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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세요 배낚시

4. 상황에 따른 대처

제가 낚시에 처음 입문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입니다.
고수에게 어떻게 하면 우럭을 잘 잡을 수 있나요? 하고 여쭈어 보았더니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하셨습니다.
그 적절한 대처가 어떤 건데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것을 간신히 삼켰던 적이 있습니다.
우럭 출조 횟수가 늘고 여러 가지 상황을 경험 하면서 한가지 씩 옵션이 생기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응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저런 시도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갈치 낚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얼마 안 되서 이 말을 또 들었습니다.
상황에 따른 적절한 대응... 참 쉽고도 어려운 말입니다.
그래서 그날부터 하루에 한가지식 다른 옵션을 가져 보기로 하고 이런 저런 방법을 사용해 봤습니다.
지금부터 말씀 드리는 것은 항상 이렇다가 아니라 이럴 수도 있으니 생각해 봐야 된다 정도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여름 갈치는 수심 3미터 - 7미터 사이에 오히려 큰 것들이 있는 경우가 있다.
가을 갈치는 수심 35미터 정도가 제일 좋더라.
때로는 바닥에서 1미터만 들고 기다리는게 좋은 경우도 있다.
입질이 오면 핸들을 두 바퀴 정도 감아서 후킹을 해야지 갈치가 안 빠진다.
입질을 하면 그냥 내버려 두어야 한다. 후킹을 하면 갈치가 놀라서 도망간다.
입질이 오면 핸들을 반 바퀴 정도 빠르게 감아서 액션을 준다.(후킹이 아니라고 주장함.)
입질이 오면 낚시대를 들어 올려서 유인을 한다.
간혹 원줄을 당겨서 액션을 주면 갈치가 문다.
낚시대를 툭 쳐서 진동을 준다.
입질이 오면 최저속으로 릴링을 한다.
입질이 오면 저속 릴링보다 시마노 기준 3-4단으로 감는게 더 좋다.
저속릴링을 하지 말고 손으로 2-3바퀴씩 감아 주는게 좋다
그냥 3-5분정도 내버려 두었다 빨리 올리는게 좋다.
입질이 뜸할때까지 내버려 두었다가 올리면 된다.
올려보고 미끼가 전부 없으면 조금 빨리 올려야 한다.
미끼가 멀쩡한 상태로 올라오면 물속에 조금 더 놓아두어야 한다.
집어가 된 후에는 생미끼가 더 좋다.(기다려야 된다.)
가을에는 오징어가 바닥에 있으니 5미터-8미터는 띄워야 된다.
새벽에 씨알이 좋아지니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야 한다.
엉킨 목줄은 바로 갈아 주어야 한다.
12시쯤 바늘을 전부 교체를 해주는 것이 좋다.
유난히 짧은 낚시대에만 무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긴 낚시대에 물어주는 경우도 있다.
봉돌을 멀리 던져야만 문다.
봉돌을 던지지 않고 밑으로 내려야만 문다.
목줄이 1.5미터 이상 길어야 좋다
목줄은 1미터만 되어도 상관 없다.
형광튜브가 없는게 좋은 경우도 있다.
집어등이 필요 없는 경우도 있다.
캐미를 달면 더 좋다.(잡어가 없는 경우)
오징어 때문에 캐미를 달면 안 좋다.
바람이 불면 봉돌을 낮고 빠르게 던지면 된다.
바람이 불면 그냥 아래로 내려야 된다.
꽁치 미끼를 크고 두툼하게 쓰는게 좋다
꽁치 미끼는 적당한 크기에 얇게 쓰는게 좋다.

이 외에도 더 많은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요.
너무 많고 상반된 내용이 많아서 헛갈리시지요?
제가 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릴께요.

일단 배에 타면 사무장님이나 선장님에게 여쭈어 봅니다.
어제는 어디서 많이 나왔어요? 대략적인 수심을 가르쳐 주십니다.
굳이 여쭈어 보지 않아도 낚시를 시작 하면 가르쳐 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르쳐 주신 수심층에 맞추어 놓고 기다려봅니다. 대략 10분 정도...

입질이 있으면 바로 수면으로 끌어 올려서 미끼가 없어진 바늘을 찾습니다.
미끼가 없어진 바늘이 위치한 깊이가 채비의 중앙에 오도록 조절합니다.
(7단 채비 단차 2.5미터의 경우 아래서 두 번째 바늘이 미끼가 없어 졌다면 5미터를 더 내립니다.)
10분이 지나도 입질이 없으면 가장 저속으로 천천히 올려 봅니다. 입질을 받으면 수심층을 기억하고 바로 올려서 위와 같이 맞춥니다.

채비를 조절해서 내렸으면 10분 정도 기다립니다. 입질이 오건 말건...
이경우도 입질이 활발하게 들어오다 뜸해지면 10분이 되기 전이라도 올려줍니다.

다시 채비를 올려보고 갈치가 많이 달렸다 싶으면 이 방법을 고수합니다.
윗 바늘이나 아래 바늘만 안무는 경우가 생기면 2-3미터씩 변화를 주어 봅니다.

10분이 지나도 입질이 없다던가 올려 보았는데 갈치가 아니라 오징어 입질이라 던가 하면 그 수심에서 다시 가장 저속으로 올리면서 유영층을 다시 찾아 봅니다.

유영층을 찾는데 실패 하면 선장임이 권해 주신 수심보다 10미터를 더 내려서 (더 내려 가지 않는다면 바닥부터) 다시 처음부터 반복합니다.

저는 비교적 슬로우 릴링이나 챔질보다는 수심층에 내버려 두는 방법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중간 중간에 한번씩 슬로우 릴링이나 챔질을 해 봅니다. 그래서 반응이 좋으면 슬로우 릴링이나 챔질 위주로 가구요... 이렇게 하다가도 가끔은 내버려 둬 보기도 합니다.
어느 방법이 더 잘 먹히는지 저울질을 계속하는 거지요... 물런 현재 하고 있는 방법으로 갈치가 줄을 탄다면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10월 26일 여수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잘 나오더군요...
특이 사항은 바닥에서 5미터 때에 따라서는 8미터 정도 까지는 오징어가 있구요 그 바로 위에 갈치들이 우글 거렸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해도 쿨러 채우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활성도가 좋았습니다. 당분간 전체적으로 조황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다 드린 것 같습니다.
즐겁게 낚시하시고 풍성한 조과를 올리시기 바랍니다~~~~~
Comment '4'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3.10.31 09:31
    위의 나열된 모든 방법, 경험에서 느끼는 각자의 방식이라
    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나저나 울 타조님 이제 나를 버리신겨??
    피해다니시는 느낌..ㅋㅋㅋㅋ(농담입니다.)
    늘 건안하소서
  • ?
    타조 2013.10.31 09:40
    주야조사님 그럴리가 있나요...
    요즘은 갈치를 주로 다니는데 시간이 잘 안맞아서 혼자서 다니는 중입니다...^.^
    겨울이 곧 오고 열기 시즌이 되면 얼굴 뵐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세비지 2013.10.31 12:13
    타조님 글 한번에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동감되는 부분도 많고 몰랐던 부분들고 많네요^^
    무엇 보다도 초보조사님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거 같구요...
    특히, 다양성에 무게를 두고 말씀해주신점 너무 좋습니다.
    낚시라는게 기본기가 있어야 하겠지만, 낚시에는 정답이 없다고들 하니까요.
    앞으로도 좋은글, 조언 기대합니다~
  • ?
    타조 2013.10.31 15:51
    세비지님 감사합니다.
    정답이 없어서 더욱 즐거운 것이 낚시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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