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광명 ㅅㅅ낚시에서 거문도 ㅅㅂㄷ호로 다음날(3월 5일) 출조 한다는 소식을 보고 바로 예약한 후 그날 저녁 밤 9시부터 무려 열 시간의 이동. 3월 5일 오전 7시 무렵부터 낚시를 하였으나 정오 무렵까지 다섯 시간 동안 승선 조사 18명 중에 잡은거라곤 깜팽이 두세마리 열기 한마리 쏨뱅이 새끼 서너마리...
거의 조황이 없어 낚시를 포기하고 거문도로 철수하여 선사에서 친절히 준비해준 맛있는? 농어회로 죄없는 ㅇㅅㅇ만 잡고 정말로 눈물을 머금고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그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마침 우리 동호회에서 다음주에(3월 14일)같은배로 번출을 한다기에 한자리 끼어들었고. 반드시 지난주의 설욕전을 하겠다고 다짐을 하며 재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저번의 다꽝을 만회하게할 비장의 포인트 개발이 있지 않을까 기대 하면서……
그런데……..결과는 역시나 다꽝입니다.
지금부터 속이 뒤틀리도록 열 받았던 어제의 조행기를 적어 보렵니다. 정말로 바보 같았던 어리석은 제 판단을 스스로 질책 하면서…
3월 13일 저녁 그동안 동호회 출조할 때 마시려고 남겨두었던 비장의 거시기를 챙겨들고 동호회 출조 때마다 늘 주정뱅이인 저를 귀찮다 하지 않으시고 델구 다녀 주시는 ㅌㅈ님 댁으로 갑니다. 시간은 오후 9시 20분쯤 마침 ㅌㅈ님이 기다리고 계셔서 짐을 옴겨 싣고 즉시 버스 출발지로 이동하니 9시 55분쯤 길이 별로 막히지 않아 조금 일찍 도착 했습니다.
아직 버스도 도착하지 않았고 회원님들도 보이지 않아 여기 저기 연락 하다보니 회원님들이 한분 두분 도착하고 버스도 도착합니다. 다음날 직장에 일이 있어 동출 하지 못하시는 부회장님도 안주거리를 장만 하여 전해 주면서 회원들의 행운을 기원하는 덕담을 해주십니다. 역시 울 모임 임원님들은 정성이 대단 하십니다.
밤10시 30분 버스가 출발 하니 동호회 고유의 ㅇㅅㅇ 파티가 벌어 집니다. 저는 과하면 툭하고 필름이 끊어지는 관계로 적당히 수면제 대신 두어컵 거들고 꿈나라로 들어 갑니다. 수면제 효과가 탁월하여 덜컹 거리는 낡은 버스 안에서도 한잠 제대로 자고나니 어느덧 여수에 도착합니다, 시간은 3월 14일 오전 3시 40분….. 배를 찾아보니 ㅅㅂㄷ호는 군산으로 팔려 갔다하고 대신 선사에서 준비한 배는 ㅇㄱㅅ 호라고…….
여기서부터 불길한 예감이 다시 살그머니 뇌리를 스치기 시작 합니다. 팔려간 ㅅㅂㄷ 대신 용선 했다는 ㅇㄱㅅ이라는배……한마디로 영 “아니옳습니다 “였엿습니다. 제가 귀동냥으로 들어온 바로는 배는 좁고 길어야 빠르다는데 이건 너부데데? 하여 넓고 짧으네요. 거문도 까지는 얼마나 걸려야 할지…….참고로 ㅅㅂㄷ호는 2시간10분정도 걸렸습니다. 거기다 통로는 협소하고 난간은 너무 낮고( 무릅 아래…..무지꼴랑 거릴뜻한 날씨에 지대로? 걱정입니다) 통로 중간에는 용도를 모를 장애물까지……………..더구나 통로에 쿨러가 자리 잡으니 앞 뒤로 이동 하려는 사람들은 갈치 낚시를 위해 설치 했던 받침대, 미끼 준비용 도마, 낚시정리용 스펀지 등이 설치된 뱃전을 밟고 다녀야 합니다. 꼴랑거리는 날씨에 상상이 되시나요?암튼 이래저래 머리속이 엉클어진 실타래 모냥 복잡해 집니다. 만화 즐겨 보시는분 상상이 되시죠?
암튼 모임의 중론에 따라 승객 명부를 쓰고 출항을 강행 합니다. 여수 출항 시간은 4시 10분 ……아뭏튼 제발 고기는 잘 잡혀 주기를 기도 하면서 아직까지 약간 남아있는 수면제 약발을 이용해 꿈나라로 다시 들어 갑니다. 잠결에 꼴랑 거림을 느끼며 뒤척 거리는 사이 배는 거문도에 도착 했습니다. 시간은 7시 30분쯤 여수에서 이동시간이 3시간 좀 넘게 걸린듯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파도가 높아서? 아니면 배가 낡아서?. 저는 전자 이길 바라면서 날씨를 원망 해 봅니다. 어쨌든 낚시 시간을 한시간 까 먹은 셈 이네요.
그리고 선사에서 준비한 아침 식사를 좁은 식당에서(4인용 식탁 2개) 두차례로 나누어 마치고 출항해서 섬에서 일마일 거리도 안되는 포인트에 도착하니 8시30분 경인데 다시 첫 낚시를 담글때까지 주변을 선회 하면서 10여분이 걸립니다. 그렇게 낚시줄 두어번 담그니 30분이 하릴없이 흘러가네요. 서해안 베테랑 낚싯배 선장님 들이 그립습니다. 그래도 그와중에 고기라도 몇마리씩 걸린다면 잊고 넘어 갈텐데 매번 빈낚시만 올라 오네요.그렇게 답답하게 몇차례 이동 하면서 바람은 점차 거세지는데 낚은고기는 회원님들 통틀어 열기랑 쏨뱅이 새끼 각각 너댔마리 뿐이고….시간은 열시를 넘어 서는데…..배가 고장이 났네요.
가뜩이나 요번에도 물고기 꼬랑지도 만지지 못해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이건 아주 엎친데 덮친다고 해야 하나요 점입가경 이라고 해야하나요 아니면 불난집에 부채질 이라구 해야 하나요. 하여간 제대로 발동이 걸려 낚싯대 팽겨치구 ㅇㅅㅇ잡기 모드루 돌입 했습니다 .바람은 점차 거세져서 몇마리 되지도 안는 고기를 세꼬시에 갈비살 발라낸 것 까지 다져서 안주감으로 장만한게 날라 다니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할 수 없이 좁은 선실로 이동하여 다시 ㅇㅅㅇ잡기를 하고 있는데 결국 낚시는 포기하고 곧바로 여수로 회항 한다구 하네요. 다행히 ㅇㅅㅇ가 제대로 약효를 발휘하여 그자리에서 구겨진 채로 전사 했습니다.
여수에 도착하니 시간은 오후 2시 20분경인데 선사 대표를 혼내주고 싶어도 울 모임의 임원들이 있어 잠자코 협의하는 추를 보니 선비를 절반 돌려 주겠다고? 그리고 점심을 대접 하겠다며 여수에서 유명 하다는 게장백반집을 찾았는데 회원님들은 참 맛있다고 잘들 드십니다. 저는요 입장이 달라서 그런지(혹시나가 역시나) 속이 부글 거렸지만 분위기를 깰거 같아서 내색은 못하고 ㅇㅅㅇ를 벗삼아 대충 식사를 마치고 귀경길에 오릅니다.
그런데 정말 스트레스가 너무 컷나 봅니다, 장성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다시 출발 하면서 부터 거북하던 속이 슬슬 뒤집히기 시작합니다. 급기야는 ㅎㅋ님에다가 울모임 주치의 이신 ㅌㅈ님까지 동원되어 한바탕 여수 특산물을 반납하고 나서 구급약 신세까지 지고서야 속이 편안해 지기 시작 합니다. 덕분에 천안삼거리 휴게소에서 회원님들은 저녁을 드시는데 저는 구경만 하고 다시 집으로…….버스 종착지에 도착하니 오후9시 30분이더군요. 거기서
다시 ㅌㅈ님 차에 편승하여 울동네로…… 그리고 ㅌㅈ님댁에서 제차로 짐을 마침내 집에 도착하니 오후 10시 20분……. 장장 25시간 20분에 달하는 출조는 역시나 다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두리뭉실 참아 넘기기에는 제가 아직 세파에 덜 휘둘려 마음속에 모난곳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직도 속이 울렁 거리고 골이 아프고 등등의 스트레스가 남아 있고......... 또한 다른 조사님들이 저처럼 속이 뒤집히는 일이 안 생겼으면 하는 마음과, 혹시나 선사 대표님이 여기서 제가 불만을 토로하는 점을 인정하고 개선하여 앞으로 유선 사업에 참고하시기 바라면서 어부지리에 글을 남깁니다.
선사에 개선을 바라는점
첫째: 한번 실수는 병가지 상사라…..두번 실수는 말아야지요. 지난번 꽝친 포트를 다시 원인 규명이나 탐사도 안해보고 출조 합니까? 급한 사정으로 배를 용선 해야 한다면 프로터 어탐등 기본 장비라도 포인트에 가서 대조해 봐야 하지 안나요?.포인트까지 거리도 얼마 안되는데……
둘째: 당초 예약했던 선박이 사정에 의해서 바뀌게 되면 최소 동급 이상의 선박으로 준비해야 하지요. 먼저번 운용하던 ㅅㅂㄷ호도 그리 훌륭한 배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어제 준비한 ㅇㄱㅅ호는 아마도 자동차로 치면 신형 쏘나타하고 구형 포니 하고 비교 하는거 갔더군요.
셋째: 먼젓번 금요일 점심때까지 꽝치고 포기했을때는 출조비 보상을 왜 안합니까? 조사님들의 제 사정도 시간 낭비도 유선사와 마찮가지입니다. 조사님들의 주머니 사정,시간 사정도 선사 대표님것과 같다는걸 기억해 주십시요
넷째: 꽝친 조황정보도 올려 주십시요. 믿지도 못할 비포 발견 대박등 미사여구로 현혹 하지 마시고 꽝친 날도 이실 직고하고 원인규명 철저히 하고 탐사 열심히 하여 조사님들 스스로 칭송 할수있게 만들어 보시길….
다섯째: 포인트 탐사좀 열심히 하십시요. 님이 즐겨찾는 포인트는 거문도 주위 1마일 이내 뿐 이더군요. 주로 해수부에서 발표한 어초자료를 중심으로….참고로 님이 우리를 꽝치게한 그날도 완도나 여수에서 출조한 배들은 제법 잡았더군요.
두서없이 적은 글이지만 독수리 타법으로 세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모쪼록 헛수고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끝을 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