바다에 버리는 걸까...
인간의 먹잇감이라고 하잖게 생각하는 생선이라 하지만 이건
동물학대에 해당되어 화가 나네요.
사람이건 동물이건 간에 살아가면서 공포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편안하게 살 권리가 있는 것 아닐까요.
***
손질한 갈치는 진공포장하여 냉동고로 직행...
월동 안주나 반찬으로 최고지요.
지방함량이 100g당 7.5g으로 흰살 생선 중에 최고입니다.
단백질 함량이 있어서도 100g당 18.5g으로 고단백 식품이고요.
한방에서는 이러한 갈치를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고 위장을 따뜻하게
해주며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 피부에 탄력을 주고, 아이들한테는 성장에
필요한 아미노산 라이신이 풍부하여 보약생선이라 합니다.
가족 모두 건강을 위해 많이 드셔야겠습니다.
갈치낚시는 밤을 하얗게 새우는 것은 기본이고, 밤새 팔, 어깨, 다리 등
격렬한 전신운동의 격한 스포츠입니다.
이런 근육운동은 나이 들어감에 꼭 필요한 든든한 노후자산인 老테크죠.
매년 감소하는 근육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갈치낚시를 비롯한 기타
우럭, 주꾸미, 방어 등 바다낚시가 최고라고 봅니다.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이 자동으로 접합되는 격한 운동의 바다낚시...
전문가들은 말하길 "바다낚시는 시속 7~10km 속도로 10시간 정도의 걷는
운동량과 맞먹는다."라고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나이 듦에 건강이나 활력, 즐거움을 잃는 것은 나름 게으름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게으르면 바다낚시는 전혀 불가능...ㅋㅋㅋ ... 맞나요?
***
9월에는
추석이 들어있고 가을의 풍요를 느끼기에 좋은 달입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늘 행운이 함께하는 바다여행이 되십시오.
늘 성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얼마 전 지인님과 돌산에서 ㅈㄱㅂ호 타고 왔는데 바다 수온이 높아서 인지 풀치 밭에
놀다가~간혹 3지급도 나왔지만 이동 한번하고 낚시를 하는데 옮기기 전 보다 ~~ㅎㅎ
2.5지급 이상 약30여수 하고 낚싯대 접고 선실에어컨 앞에 누워있으니 그곳이 천국이 였습니다
계속 통영으로 출조하다가 올해는 여수로 가볼까 했는데 조금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수온 떼문에 그렇다 치고 한번 더 여수로 출조계혹을 잡아 봅니다... 10월에~~어느 선사가 좋을까요
연휴에 올려 주신 조행기 가을 맛으로 비교하면 햇밤을 삶아 맛있게 먹는 느낌으로 잘 읽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조행기 기대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저도 오늘 밤에 도봉산 호랑이 무데뽀님과 남항 드림피싱 타고 쭈갑 사냥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