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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후기]
2011.10.11 21:03

왕초짜 [타조] - 쭈씨 갑씨 좋아요~~

조회 수 7936 댓글 15
올해 초부터 9월과 10월은 물렁가문을 잡으로 다니는 달로 굳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대도 9월에는 추석과 기상 상황 때문에 25일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쭈꾸미 사냥을 하였습니다.

울마나님은 작년에도 쭈꾸미 사냥을 했었지만 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저런 준비를 했지만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자꾸 듭니다.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에 눈에 확 띄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시마노 400C Plays를 중고로 판매하신다 합니다. 고가의 400C에서 스펙을 약간 다운시켜서 만든 모델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가격이 있는 편이라 망설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연락을 드려보니 1회만 사용하신 물건이라 하십니다. 당연히 상태도 좋을 것이구요... 이야기 중에 제가 타조인 것을 밝혔더니 더욱 싸게 주신다 하십니다. 감사히 받았습니다.

배위에서 울마나님에게 전동릴을 장착하여 드렸더니 약간 더 무거운 것 같다고 하면서 스피닝릴을 쓰신다 하십니다. 이게 왼 떡입니까. 제가 전동릴을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

6시에 출항을 하여 금방 포인트에 도착을 하여 입수!!! 그런데...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잉?? 주위를 둘러보니 저만 그런 게 아니고 주변이 대체적으로 저조합니다. 그 와중에서도 울마나님은 간간히 뽑아 올리십니다.

그 와중에서도 선장님은 잘만 뽑아내십니다. 아침 간식으로 쭈꾸미를 먹고... 점심으로 쭈꾸미 라면을 먹고... 그래도 가끔가다 한 마리씩만 올라옵니다. 바닷물을 자세히 살펴보니 물이 깨끗하지가 않고 뻘물입니다.

이긍... 오늘은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선장님이 오늘 쭈꾸미 못 잡은 사람들이 많아서 밤 9시 까지 한다고 엄포를 놓으십니다. 그래도 3시쯤 되면 들어 가시것지 하고 생각하면서 반쯤 포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흘러 오후 3시가 되었습니다. 선장님이 정말 철수할 생각을 안 하십니다. 선장님의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이제부터 많이 잡히기 시작할 터이니 열심히 하라 하십니다. 고개를 가우둥하면서 바닷물을 살펴보니 어느 센가 물이 맑아져 있습니다.

3시 30분경부터 갑자기 쭈꾸미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는 서로 이야기도하고 웃고 떠들던 사람들이 일시에 조용해지면서 쭈꾸미 잡는데만 열중을 합니다. 그렇게 5시까지 쭈꾸미를 잡고 귀항을 하였습니다. 아마 9시까지 하자고해도 정말 할 사람들입니다...^.^;;

5시까지 배를 대주신 선장님도 대단하지만 울 회원들도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10월 2일은 갑오징어 사냥을 했습니다. 매번 갑오징어 사냥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즐겁게 여기면 한없이 웃고 즐길 수 있고 기분이 나쁘기 시작하면 한없이 나쁜 것이 갑오징어 사냥인 것 같습니다.

오복님, 오투님, 마두님, 곰팅님이랑 저희 내외 이렇게 6명이서 한배를 탔습니다. 다른 회원 분들은 20인승 배를 탔구요.

아침부터 울마나님이랑 오복 오투님은 연신 잡아 올리는데 저는 놀고 있습니다. 무언가가 부족한 것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선장님이 슥~하고 오시더니 마나님들은 잘 잡는데 뭐하냐고 놀리십니다. 그래서 저는 마나님만 잘 간수하고 있으면 된다 하였습니다....^.^

오후에 들어서면서 분발을 하기 시작하는데... 바람이 불어옵니다.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서 오후에는 거의 못하고 일찍 항구로 돌아왔습니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네요... 이제 좀 잡을만 했었는데요...

오랜만에 만난 오복님 내외분들이 더없이 반가웠습니다. 다들 서로 먹물을 쏘아가면서 하루 종일 웃고 떠드느라 피곤함도 모르게 되는 그런 낚시였습니다. 밥을 먹을 때 무엇을 먹는지가 아니라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 다시 한 번 생각이 납니다...^.^

10월 9일은 다시 쭈꾸미 사냥에 나섰습니다. 이번에는 저 혼자 출조입니다. 울마나님과 막내는 창의력 대회인지 먼지를 한다고 카이스트로 가버렸습니다.

이번에는 낚시대를 우리 집 막내가 사용하는 우럭대를 사용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연질이기도하고 무게가 200g 정도라서 사용에 크게 무리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낚시를 시작하고서 처음에는 헤매고 있었습니다. 낚시대를 바꾸어 볼까 하는 유혹에도 꾹 참고 신경을 집중해서 낚시를 하니 30분 정도 되자 적응이 되었습니다. 걱정 했던 것과는 다르게 작은 쭈꾸미 한 마리가 올라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쭈꾸미가 계속해서 올라옵니다. 더군다나 씨알이 커져서 거의 작은 낚지 수준입니다. 간혹 두 마리나 세 마리가 올라오면 우럭대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낚시대가 휘어집니다. 쭈꾸미가 절정에 다다른 느낌입니다.

오후 세시쯤 귀항을 했습니다. 홍원항에서 일찍 출발을 해서 저녁을 생략하고 인천에 빨리가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9시가 아직 안되었습니다. 김치 냉장고로 직행시키기 전에 무게를 달아보니 10Kg정도가 되었습니다. 카이스트로 간 울 막내는 대상을 받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이래저래 아주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이번 주도 출조를 해야 하는데... 기상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걱정이네요.
Comment '15'
  • ?
    거친남자 2011.10.11 21:48
    크~~~낚시자랑 아들자랑 부럽네요...^^
    카이스트 대회에서 대상이라...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10.12 07:44
    3년전인가요?
    타조님 두 부부와 함께 그리고 사모님만 모시고 오천 주꾸미 낚시를 다녀왔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많은 세월이 흘렀네요.
    항상 밝고 고운 부부의 정다운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그런 아름다운 부부 밑에서 고운걸 보고 자란 아이들의 영특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사회 어두운 곳을 찾아 다니며 요즘 사회봉사 하시는 사모님께 사회 구성의
    인원으로서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정감 넘치는 주꾸미 조행기 잘 봤습니다.
  • ?
    무상천 2011.10.12 09:18
    1년 반찬거리 장만이군요. 읽다보니 부러움이... ^^
    이번 주는 파도 없어야 하는데...
  • ?
    김석태 2011.10.12 10:09
    가족과 함께하는 낚시여행이 취미생활의 최고봉인 것 같습니다.
    마나님이 함께 하신다니 부럽기만 하네요.
    늘 즐거운 낚시기행 보기좋습니다.
    늘 화이팅하시길...
  • ?
    타조 2011.10.12 12:12
    거친남자님 감사드리고 부끄럽네요...^.^;;;

    주야조사님 아직 조력이 짧아서 여기저기 쏘다니기만 하고 있습니다. 선상에서 이슬이 한잔 올리겠습니다.

    무상천님 이번주 날씨 정말 걱정이에요... 울 무상천님도 같이 가시기로 하셨는디...

    김석태님 쭈갑은 가까운 내만이라서 가족과 같이 가기에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사모님과 한번 시도해 보심이...^.^
  • ?
    마포사공 2011.10.12 14:27
    타조님 안녕 하시죠 홍원항에서 9일에 오복 부부도 봤네요10월엔 홍원항을 매주 가네요 등불님에게 그전동릴 싸게 드리라고 제가 그랬습니다....항상 친절한 출조점 예약 하기가 쉽지 않네요
  • ?
    우왕 2011.10.12 17:16
    10월9일은 쭈꾸미들에게 두손두발 다들고 항복한
    치욕의날로 기록된날이네여..
    우리팀도 인해전술로 작전을 펼쳤는데도
    수많은 쭈꾸미앞에선 속수무책..
    기진맥진 탈진하여 겨우 살아돌아왔습니다..ㅎㅎ
    다음엔 전동릴보다 더기발한 신기술개발하여 꼭 이겨 보자구여...^^
  • ?
    타조 2011.10.12 17:30
    마포사공님 안녕하시지요? 등불님에게 좋은 전동릴을 저렴하게 구입해서 정말 잘 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왕아저씨.... 평소에는 웃고 떠들고 사진도 찍으러 다니고 그러더만... 9일은 한마디도 안하고 쭈꾸미만 잡데... 다음에는 신기술로 쭈꾸미 몰살?? ^.^;;
  • ?
    오복 2011.10.12 18:53
    타조님 입담과 심심찮게 올라오는 갑씨들, 선장님의 조크가 더하여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10월9일은 타조님 선수에서 큰 키로 풍향을 바꾸며, 포인트 진입시키는 바람에 쭈꾸미에 항복.......
    버스에서 쿨러내려주다가, 허리 부러지는줄 알았습니다.그날 조과는 타조님 작품ㅎㅎㅎ
    덕분에 허구헌날, 쭈꾸미만 먹고 있습니다. 하루에 100마리씩ㅋㅋㅋ
    마포사공님 내외분 여전하시고, 건강하신 모습뵈어 반가웠습니다.
    쉼터 4계절 수산물 냉장고, 동백0에서 한번 뵈어야죠..^.^
  • profile
    카파(이찬영) 2011.10.13 10:03
    ㅎㅎㅎ 결국은 400C로 결정하셨네요..축하드립니다.
    전,료비 SS500ATS를 가지고 주꾸미 낚시를 갔었는데 역시 모럼만은 못하더군요..번거롭고 스피드 차이도 별로 크질않고요..수심이 얼마 안되서인지는 몰라도..
    세번 나갔는데 애자에 갯지렁이 묶어 하니 3~4마리씩 붙어 올라오는데 정신 없더군요..
    옆에 계신 분이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묻길래 같은 방법으로 알려드렸더니 그분 역시 쌍걸이 이상씩 잡아내시던군요.
    갑씨는 애자 대신 10호 봉돌을 걸고 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더군요..
    조행기 잘보았습니다.
  • ?
    타조 2011.10.13 11:40
    오복님 갑씨한날 정말 재미있었어요... 조과는 다른 날보다 떨어진 편이지만 오히려 최고로 재미있었어요~~ 오복 오투님이 계서서 그랬을 꼬에요~~^.^

    카파님 냉~~ 결국 400C Plays로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리저리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
    똥글이 2011.10.15 10:37
    낚시의 정의를 보여주시는것 같습니다....
    즐겁자고 하는 낚시를 스트레스받아가면서 한다면 아예 출조를 하지 않는것이 정답이겠지여..
    타조님의 조행기는 보다보면 항상 행복한낚시를 지향하시는것 같아서 보는 저로써는 미소가 지어지게 됩니다..
    항상 즐낚~~안낚하세여~~~~
  • ?
    타조 2011.10.15 11:24
    똥끌이님 바다만 봐도 좋은데... 안 즐거운 낚시가 어디있나요....^.^ 함 찾아뵐께용~~~~~
  • ?
    등불 2011.10.17 16:01
    타조님 너무바빠 이제야 봤네요 대박과 자제분 대상을 축하드립니다
    항상건강하시고 즐낚과안낚을 기원합니다
  • ?
    타조 2011.10.18 18:29
    앗! 등불님이시닷! 전동릴 너무 너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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