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취미를 경제적 시각에서 살펴본다는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생각일지 모르나.
낚시선사에서 낚시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수지타산이라는 경제적 관점이라면
한번쯤은 낚시선사가 아닌 낚시인의 입장에서 수지타산을 살펴 볼 필요는 있는것 같습니다.
말은 거창한것 같습니다만.
엊그제 집앞 골목을 떠나갈듯 하게 오징어 장수의 외침이 들렸습니다.
"횟감용 오징어 한마리 천원, 10마리 만원"
오징어 한마리 천원? 상태가 안좋은가? 상태가 안좋은데 왜 횟감용이라고 하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에 5천원을 쥐고 나가 봅니다.
속는셈치고 가봤는데 정말로 싱싱한 오징어 한마리가 천원입니다.
아침에 갖잡은듯 무지개빛이 도는 오징어 입니다. 이보다 더 싱싱할수는 없습니다.
얼른 여러마리를 사서 맛있는 저녁 요리를 해 먹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인터넷 조황을 살피던 저는 한가지 궁금증이 듭니다.
오징어 한마리를 천원에 팔면. 경매로 넘겨올때는 오백원도 안했다는 이야기일텐데...
그러면 오징어 낚시를 가서 몇마리를 잡아야 본전을 하는거지?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경매로는 내가 받아올수는 없으니 한마리 천원이라고 생각해보면...
오징어 낚시 선비 8만원 --------------------------- 80마리는 잡아야 본전이네.
+ 오징어 채비등등 2만원 --------------------------- 100마리는 잡아야 본전이네.
+ 여기서 차몰고 가면 기름값+톨비 10만원 ------------ 200마리는 잡아야 본전이네.
+ 하루 공친 일당까지 더하면 10만원 ----------------- 300마리는 잡아야 본전이네.
하하..............
한번 가보고 싶었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니 낚시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다 보니 올 초 아는 형님들과 감성돔 선상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아마 독배+밑밥해서 50여만원이 들었을겁니다.
여기저기서 모였으니. 기타경비하면 100만원은 족히 들어갔겠죠.
조과는 제가 40정도 되는것 한마리 잡고 그걸로 끝!
물론 한마리를 잡아도 여러마리를 잡아도 큰 욕심없는 사람들이라서
고기잡고 못잡는것은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농담하고, 예전 이야기 하는 그 시간이 고마운 사람들이니깐요.
근데 얼마후 거제로 우럭낚시를 가고자 새벽에 음식점을 들러 끼니를 때우고 나오다 보니
제가 잡았던 딱 그 크기의 감성돔이 제수용으로 장만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식당 아주머니께 이거 얼마에 주고 사셨냐고 물으니.
"살아있는것 2만원이요. 근데 좀 비싸게 주고 산것 같아요. 지난주에 만오천원했었는데 조금 올랐네요"
라고 하시네요.
식당문을 나서면서 항상 낚시 다니는 형님과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저희는 50만원을 써가며 하루종일 땡볕에서 잡은 한마리가
아주머니에겐 단돈 2만원도 아까운 존재였으니깐요.
물론 낚시라는 취미가 손익을 따지는 대상이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허나. 누군가는 손익을 따지고 있는것도 엄연한 현실입니다.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것은 아닙니다. 취미와 업은 별개니깐요.
또 당연히 그분들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의 손익계산에 기초되었던 사정이 변하면, 다시 한번 손익계산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왜 이런말은 하냐면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그동안 그렇지 못했던 경험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할때 대부분의 낚시장르는 낚시인입장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합니다.
아마 그런장르가 95%이상일겁니다.
그저 낚시라는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꺼이 주머니속 쌈지돈을 꺼내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같이 가자는겁니다..
한쪽이 힘들때 다른 한쪽이 감내를 했다면.
앞으로 언젠가 한쪽이 웃을수 있을때가 오면 다른 한쪽도 같이 웃자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