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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세요 배낚시

[조행후기]
2012.05.18 16:45

왕초짜 [타조] - 오란다고 진짜 오냐?

조회 수 7147 댓글 10
5월 13일은 무안으로 감성돔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영광감시님에게서 소식이 왔습니다. 제가 주로 활동하는 카페 한줄 수다에 글이 올라 왔습니다.

타조야~!!!!
목포 감시 올라온다 가자

얼른 콜 하고서 날짜를 들여다보니 어린이날 전후로는 사리여서 힘들고 13일에 가기로 약속을 정하였습니다.

같이 가실 분을 찾아보니 헐크님하고 바람바람님이 같이 간다 하십니다.

낚시는 카고 원투라 합니다. 집에 있는 대 없는 대 다 뒤져보니 2호대가 2개 2.5호대 2개가 있습니다. 언제 이렇게 많아 졌는지...

토요일 저녁에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인천에서 헐크님을, 석수에서 바람바람님을 픽업해서 영광으로 출발 하였습니다. 바람바람님이야 원래 갯바위를 많이 다니시니 아무 걱정이 없으신 것 같은데 저랑 헐크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헐크님이나 제가 잡을 고기는 눈먼 고기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

영광에 도착해서 영광감시님을 만나니 커다란 밑밥 통을 두 개나 들고 옵니다. 사용할 밑밥을 다 만들어서 왔다합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초보를 위해서 밑밥까지 다 만들어서 오구요.

다시 무안 홀통으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가다가 내비가 왼쪽으로 가라는 소리를 못 듣고 계속 가다가 다시 돌아오는 일도 있었지만 무사히 도착하여 배에 타려고 짐을 나르는데 정말 짐이 많습니다. 점심 먹을 음식이랑 부루스타랑 전부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배가 출항하고 한 20분쯤 가더니 낚시를 하라합니다. 영광감시님이 하는 것을 열심히 보고 배워서 그대로 합니다. 2.5호대에 5호 나일론 줄을 감은 스피닝 릴을 장착하고 나일론 줄에 카고 채비 묶고 가짓줄과 바늘을 달면 됩니다. 그리고서 카고 채비에 밑밥을 담고 힘차게 휙~~하고 던지면 되는데... 캐스팅이 잘 되지를 않네요...^.^ 다들 잘하는데 저만 헤매고 있습니다.

한참을 해매고 제대로 던지는데... 한번 던지고 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하니 대를 하나 더 폈습니다. 잠시 뒤에 초릿대가 흔들립니다. 챔질을 어설프게 했더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챔질을 확실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참을 있다가 다시 입질이 들어옵니다. 챔질을 하고 감는데 무언가 걸려 있는 것 같은데 힘도 안쓰고 이상합니다. 올려보니 조그만 붕장어 한 마리가 걸려 있습니다. ㅠ.ㅠ

한참 있다가 한 번 더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올려보니 박하지가 걸려있네요. 제가 감성돔 잡으로 왔는데 이상한 것만 올라온다고 투덜거리자 옆에서 헐크님이 타조 아저씨는 원래 잡어 전문이라 놀립니다. 쩝... 저도 인정. 맨날 희안한 잡어를 잡으니...

영광감시님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챔질을 합니다. 감성돔입니다. 그런데... 씨알이... 방생 사이즈입니다.

영광감시님이 고기가 나올 시간이 지났는데 안 나온다 합니다. 오늘 조황은 안 좋을 모양입니다. 제가 영광감시님을 놀리기 시작합니다. 아놔 넣으면 나오다매... 걸면 40이라매... 고기 나온다고 내려오라카더니 어쩔꺼여~~

대답이 아주 걸작입니다. 멍청하게 오란다고 진짜 오냐? 허거걱... 다들 웃느라고 넘어질 뻔 했습니다. 그리고 타조 너는 실력이 안 되서 한 마리도 못 잡는 거야~~하길래 괜히 밑밥을 잡고 늘어져봅니다. 아니 밑밥을 잘 개어 와야지 성의가 부족해서 안 섞인 게 있으니까 안 잡히는 거 아니야 잘 봐 내가 섞어서 던지면 바로 잡힐 테니까... 그러자 받아 칩니다. 하이고 타조가 잡을 리가 읎당.

카고에 밑밥을 넣고 캐스팅~~ 줄 살짝 잡고 난간에 걸쳐 놓았는데 바로 입질이 들어옵니다. 두근대는 와중에서도 영감감시보고 거봐 하고 놀려줍니다.^.^;;

그런데 느낌이 이상합니다. 힘을 쓰는 것이 꼭 우럭처럼 한번 쿡 한참 있다 또 쿡 이런 식입니다. 릴링을 하면서도 이상하네 우럭은 여기 없을 텐데 감성돔은 아닌 것 같구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올려보니 숭어입니다. 이긍... ㅠ.ㅠ

저는 이걸로 조과가 끝입니다. 뒤쪽에 앉으신 바람바람님은 45정도 되는 감성돔도 올리시고 숭어도 계속 잡아내시고 옆에 헐크님도 잘 잡아내시는데... 아무래도 실력 부족인 것 같습니다. 바람 불어서 출조 못하는 날 한강에 가서 캐스팅 연습이라도 해야 될 듯 합니다.^.^;;

낚시를 마치고 정리를 하는데 바람바람님이 잡으신 감성돔을 저에게 주십니다. 살짝 망설이다가 감사히 받았습니다. 집에서 아이들 회를 떠주니 정말들 좋아합니다.

내년에 다시 한 번 시기를 잘 조절해서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한강에서 캐스팅 연습도 하구요...^.^
Comment '10'
  • profile
    이어도(강인병) 2012.05.18 17:38
    날로 발전하시는 타조님..
    부럽습니다..ㅎㅎㅎ
    낚시에 대한 열정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신 첫인상이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남아있네요..
    늘 재미난 조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 ?
    타조 2012.05.18 18:31
    이어도님 잘 계시지요? 발전씩이나 하겠습니까? 그냥 재미있게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
  • profile
    카파(이찬영) 2012.05.19 08:59
    타조님 오랜만입니다..잘 계시지요?
    수온이 오르는 철이다보니 낚시 메니아이신 타조님께서 조용히 계실 턱이 없죠.ㅋㅋㅋ
    저도 처음 낚시 할 때는 여러 장르에 낚시를 하고져 했는데 몸과 마음이 잘 따르질 않습니다.
    요즘은 태안권에서 어초낚시 전문 배를 2주 연속 타밨는데 조황은 점점 좋아지고 출조객들을 만족 시켜주시는 선장님이 너무 좋았습니다.
    타조님도 기회 디시면 한번 다녀오시길..
    조행기 잘 보고갑니다..즐낚하시길..
  • ?
    타조 2012.05.19 10:26
    카파님 안녕하세요~~
    잘 찾아보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좋은 배들이 여기 저기 있는고 같아요.
    전 여러 장르를 하고 싶어서 여기도 기웃 저기도 기웃 이러고 있습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2.05.19 15:14
    낚시 풍류객 타조님,
    삼해를 누비시며 멋진 삶의여유를 찾는 타조님께 행운이 있길 빕니다.
    내일도 한사랑님과 함께 서해를 누비신다니..
    용왕님께 특별히 부탁해 드렸습니다.
    20%는 제것 임을 알고나 계십시오..ㅎㅎㅎㅎㅎ
  • ?
    타조 2012.05.19 19:55
    냉~~~ 20%는 상납할께유~~^.^;;;
  • ?
    고천거사 2012.05.20 19:45
    멋진 조행기 입니다 한동안 제가 낚시하고 있는듯 푹빠저 읽어가다 웃음도 있고
    즐겁게 잘 보고 갑니다 다음엔 6자 7자 감생이 마릿수로 올리시에 큰소리한번 치세요
    내가 누구여 ㅎㅎㅎ 내가 타조여 ㅎㅎㅎ
  • ?
    타조 2012.05.21 09:49
    고천거사님 감사합니다. 일년 후에 노려 보겟습니다...^.^
  • ?
    우왕 2012.05.21 12:05
    영광감시님이 타조사냥을 하였구려..ㅋㅋㅋ
  • ?
    타조 2012.05.21 12:50
    퍼덕 퍼덕~~ 감시에 걸린 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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