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알려주세요 배낚시

낚시인들 누구나 적잖은 돈과 귀중한 시간을 써가며 바다를 찾는다.
나는 그런 낚시를 왜 할까?

가족과 함께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친구, 동료와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려고.

고기를 많이 잡아 지인과 잔치 좀 벌이려고.
여태껏 못 낚은 큰 고기를 잡아 봤으면 하는 생각으로.
특정 어종의 고기를 낚아볼 요량으로.

희한한 미끼를 사용해서 낚아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낚싯대나 릴을 새로 샀기에 시험해 보려고.
구상해온 나만의 채비법이 통할까 궁금해서.

오늘은 뱃전에 부서지는 파도에 흔들리는 몸을 맡기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상심이 가셔질까?

오늘만큼은 망망대해에 지구 끝이 보일 듯한 공허함,
그속에 내가 한낱 세상의 미물 같은 느낌을 가져볼까나?

아니면...
깜깜한 포구, 이방인의 웅성거림에 깨어나는 새벽이 좋다.
투명한 파도에 실려온 바다소리,
불 밝히며 출항 준비 중인 배들,
사람 사는 냄새 흠뻑 섞인 비릿한 바다 내음,
밤새 달려 찾아온 항구의 하루 시작은 늘 활기차고 신선하다.

혹은,
그냥 낚시가 좋아서...
그냥 낚은 고기가 좋아서...
그냥 바다가 좋아서...
그냥 사람이 좋아서...

돈과 시간이라는 댓가를 치르며 낚시를 하는 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여러 사람이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너는 왜 낚시를 하니?
나는 무엇 때문에 낚시를 할까?

바-다-중-독?

그리고 혹시,
나는 나의 이유가 당연히 남과 똑같을 거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Comment '7'
  • ?
    맑은샘 2008.11.12 14:43
    낚시하는 이유가
    '그 이유는 여러 사람이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그리고 혹시, 나는 나의 이유가 당연히 남과 똑같을 거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까지는 동의하지만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닌 사람도 있으니까
    '똑 같을 거라는 착각'에 한 표 던지고 싶습니다.
    낚시하는 이유를 수십가지, 아니, 수백가지 이유를 만들어 붙인 lesson's for fishing의 저자 '폴 퀸네트'도 마지막 권고는 더 열심히 낚시하라! 였으니까요.

    그런데 혹시, 낚싯꾼이 낚시 바늘에 끼어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아니면, 물고기와 지능 레벨이 비슷해서 그런지도.
  • ?
    피사모 2008.11.12 15:55
    우리네 쉽게 이야기 하는 내가 나의 나만의 이유 때문에 그걸 합리화 하려고 그리고 그쾌감..
    스포츠,도박, 등등 어찌보면 활력소가 되고 과도하면 폐가 망신 ...
    모선단에 보니 술드시고 밥 안준다고 깽판 물에까지 빠져서 죽겠다고 하던 양반이
    몇일전 다른선단 조황사진에 올라온거 보면 ...
    그게 나만의 합리화 그냥 내가 좋아서 돈버리지만 그냥 살아가는 힘 이되는거 그냥 그게 낚시
    아유 머리아프네유^~^
  • ?
    system 2008.11.12 16:42
    걍 미친듯이 잠못자고 새벽에 선상에 않아 바다를 보며 바다내음 맞으며 이슬이 한잔 하는 기분 때문에 가는것 같기도 하구요.....히히 좀 힘든질문하셨네..^^;;;
  • ?
    나무 2008.11.12 19:04
    새벽바다를 여는... 큰기대를 가슴에 숨기고 가만히 있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새벽의느낌... 신진항 보다도 조금 더 번잡스러운 안흥항의 새벽이 정말 좋습니다^^
  • ?
    무성산 2008.11.12 19:52
    피사모님!!! 그양반 어느선단 조황사진에서 보셨어요? 굉장히 궁금하네? ㅋㅋㅋ 보면 무지하게 반가울거 같기도 하구...^^* 그날 얼마나 황당했던지~~~ 참 낚시란게 중독성이 강한 취미입니다. 다시는 낚시 안할 줄 알았는디...
  • ?
    짬타이거 2008.11.12 20:31
    나는 왜 낚시를 할까...생각해 보았습니다만..
    두둑 두두두두둑~이맛 아닐까요^^
    근데 저건 장대 입질 아닌감-_-
  • ?
    이지훈 2008.11.13 10:28
    좋은 말씀입니다. 많이 생각해 보게 합니다. 나 자신을
    항상저는 나를 버리려 갑니다만 돌아올때 서울이 가까워 질수록 다시 또 줏어 대네요
    그래서 또 나가지 않나 합니다. 반복의 연속이군요 버리고 담고 버리고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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