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은 완도로 열기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3월 25일 출조가 풍랑주의보로 취소되었습니다. 그런데 4월 1일의 기상마저 나쁘게 나옵니다. 흐미... 2준 연속으로 바다 냄새를 못 맡으면 어카나 하고서 걱정이 태산입니다.
그런데 수요일이 되고 목요일이 되면서 기상 상황이 살살 좋아 집니다. 기상도를 바라 보면서 계속 주문을 외워 봅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주문이 효과가 있었는지 조금씩 더 좋아집니다. 선사에 연락을 해보니 원래 6시 출항인데 바람이 좀 더 죽기를 기다려 8시에 출항한다 합니다.
일산에서 마두님과 만나 인천으로 가서 헐크님과 합류하고 비봉으로 가서 우왕님, 레인보우님, 즐낚님과 합류를 하였습니다.
시간을 넉넉히 잡고 출발을 해서 시속 100 정도로 천천히 갔습니다. 서해대교를 넘어 가는데 바람이 엄청나게 붑니다. 차가 휘청휘청 거려서 운전에 신경이 바짝 곤두섭니다. 이 바람에 뻘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도 같이 가는 사람들에게는 바람이 죽는다니 다행이라 이야기 합니다. 다들 뻘물 걱정은 속으로만 하는 듯합니다...^.^
어느덧 차는 목포 톨게이트를 지나고 있습니다. 4월 19일 개통되는 목포 광양고속도로중 일부 개통된 죽림 - 서영암 구간을 이용해서 계속 이동합니다. 목포 시내를 통과하지 않아서 30분 정도는 단축되는 느낌입니다. 19일에 전구간이 개통되면 죽림에서 성전까지 이용한다 합니다.
예전에는 해남에서 완도로 가는 길이 편도 1차선에 산을 2개나 넘는 고부랑 길이었는데 이전 많이 정비가 되어습니다. 그래도 길에는 가끔씩 로드킬 당한 짐승들이 보입니다.
잠시 운전대를 맡아준 헐크님하고 길에서 고라니가 보이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론은 시속 20-30 정도로 살짝 쿵 하고 재빨리 집어오는 것으로...^.^;; (아마도 법에 걸릴꼬에요. 웃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고 20분쯤 지났을까요? 갑자기 헐크님이 앗! 고라니다 하시는 겁니다. 저는 살짝 조느라고 보지 못했는데 차도는 아니고 길옆에서 고라니 한 마리가 서있었다 합니다. 아까비... 고라니 고기 맛이 어떤지 알 수 있었는데요.
완도에 도착하니 4시입니다. 너무 일직 출발했나 봅니다. 다음에는 1시간 정도 늦춰서 출발해야겠습니다. 밥을 먹으려고 식당을 찾는데 열어 놓은 곳이 없습니다. 한참을 왔다 갔다 해보니 한군데가 불이 켜져 있습니다. 다행입니다. 식사를 하고 차 안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출조점이 문을 열어 들어갔습니다. 사장님 얼굴이 어딘가 축구선수 홍명보를 닮은것 같습니다. 사모님도 서글서글하시고 잘 대해 주십니다.
6시가 되자 바람이 많이 잠잠해 졌습니다. 배에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장비를 대략 준비해 놓았습니다. 선실로 들어가서 자리 잡고 누우니 금방 잠이 들어 버립니다. 배 엔진 소리가 들립니다. 시계를 보니 7시 반 정도입니다. 8시에 출발한다 하더니 아무래도 바다가 잠잠한가 봅니다. 다시 잠이 들었다가 엔진소리가 잠잠해져서 눈이 떠집니다.
나와서 둘러보니 청산도 근처입니다. 입수 신호에 맞추어 봉돌을 넣어보니 금방 줄을 타기 시작합니다. 씨알도 아주 수준급입니다.
좀 더 큰 씨알을 잡기 위해 사수도 방향으로 이동한다 합니다. 도착하여 보니 추자도와 제주도가 보입니다. 거의 관탈 지역까지 내려온 것 같습니다.
씨알이 너무 좋아서 5마리만 태워도 낚시대가 부담스러워 합니다. 오후 2시경 50리터 쿨러가 차기 시작하여 PT병 얼음 2개중 1개를 꺼냈습니다. 그리고도 쿨러가 가득 찼습니다. 같이 간 일행도 80%이상 채운 것 같습니다.
늦게 출항해서 늦게까지 낚시한다 합니다. 완도항에 다시 도착하니 7시 반입니다. 밥먹고 8시에 출발... 집에 도착하니 1시반 입니다. 어지간하면 회를 먹을려고 아이들이 기다리는데 전부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월요일 저녁에 아이들에게 보여주니 열기가 정말 크다 합니다. 회를 떠주는데 씨알이 크니 조금만 떠도 양이 많습니다. 식구가 포식을 하였습니다. 큰아이가 내일은 열기 초밥을 만들어 달라 합니다. 저도 오늘 저녁에 먹을 열기 초밥이 기대가 되네요...^.^
용왕님이 감복하여 바닷길 열어주신 것 같아요...^*^
열기는 회도 좋고 칼집내어 물간해서 2일정도 말려 구이해도 좋고 매운탕도 좋고..
열기는 남쪽사람들이 좋아하는 어종중에 하나임을 입증하는 고기입니다.
부러운 대박 출조 안전하게 다녀오셨다니..
저 또한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