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21번째 출조(?)를 신진도로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11월 1일 안면도에서 갑오징어 사냥을 하려 하였습니다. 결국은 풍랑주위보로 배가 나가지 못하면서 취소되었습니다.
일주일을 더 기다린 8일에 신진도로 출항을 하였습니다. 비 예보가 있기는 하였으나 오전에만 오고 오후에 그친다 하여 출조를 강행 하였습니다. 선사에 도착하여보니 비가 많이 옵니다. 슬슬 불안해 지기는 하는데.........선사에서도 별 문제 없다고 출항한다고 하니 일단 강행입니다...^.^;;;
출항을 하였습니다. 배 밑 부분을 파도가 쾅 쾅 하고 쳐 댑니다. 보통은 금방 골아 떨어졌을 터인데 불안해서인지 잠이 오지를 않아 같이 출조하신 소이아빠님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출항 후 한시간 정도 지났을 때 선장님이 돌아다니시면서 파도가 심해서 먼 바다를 못나가고 근해 어초로 간다 하십니다.
한시간 정도 더 간 후 엔진소리가 줄어듭니다. 밖으로 나가보니 비가 엄청나게 옵니다. 바람도 불구요. 흐미................ㅠ.ㅠ
선장님이 파도와 비바람이 심하기는 하지만 여기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갈 수 는 없으니 한번 해보자고 그러십니다. 울 마나님은 선실에서 나오지 말라고 이야기 해놓고 일단 저 혼자 담가봅니다.
한 두어번 하였을까? 선장님이 근처에 있는 배가 엔진에 불이 났는데 소화기가 없다고 무전이 들어왔다고 하십니다. 우리 배에 소화기가 있으니 가져다 주러가야겠다고 하십니다. 한 10분 정도를 이동하니 배 한척이 보입니다. 다행히 불이 크게 난 것 같지는 않고 외관상으로는 멀쩡합니다.
소화기를 전해 주고 근처에서 다시 봉돌을 내려 봅니다. 한 2번 하였는데 선장님이 도저히 안되겠다고 하시면서 귀항한다 하십니다. 그런데 귀항 할 때 불난 배를 같이 끌고 들어간다 하십니다.
배 뒤편에 있는 기둥에 밧줄을 매어 상대편 배에 연결을 하였습니다. 우리 배가 천천히 나가자 밧줄이 팽팽해지면서 상대편 배도 끌려옵니다. 그런데 잠시 뒤 배가 속력을 올리자 쇠로 만든 기둥이 뿌지직 소리를 내면서 기울어집니다. 재빨리 선장실로 뛰어가 배를 세웠습니다.
만약 모르고 계속 갔으면 기둥이 부러졌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밧줄이 연결 되어 있는 앞쪽 난간이 떨어져 나갔을 것이고 그것이 선실이라도 덮치면...............................
다행이 배를 바로 세웠습니다. 선장님이 더 이상의 예인은 무리라고 판단하셨는지 예인을 하지 않고 그냥 항구로 돌아 왔습니다.
항구로 돌아와서 보니 비가 그치고 날이 개입니다. 이그그........ 날씨 미워~~ㅠ.ㅠ
선비를 60% 환불 받고 돌아 왔습니다. 낚시 가서 몇 번 담가 보지도 못하고 그냥 돌아 왔습니다. 주말마다 날씨가 왜 이모양인지..... 수전증도 해결 못하고 그냥 돌아 왔습니다.
15일은 동해로 출조를 하려 하였으나 역시 풍랑주의보로 출조 자체가 취소되었습니다. 아이고 수전증으로 죽겠습니다........
드디어 11월 22일 22번째 출조를 신진도로 다녀왔습니다.
한동안 낚시를 못해서 수전증으로 고생을 하면서 일기 예보만 뚫어지게 쳐다보았습니다. 오래간만에 일요일 날씨가 좋게 나옵니다. 이제는 좋은 날씨에서 낚시 할 수 있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그런데......금요일 저녁에 일기 예보가 바뀌었는데......비가 온다는 겁니다......쩝..황당합니다. 도대체 몇 주 연속으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울 마나님과 상의하고 내린 결론은 비바람이 몰아쳐도 강행! 이유는 낚시를 너무 굶었기 때문에!
토요일에 저녁 먹고 어영부영하다가 10시부터 11시까지 잠깐 눈을 붙였습니다. 12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남동구청에 도착하여보니 반가운 얼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보이지를 않아서 물어보니 일이 꼬여서 버스가 없다고 합니다. 뭐 첫 정출 때도 그랬으니까 다들 당황하지도 않고 카풀로 타고 갈 차를 정하고 짐을 나누어 싣고 하였습니다. 저는 오복, 오투님 부부를 모시고 이동하였습니다.
신진도에 도착하여 출조점에서 승선명부 쓰고 아침 밥 먹고 승선을 하였습니다. 해경 아저씨가 인원점검하시고 드디어 출항입니다. 장비를 셋팅하고 선실에 가서 누웠습니다. 엔진 줄어드는 소리에 얼른 일어나서 낚시를 합니다. 다행이 비는 오지 않고 구름만 잔뜩 끼어 있습니다.
6미터 침선이라 합니다. 울마나님이 한수 하십니다. 저도 간간히 한수씩 합니다. 그러다가 50미터 정도의 깊이에서 빈 채비를 회수하는데 갑자기 낚시대가 터더덕 하면서 요동을 칩니다. 앗! 삼치!!! 이전에도 삼치를 두 번 잡았었는데 그 때 하고는 틀립니다. 초릿대가 휘어지는 것과 무게감, 터는 정도가 다릅니다. 채비 올리는 속도를 죽이면 떨어질 것 같아서 같은 속도로 채비를 올렸습니다.
아무래도 혼자서 올리기는 힘들 것 같아서 뒤에서 낚시하고 있던 감킬님을 불렀습니다. 감킬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뱃전으로 올리고 보니 80정도의 삼치입니다. 우와~~횡재 했습니다. 채비를 전속력으로 올리느라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못 보았던 손맛을 한 번에 다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타조가 불쌍하다고 용왕님이 보내주신 모양입니다............^.^;;
잠시 후 점심시간이 되어 밥을 먹으려는데 파도가 갑자기 높아집니다. 속이 매슥매슥 거려서 많이 먹지는 못하고 조금만 먹고 쉬었습니다.
오후에는 영 우럭이 안 나와 주더니 마지막 포인트에서 한수 더 하였습니다. 올라올 때 우렁이 쌈밥을 먹으려 가는데....길을 헤매기도 하였지만 늦지 않게 도착하여 같이 저녁을 먹고 돌아왔습니다.
짐에 와서 아이들에게 삼치를 보여주니 와~~이게 뭐야? 합니다. 흠..흠..이게 삼치라는거야 잠만 기다리면 아빠가 회 떠줄게~~ 와~~아빠 진짜 맛있어요~~ 이제는 우럭잡지 말고 맨날 삼치 잡아 오세요~~
속으로는 흐미.......삼치를 어케 맨날 잡어..하면서도 오냐..아빠가 많이 잡아올게~~ 하였습니다. 잘 먹어 주는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29일에도 신진도로 출조가 잡혀 있습니다. 날씨가 좋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그동안의 굶주림(?)을 삼치 한방으로 해결하신 건가요? 축하드립니다. ^^*
삼치를 들어뽕하다가 떨어뜨렸으면 전 아마도 듁은 목숨???? ㅋㅋㅋ
일요일 출조 외엔 불가능하시기 때문에 저도 늘 걱정입니다.
신명나게 흘러가는 타조님의 조행기를 빨리 만나려면 무엇보다도 좋은 날씨가 받쳐줘야 할텐데 말이죠.
앞으로의 출조는 좋은 날씨가 전제되길 함께 빌면서 조행기 즐감하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