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손맛과 줄 타는 묵직한 몸맛의
대구낚시(동해 임원항)
4월 중순경 갑자기 걸려 온 김포신사님의 5월2일 동해 대구낚시 동출을 약속해 버렸네요.
아이구야~~ 큰일 났습니다. 이를 어쩌나?~~
4월 30일~5월 5일까지의 황금 연휴에 집사람과 시골 처갓댁에 갈 계획을 생각지도 못하고...
다행히 처남과 함께 처남 차로 시골에 내려간다기에 앗싸!~~ 다행이라 생각했지요.
문을 부서지라 닫으며, " #@#!!~#&@~ " 꾼으로서 한 두 번 겪는 일인가요... 욕 바가지로 먹었습니다...^^
드디어 5월1일 밤, 반가운 분들과 조우하며 지지대 쉼터에서 버스에 탑승합니다.
4시간 만에 강원도 끝자락 임원항에 도착, H호와 D호 나눠 타고 동해의 꿈을 향해 드디어 출항.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대구 잡으러~~♩♬'
50여 분을 달려 약간의 파도는 있지만, 무풍에 장판과 다름없는 바다 위에 우리를 토해 놓습니다.
채비 준비를 하는 이 마음... 교차하는 설렘과 기대감에 이내 숨이 멎을 것만 같습니다.
요 며칠 이 배의 조황을 미리 살펴봤더니, 앗싸!~ 쿨러 조황까지... 상당히 기분이 업 됩니다.
운용체계는 메탈지깅보다 카드채비를 사용하면서 맨 밑에 봉메탈 또는 지깅메탈을 달고 바닥을
찍고 난 후 고패질하며 대구를 유인하는 다목적 시스템입니다.
냉수대 형성으로 주춤했던 그간의 조황이 살아나고 있다는 설명도 결들여 있습니다.
외줄 낚시로선 가장 큰 물고기를 줄 태우며 마릿수로 낚는 장르지요. 이게 대구낚시의 매력입니다.
출항 전에 선장님의 뼛속 멘트 중, m급 대물은 바닥층에서 회유한다고... 그럼 지깅 채비로 해야지...
수심 80~110m를 오가며 열심히 죽기 살기로 고패질합니다.
꿈속에서 만났던 두향의 생명의 소리와 죽음의 소리가 얽힌 교성에 빠져 전력 말(馬)을 몰던 힘으로...
그러나... 그러나... 입질은 간간히 뱃전에서 가뭄에 콩 나듯... 저는 2시간 여를 헛챔질만...^^
카드채비에 앙탈하는 대구를 보며, 저도 오징어채와 현란한 액션을 주는 웜을 꿰어 카드채비로 전환.
집어층이 바닥에서 약 10m의 상층까지 형성되고 있다고 포인트 이동 시마다 친절하게 방송합니다.
카드채비의 물 저항에 탓인지 2물인데도 불구하고 조류의 흐름이 채비를 멀리까지 몰고 갑니다.
대물을 집착하며 고집했던 바닥층을 벗어나 5m권에서 드디어 묵직한 입질을 받습니다.
빵이 좋습니다. 이어지는 입질로 3마리를 더 낚습니다. 그런데..악!~ 8호 지선이 터지거나 입 언저리가
약해 2 마리 정도가 유유히 물속으로 도망가는 어머어마한 왕대구(??)를 바라보며 넋을 잃고...ㅠㅠㅠ
점심때를 살짝 넘기면서 후미에 있던 오성님이 핸드폰으로 일행이 탄 H호의 급전 소식을 배 전체에
큰 소리로 전합니다. "H호는 지금 30m권에서 줄을 태오고 있다고 하니 빨리 30m권에 집중하세요."
얼른 카드채비를 다시 정렬, 110m에서 30m를 뺀 80m에 셋팅. 고패질 없이 그대로 두고 기다렸습니다.
와우!~ 귀신같은 입질이 시작됩니다. 계속되는 초릿대 큰 동작과 함께 가슴이 꽁딱콩딱!~ 방망이질.
더 두고 기다리다간 혹시 떨굴까 봐 천천히 릴링... 두 마리를 건져냈습니다. 와우!~ 또 두 마리...
* 출조 채비 구성:
전동릴ㆍ 합사 4호 250mㆍ400~450g 지깅메탈(핑크, 파란, 주황, 각각 2개씩)
심해용 7단 카드채비(바늘 22호, 본선 12호, 지선 8호)
36호, 40호 반짝이와 꼴뚜기 쌍바늘과 외바늘 어시스트 훅ㆍ기타 그럽웜ㆍ적색 오징어채.
(아래 그림 참조)
▲ 대구낚시의 기본 채비들, 준비과정에 제법 쩐이 많이 들어가는 장르입니다.
메탈 2개씩, 기타 몇 개씩... 이 정도만 구성해도 거금 십만 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 동해 임원항에서 앞바다의 지형구조나 대구의 습성과 입질 패턴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드래곤호
젊은 선장님이 카리스마 넘치는 언변으로 전반적인 낚시 패턴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설명하고
우리들은 진지하게 이를 경청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듣는 순간부터 우리의 양손엔 팔딱거리는 묵직한 m급 대구가 들려지네요. 조바심이 납니다...ㅎㅎㅎ
▲ 바다 위에만 서면 물 먹은 채소처럼 싱싱해지고, 잃었던 생기발랄 청춘 에너지가 내면에서부터 솟구칩니다.
나만 그럴까?... 아마도 이 글을 보시는 모든 해우(海友)님들께서도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봅니다.
5월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까슬까슬한 동해 바다의 아침 해풍을 선두에서 가슴으로 맞습니다.
'세월아, 잡지 마라... 축제와 같은 우리의 청춘을!~
우리는 언제나 화려한 영청족(永靑族)이다!!!~~'
▲ 일행 중에서 낚은 왕대구 한 마리의 토사물을 확인해 보니 온전히 자라지도 못한 새끼 오징어가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잡으신 분이 이것을 다시 재활용, 카드채비 바늘에 꿰어 낚시를 하는데
입질 효과는 확실히 있는 듯했습니다.
역시 현지 생태의 먹이 생물에 대한 습성 반응도가 어떠한지를 잘 보여 주는 그림이지요.
▲ 우리 배가 아닌 일행들이 탄 H호의 김홍운 님의 세쌍걸이 조황사진입니다. 긴장한 모습이 역역하지요...^^
옆의 대포지교님 표정이 재미있습니다..
우리가 탄 배는 조황이 썩 좋지 못해서인가 사진을 찍지 않더군요...^^
▲ 강종성 님의 포걸이 입질... 이 정도로 줄을 탔다면 앙탈로 인한 초릿대 동작이 어땠을까...
30m권에서 2~5마리씩 줄을 태운다는 것은, 선장님의 말대로라면 유영하는 멸치 떼를 좇아 30m권
까지 올라온다고 합니다만, 저는 동해안 멸치 떼보다 위의 그림에서 보여주는 새끼 오징어들을 따라
수시로 이동하는 입질 수심층에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집에 와서 대구를 손질해 봐도 위(胃) 내용물엔 멸치는 없고 역시 새끼 오징어만 1~3마리씩 보이더군요.
한 마리가 저렇게 많이 취이한다고 하면, 동해는 새끼 오징어 어군이 올해는 제대로 형성되어 가고 있다는
반가운 정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온과 물색, 조류에 따라 타 어종 낚시도 마찬가지지만, 이런 상황에 따라 어제와 오늘의 활성도가 바뀝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다양한 패턴과 채비 구사 내지는 수심층 찾기에 항상 연구해야겠지요.
▲ 율칸 박문근 님의 왕 부럽 왕대구!~
입이 커서 대구(大口)로 불리는 대구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 칼슘, 인, 철, 칼륨,
비타민A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방 함량이 적으며 맛이 달고 담백해 지리탕, 수육, 조림, 구이 등
다양한 요리 재료로 사랑받는 귀족 생선이지요.
▲ 임원항으로 귀항하면서 육지를 향해 찍은 사진입니다.
멀리 보이는 높은 영봉들은 이어지는 태백산맥으로 우리나라의 등뼈 구실을 하는 셈이죠.
가까이 보이는 평평한 산 봉우리에 진지 같은 건물은, 동해 '해돋이 테마 공원'으로 전망이 아름다워
동해 해돋이 명소로 열 손가락 안에 듣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를 꽁꽁 옭아맨 역병에 고생한 분들이 연휴를 즐기기 위해 가족 단위로 이곳 임원항(臨院港)에도
엄청난 인파가 몰렸습니다.
삼척시에 속한 임원항(臨院港)의 유래는 조선조에 만년원(여행객 숙소)가 이곳에 소재한 까닭에
임원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 매끄럽게 진행하며 출조 대장을 맡은 김포신사님, 그리고 기사님, 함께한 젠틀피싱 조우님들...
한 차를 타고, 한 배를 탄 고락 여행에선 무엇보다도 인화 단결과 배려가 제일이지요.
한 잔씩 돌리면서 서먹했던 사이도 금방 허물이 없어지는 대포지교...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이 였습니다
오전에는 몰꽝 수준이 였는데 멸치 때 등장으로 1시간여 동안 15~30m권에서 폭풍입질로
겨우 채면을 세우는 출조 였답니다
그래서 전화를 드렸는데 두번이나~~~~ 급한 마음에 오성이님께 30m권에 어군이 꽉 차있으니
빨리 전달하고 그렇게 해 보시라고.....
조금 빨리 파악한 분들은 쿨러 조황인데.....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출조였지만 형님이 함께 해
주셔서 그나마 위안을 삼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동출한 회원님께 수고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