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돔일 것이다.
하얀 포말속에서 떠오른 감성돔은, 아침 햇살을 받으면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요체(瑤體)로, 당나라 현종이 매혹에 빠져 매일 헤매던(?) 총비(寵妃),
양귀비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으리 만큼 갯바위 낚시인들에겐 매력과 기쁨을
선사하는 총어일 것이다.
이 감성돔은 겨울이 지나면서 산란에 적정한 수온(18~20도)이 유지되면
산란을 시작하는데, 만약 이 수온이 유지되지 못하고 그 이하에서 맴돌면
산란해 봤자 부화가 되지 못할거라는 판단, 아예 산란을 포기한다고 한다.
알이 부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연히 힘들게 산란할 필요가 없다는게 자연의
섭리이니 참 영악한 고기이다.
서해안 우럭과 비교해도 월등히 머리가 좋다는게 다 아는 사실이지만...
산란되지 않는 알은 자연적으로 체내에 흡수되어 어미의 영양분으로 사용된
다고 한다.
올해는 겨울날씨가 계속 고온으로 유지되어 3월의 남해바다의 비슷한 어종
들은 종족번식의 본능, 산란의 신바람이 났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이렇게 알을 품어 밖으로 내보내 부화시키는 경우를 난생(卵生)이라 하고
이와 달리 수정란이 안에서 발생, 부화되어 유생상태 즉, 자어가 된 뒤, 어미의
몸밖으로 나오는 것이 난태생(卵胎生)인데, 우리의 주 대상어인 조피볼락
(우럭)류와 망상어류가 후자인 이에 속한다.
우럭이 난태생으로서 아주 작은 유생을 몸밖으로 내어 보내는 관계로
감성돔처럼 밖에서 수온에 따라 부화되고 안되고 하는 문제점이 없기에
예년에 비교해서 따뜻했던 해수온의 영향으로 우럭들도 신나는 가족계획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이들은 3년이 지나면서 포란을 시작하는데, 3년(35~37cm)정도 자라면
2~5만개, 5년이 지나면(42~46cm) 10~20만개, 5짜가 넘으면 약
40만개의 알을 가진다니....만삭이된 우럭을 보면 덜컹 겁이 난다.
3월말인 요즘이 우럭들의 산란철이 시작되는 시즌이다.
잡아보면 배가 불룩하여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빵이 좋다'는 표현을 쓰는데
요리에 앞서 속을 보면 알로 꽉 차 있다.
이들은 서서히 근해로 들어와 어초나 여밭으로 와서 자어를 방류하며,
실제 이런 산란철에는 미래를 생각해서 금어기(禁漁期)로 설정, 많은 종족을
번식시키도록 해 줘야 할거라는 생긱이 든다..
사람으로 치면 임신이다.
이를 희색으로 마구 잡아 들이는 우럭들이 사람이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말 못하는 짐승(?)들의 애환.... 한 마디로 반란일게다.
주제 파악도 못하는 내 주제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꼴이 우습다.
그래서 아예 이 기간만이라도 출조를 유예하는 것이 정말 여려우면, 좀 자제하며
출조 횟수를 줄이기 위해 산으로, 들로, 갯벌체험으로 즐거움을 찾는 방법도 있다.
잡더라도 어느 정도면 만족하는 우리 낚시人이 되자.
우리도 이런 산란철만이라도 어족자원 보호의 차원에서 출조의 횟수를 좀 줄이
는게 어떨까 싶어 외람스럽게 한 말씀 드린다.
한쪽에서는 치어를 방류하고 어족보호를 위해서 노력하는데
조사님들은 잡아들이기만 하면서 그것도 대박 왕대박만 꿈꾸고.....
요즈음 주말만되면 비바람 불어 많은 조사님들의 가슴을 애태우는것도
용왕님의 노여움..
아니면 우러기 신의 살아남기위한 몸부림...
으로 보아야 하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주야조사님의 글을 읽으면서 고민되네요
담주말에 출조예약 해놓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