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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우럭낚시터' 가거초가 새해벽두부터 빈작의 조황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의 왕대박 조황을 꿈꾸며 벼르고 달려간 가거초의 쪽박 현실이
어떠한 문제로 이렇게 큰 실망을 안겨 드렸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며 나름으로 원인분석을 하다가 이렇게 몇자 적어 봅니다.
현재 가거초에는 우럭 자원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풍부하다는 개인적 결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어선배나 주낙 또는 낚시선이 아무리 씨를 말릴 정도로 타작을 했다손 치더라도
1년이 지난 지금 다시금 풍부한 남서해의 개체들이 다시 몰려들었을 개연성이 충분합니다.
그 이유를 본다면 이곳 가거초는
1) 필리핀만에서 올라오는 쿠루시오 난류대의 시작점이라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고
2) 직벽이나 산맥형태로 이루어진 형태로 겁이 많은 이들이 쉽게 은신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3) 이로 인해 조류의 소용돌이로 풍부한 산소공급이 용이하고,
4) 영양염류의 발달로 요각류같은 동물성 플랑크톤(떠살이 생물)이 이 또한 풍부한 이유를 들 수 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 며칠 계속 빈작인 이유에 대해 저의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코자 합니다.
이유를 드리기 전에 먼저 알아두셔야 할 바다낚시 상식이 있습니다.
바로 기조력(起潮力)입니다.
기조력이란 달의 만유인력 작용으로 썰물과 들물이 조류를 일으키는 힘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보통 6시간 기준으로 밀물(만조)과 썰물(간조)이 반복 발생(12시간 내에)하며 하루 2차례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해수면이 무조건 12시간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현상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만조 해수위가 높아지는 시기는
그 만큼 빨리 물이 차고 그 만큼 빨리 물이 빠지게 되는 것으로서, 이때 조류는 흐름이 강하여 유속에 의해
바닷물이 뻘물로 뒤집히기도 하면서 물의 탁도가 심해지는 것입니다.
즉, 해수면이 가장 높게 올라오고 가장 많이 빠지는 이 물때를 '사리물때'라고 합니다.
반면, 조금때에는 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기에 특히 서해안 일대에서는 조류가 완만하여 청물(淸水)로서
대상어들의 가시적인 효과가 좋아 입질도 좋고 또 포인트 접근으로 인한 선상 낚시하기가 편하여 조금 전후를
많이 선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바다낚시의 가장중요한 변수는 날씨와 수온도 중요하지만 물때' 라고 하는 것입니다.
요 근래들어 가거초 조황이 영 별로인 것은 바로 이 물때에 기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 년초의 기준으로 기조력을 보면
* 가거초
3일(금) 9물 : 227(만조) -11(마이너스 간조)로서 약 240cm의 고저차를 들 수 있습니다.
6일(화)12물 : 222(만조) + 24(간조)로 약190cm의 고저차가 되겠네요.
* 신진도
3일(금) 9물 : 606(만조) -23(마이너스 간조)로서 약 630cm의 고저차를 들 수 있습니다.
6일(화)12물 : 589(만조) + 61(간조)로 약530cm의 고저차가 되겠네요.
* 그럼 인천권을 볼까요?
3일(금) 9물 : 795(만조) -43(마이너스 간조)로서 약 840cm의 고저차를 들 수 있습니다.
6일(화)12물 : 784(만조) + 31(간조)로 약750cm의 고저차가 되겠네요.
이 예를 보더라도 서해안 일대의 년초 물때는 일년중 한두번 있을까 말까하는 엄청난 간만의 차가
있었습니다.
이럴때는 내만권은 완전 뻘물이고 조류도 센 상태여서 갯바위는 물론, 선상낚시까지
불량한 시계(視界)의 한계성 때문에 매우 어렵게 되는 것이지요.
가거초는 이런 북서해권 비하면 간만의 차가 덜 하니 뭐 그렇게까지 문제가 있겠느냐 하시겠지만
이 역시 가거초가 간만차에서 느끼는 환경적 요인에 대해서는 800cm의 간만차가 심했던
인천권 못지 않은 나름 최악의 조건을 받았을 거라고 유추해 보는 것입니다.
특히 가거초의 해저산맥 주위가 거의 뻘밭(泥田)형태로 이루어져 있기에 이와 같이 심한 간만차로 생기는
강한 조류나 강한 바람으로 파도가 드셀때도 우럭들이 입을 닫아 입질행태가 분명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저서생물들은 이와 같이 주위 환경이 열악할 때는 취이활동을 하지 않고 은신처에 달싹 달라붙어 위기를 넘깁니다.
어느 정도 먹이 활동을 한 저서생물들은 에너지 소비를 최대한 줄이면서 입을 닫고 약 한달정도 굶어도 생존에
큰 문제가 없는 이유는 사람은 호흡을 하듯, 이들도 아가미로 호흡하면서 필요한 플랑크톤을 간접으로 취이하기에
더욱 무취식 연명이 가능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낚시를 떠날때는 최소한의 조류의 변화 내지는 물때의 변이에 관심을 가지고 떠나야 한다고 봅니다.
흔히 낚시에 상당한 조력을 가지신 분들은 '살아나는 물때' '죽는 물때' 란 말을 잘 사용하고 이를 적절히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살아나는 물때란 조금을 기점으로 사리로 진행되는 시기의 물때(조금 전후~6물까지 청물)를 말하고
죽는 물때란 사리를 기점으로 조금으로 진행되는 시기의 물때(7~12물, 뻘물 진행)를 말하는 것이죠.
저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번 주말부터 사실상 살아나는 물때인지라(청물이 시작되는 싯점) 바람이 심하게 불지
않는 한 불안감을 주던 '가거초의 전설'은 본격적으로 시작되리라 봅니다.
또 년초와 같은 심한 간만의 차로 말미암은 뒤덮인 뻘물, 심한조류로 인한 행동제한은 당분간 없다고 보기에
우럭의 보고인 가거초 낚시 여행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계속 입질이 예년 수준에 못 미친다면 그에 따른 다른 변수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관련하여 가거초 낚시방법에 대해서는
좌측 하단의 "주야조사 배너칸 114번 꿈의 우럭낚시 포인트 - 가가초"를 열어보시면
작년에 쓴 글이기는 하지만 올해도 낚시방법에 대해서는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자 않을까 샐각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14.1,9 - 주야조사 씀.
저역시 그러한 연유로 잠시 소강 상태라 생각 합니다.
저도 한 다혈질 합니다만, 우리나라 많은 국민들...급하지요..성격....
거기에 우리 바다조사님들... 한술 더 뜨시지요
그런데다 연초부터 계속 기상이 발목을 잡고....
간혹 조금 호전되는날 출조 가시니...뻘물이 채 가라 앉기도 전 인지라...
뭐 괴기가 물어 주겠어요?? 눈에 뵈는게 없을낀데 말이죠 ㅎㅎㅎ
주야조사님 말씀대로 이제 조금물때이면서...토욜부터는 바람도 잦아든다 하니 조황이 살아 나리라 봅니다.
좋은 말씀 감사 하구요.....열기 출조 가실때 기회되면 뵙도록 하겠습니다...
에고 2달을 바닷바람을 못 쐬였더니...코구멍이 막힌듯 합니다 ㅠㅠ
새해 건강 하시구요....어복두 만땅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