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첨으로 떠나는 바다여행.
설렘 가득,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애타게 기다려집니다.
친구들과 아우님들이 함께 모여 떠나는 오이도 대광어 다운샷!~~
내만의 산란장으로 모이는 대광어를 만난다는 짜릿한 기대감에
이미 고물이 되어버렸고 피로도 누적된 달창난 채비로는 1m급
대광어를 제압하여 랜딩 시키기는 부적합하다고 판단이 됩니다.
1호선 지하철타고 동묘역 도깨비 할인마트로 달렸지요.
가면 늘 반겨주는 도깨비낚시 할인마트 강사장 님을 만났습니다.
"강사장! 이렇고 저렇고 해서 대광어 낚시 가니까...
꾀 많고 힘 좋은 놈으로다가 릴과 낚대 추천 좀 해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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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코바 BG(Black) - 드랙력 9kg,
지깅용 파워핸들에 아담한 디테일 뷰가 끝내주는 베이트릴과
나이 들어 종일 서서 들고 대적해야 하는 긴 시간의 피로감...
그래서 아주 경량급(145g)에 거의 전문가용 라이트 지깅대(블루몬드 스틱
초경량 고탄성 BMC-662F, 전장 198cm 2절)를 아주 저렴하게 구매하였습니다.
1호 합사 200m까지 감았습니다. 옴마! 저렴하다 해도 50이 넘네용...^^
대광어 낚시는 물론, 참돔과 우럭, 바다 깡패 삼치와 쭈갑까지 다 아우르는
범용성에 마음 들었습니다.
야호!~~
요즘 전문꾼들로 하여금 핫하다는 추천 웸(화려한 만새기웜, 현란한 꼬리 발광웜,
멸치 닮은 웜)등 도 사고요...^^
"내일 대광어 너희들 다 듁였쓰~~ ㅋㅋㅋ"
전철 타고 오면서 히득히득 웃으니 사람들이 쳐다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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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2일 새벽, 주작대기들이 오이도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비도 멈추고 하늘엔 별들이 초롱초롱...
옴마!~ 어제 그렇게 불던 맹풍이 다 떠난 바다는 잔잔한 호수 같습니다.
꾼들 아니면 일탈의 이 시간 설렘이란 가히 짐작할 수 없지요.
만나는 유쾌함에 수평선에서 한바탕 격한 운우지락까지...
침이 마르고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아릿합니다.
새벽 4시... 드디어 배가 출항하기 시작합니다.
<삶이 힘들다고 느껴질 땐 새벽시장에 가보라>는 말이 있지요.
넘쳐나는 생동감, 펄떡이는 활기... 강한 생명의 의지를 보게 됩니다.
지금 선착장 사람들이 그런 분위기네요...ㅎㅎㅎ
선실에 잠깐이라도 눈 부칠 시간이 없지요.
얼마나 오랜만에 만나는 바다인데....
바다가 우리에게 선물을 줍니다.
와!~ 일출의 장관입니다.
팔미도 쪽 육지에서 아침 해가 힘차게 솟아오릅니다.
채비 완결...
와우!~
대광어 입장에서는 중국의 4대 미녀인 서시, 왕소군, 양귀비, 초선보다
더 매력적인 만새기 웜에 선정(煽情)을 느끼리라...
3m 전방에서도 이를 보고 와락!~ 달려들어 물어줄 것만 같습니다...ㅎㅎㅎ
배는 무의도 남서쪽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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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척의 배들이 벌써 진을 치고 있네요.
이곳이 광어 산란에 적합한 장소입니다.
예전엔 당진 화력발전소 앞이나 소무의도 등대 부근이 핫한 곳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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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 완결하고 투척합니다..
바로 입질...
앞쪽에서 아우가 끙끙거리더니 아이고야!~~ 툭!~ 유유히 사라지네요.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ㅋㅋㅋ 농담입니다... ㅎㅎㅎ
이렇게 웃으면서...
모처럼의 바다소풍에 희희낙락입니다.
40급 장대가 자주 나옵니다.
"자!~ 지금부터 잡은 광어 50 이상은 한 마리,
그 이하는 두 마리 무조건 압수입니다.
입이 즐거워야 손도 몸도 즐겁지요."
419 아우의 큰소리 공표가 끝나자마자
선두 쪽에서 두 넝감이 엉덩이를 뒤로 빼고 엉거주춤을 춥니다.
40~45cm 광청을 뽑아냅니다...
"야!~ 대뽀야!~~ 빨랑 2마리 회떠라!~"
대뽀는 즉살같이 달려가 강제 압수...
들풀 님은 점잖게 가져가라고 하는데...
"아나!~ 가져가!~시키야~ "
나쁜남자는 팔딱 뛰는 광어를 발로 툭 찹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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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젤 아까운 세금이 걷혔으니 나도 본격적으로 들이대자...
ㅋㅋㅋ
도요코바 BG 베이트릴과 라이트 지깅대
(블루몬드 스틱 BMC-662F)의 결합은 가히 명품답습니다.
조작성이 뛰어나고 쾌의한 릴링감...
손에 착 달라붙는 그립감의 초경량 로드,
초릿대 동작이 대광어 숨결까지 간파할 정도로 경쾌한 리듬,
한 마디로 영혼을 갈아 넣어 만든 낚싯대 같다는 생각이...^^
긴장 모드에 돌입하여 살짝 채비의 토끼뜀을 뛰는 순간,
투툭!~ 입질이 들어오네요.
앗싸!~ 한 템포 늦춰 물고 돌아서는 제물걸림에 챔질...
50cm 정도이니 제품의 명품을 믿고 바로 들어뽕입니다.
랜딩 성공... 역시...^^
다시 긴장 모드에 두고 좀 멀리 캐스팅해볼까?...
앗앗앗!!~ 아~았!~~ 어쩜 좋아!~~
릴과 낚싯대가 창공을 날아 물속으로 첨벙....
이럴 수가!~ 이 바보 시키야!~~
*!#&*@#~ $%@&* ... 허탈감 멘붕!~~
눈물이 핑 도네요~~
앞쪽에서도 누군가 또 빠트렸다 합니다.
선장님이 배를 원위치시켜 모두에게 인양시키라고 하고...
앗!~ 선두에 나쁜남자(옹고집)이 끙끙대며 낚싯대롤 올립니다.
선미에 있던 나는 환호하여 달려갔으나....
흐으으~흑, 내 것이 아니네요....ㅠㅠㅠㅠ
다시 배를 흘리며 나는 보조 낚싯대로 원투하여
바닥을 빡빡 긁었지만 끝내 나를 외면하고...
이렇게 포기해야만 하나 봅니다.
서글픈 하루....
팔자에 없는 고급품은 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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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도요코바 BG(Black) 베이트릴과
라이트 지깅대(블루몬드 스틱
초경량 고탄성 BMC-662F, 전장 198cm 2절)을
건지신 분이 돌려 주시면 후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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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뽀 아우가 현란한 칼질을 해대지만, 이렇게 회맛이 없긴 처음... ㅋㅋㅋ
에라!~
숨겨 놓은 조시구 한 잔, 망우물 또 한 잔, 소수추(掃愁推) 두 잔으로
시름을 달랩니다.
많이 마시면 그만큼 취하게 되는 술...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 가장 으뜸이 되는 명약이라 하여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 했거늘....
선상에서는 사고로 연결될 수 있으니 마시자 말라는 금주령이 법제화되어 있네요.
썩을 넘의 세상... 알아서 마시게 놔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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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급 광어들이 여기저기서 올라옵니다.
이빨이 어마무시합니다.
한 번 물면 어떤 먹잇감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어 있지요.
막내 홍운이도 총 5수를 건져냅니다.
이 대광어 아가씨들은 모두 젊고 잘 생긴 미남만 좋아하는 더러분~ 세상...
울고 싶은 이 마음.... ㅎㅎㅎㅎ
선장 님의 탁월한 포인트 선정, 동물적 본능에 가까운 꾼의 감각은
그날의 조과와 연관이 있지요.
광어는 분명 많이 있는 듯했습니다.
산란철이라 예민한 광어는 집중력이 높은 프로 정신이 필요한
시기적 장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맘씨 좋은 나쁜남자는 우리 주작대기에 중추적 역할을 하지요.
많이 베풀고 나누며 전체 분위기 압도하는 리더입니다.
6kg 짜리 이걸 진작 낚았으면 실컷 먹는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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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물... 물 흐름이 좋아 단차는 30~35cm 정도가 적당했습니다.
선장 님의 멘트도 그러했고요.
광어가 스쳐 지나가는 먹잇감을 발견, 입질 점프의 적정 유효거리는
대충 30~40cm입니다.
채비를 내릴 때,
① 봉돌 안착 확인. 물살을 타고 ② 5~10cm 정도 들어 올렸다가
③ 다시 바닥에 내려 5~10초 스테이 ④ 다시 올리는 반복 동작.
오늘 최대어. 큰 입질과 격렬한 바늘털이...
얼마나 긴장했으며 짜릿했을까....
나도 50cm쯤 되는 인생고기 광청(廣靑)은 명함도 못 꺼내어
바로 피 빼고 쿨러 얼음 속 직행....
80cm가 거의 되는 오늘의 장원 전리품...
내 바로 옆의 성님이 낚았습니다.
- 아름다운 인생 -
사람에 따라 좀 다르겠지만 가진 게 많던 적든
요즘은 모두가 힘든 세상사입니다.
그러나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그 사람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지요.
잔에 물이 중간 정도에 담겼다고 가정하면...
어떤 이는 "아이고!~ 이젠 반 밖엔 안 남았네... "
부정의 시각을 가지는 반면,
어떤 이는 "아이고야!~ 아직도 반이 남았네..."
하는 희망적인 생각을 가집니다.
결국,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것은 타인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그런 사람은 본인은 물론, 타인의 인생마저
아름답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하는 오월의 제 생각입니다.
운명이라는 것은 나 자신만 모를 뿐이지 다 정해져 있지요.
그러니 인생은 세월에 맞춰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이 배의 사무장인 배실장 님,
참 싹싹하고 예쁘고 열정에 넘치고....
"널리 알려 홍보해도 될까요? "
"좋아요~ 예쁘게만 찍어주신다면야!~~"
"그럼!~ 액션 큐!~~"
하하하!~
유명 잡지사 표지 모델 뺨칠 정도로 멋지게 사진 나왔습니다.
주작대기 바다 봄소풍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봄 바다의 보석처럼 빛나는 하루....
고맙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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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시는 내용이겠으나
초보님이 계신다면 조금은 도움이
될까 하여 올려봅니다.
다운샷에 대하여 잠깐 알아볼게요?...^^
광어 다운샷은 민물 배스 낚시에서 사용하던 방법의 하나였으나
더 묵직한 손맛과 먹맛에 매료되어 발전한 인조미끼인 루어, 즉
웜을 사용한 채비로 선상에서 다운샷이라는 방법으로
저서생물인 광어낚시를 즐기는 것을 말하지요.
요즘 같은 5월이 되면 서해안의 수온도 올라가고 산란기 1m에
육박하는 대물 광어가 연안으로 들어와 본격적인 광어 다운샷
낚시가 시작됩니다.
대물들 답게 치고 나가는 힘이 세서 광어 다운샷의 최적기라고
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이 바로 5월이죠.
물론 10~11월까지의 살이 오른 광어 낚시 시즌도 있지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넓은 바다를 보며 힐링도 하고 또 직접 낚은
대상어로 싱싱한 회를 즐길 수 있으며, 묵직한 입질 순간 손끝을 통해
온몸으로 느끼게 되는 묵직한 손맛과 랜딩 순간 전율을 잊지 못하게
하는 마약과도 같은 매력이 있습니다...^^
채비는 주로 낚싯대의 경우,
중간에서 분리되는 투피스를 많이 사용하지요.
그리고 사용자 취향에 따라 연질대와 경질대가 있습니다.
입문하는 초보자의 경우 챔질할 때 낚싯대가 바로 반응하기 쉽고
바닥에 봉돌이 닿는 느낌을 쉽게 느낄 수 있는 딱딱한 경질대가
유리하며 보통 2미터 전후의 길이로 대부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약간의 전문가 수준에 도달하면 조금 고가품인 허리 힘이 좋은
라이트 지깅대나 광어 전용 다운샷대를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릴은 선상에서 원투낚시가 그다지 필요 없기에 베이트 릴을 주로
많이 사용합니다.
채비 구성은 봉돌에서 약 30~60cm(물심에 따라) 위에 다운샷 바늘
4호~5호를 팔로마 매듭, 단차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드로퍼 루프 방법,
또 구슬을 꿰어 사용하는 채비 구성을 많이 사용합니다.
바늘에는 가을 시즌엔 3~4인치를 사용하지만, 요즘처럼 대물을 상대에
적합한 4~5인치 웜을 장착합니다.
채비를 만드는 경심줄은 4호~7호를 사용하고요.
광어의 특성은 웜이 머리 위로 지나가는 베이트 피시를 조준 정점에
급상승하여 날카로운 이빨로 한 번에 낚아채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탐식성이 강하고 집중력이 높고 포악한 입질로 인해 훅킹이
잘 되는 편이지만 입의 구조가 상하로 벌어지는 것이 아닌 옆으로
벌어지는 구조라서 순간 강한 입질이 오지만, 그만큼 숏바이트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그래서 바늘이 끝이 날카롭고 웜이 항상 수평으로 서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웜은 물색, 날씨, 조류, 수온에 따라 다양한 구색을 갖출 필요가 있지요.
특히 그 지역에서 주로 취이하는 낯익은 멸치나 베도라치, 새우를
닮은 웜도 경우에 따라 확연히 빠른 입질을 유도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의 상식은 일출과 일몰 시간대엔 어두운 색상이 잘 먹히고
낮 시간대엔 펄이 들어간 밝은 색상도 좋긴 하나 요즘 대세는 확실히
만새기 웜과 워터멜론, 주황색 계열의 새드웜이 압권입니다...^^
물색이 탁한 때엔 주황색, 핑크, 흰색의 웜빨이 잘 받습니다.
다운샷 낚시 용어설명
* 루어(lure) : 꾀다, 유혹한다는 뜻이며 인조미끼를 뜻함.
* 포인트 :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위치.
* 조과 : 낚시의 성과 즉 얼마나 많은 물고기를 잡았는지를 말함.
* 채비 : 낚싯줄, 봉돌, 바늘로 구성된 낚시 묶음.
* 미끼 : 낚싯바늘에 꿰는 물고기의 먹이.
* 릴(reel) : 낚싯줄을 감아 사용하는 일종의 낚시용 실패.
* 웜 : 지렁이나 작은 생선의 형상을 한 인조 가짜미끼.
* 챔질 : 입질시 낚싯대를 급하게 들어 올려 바늘이 박히게 하는 행위.
* 훅킹 : 바늘이 대상어의 입에 박힘.
* 스풀 : 릴에서 낚싯줄이 감기는 곳.
* 쇼크리더 : 장애물의 쓸림에 약한 합사의 약점을 보완하는 보조 줄.
* 밑 걸림 : 바늘이나 봉돌이 바닥지형의 장애물에 걸리는 경우.
* 싱커(sinker) : 봉돌을 말함.
* 조황(釣況) : 물고기가 낚이는 정도.
* 대물(大物) : 큰 물고기를 이르는 말. 다른 말로 대어(大魚), 빅원(big one).
* 조과(釣果) : 낚시로 물고기를 낚은 결과. 마릿수 낚인 물고기 수.
* 숏바이트(Short bite) : 물고기가 미끼를 문다의 바이트(bite)와 짧다는 뜻의
형용사 숏(Short)이 결합된 합성어로 바늘에 제대로 훅킹 되지 않고
짧은 입질만 하는 것을 일컬어 숏바이트(Short bite)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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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개월 만에 인사드리네요.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상
그리고 만쿨 조과의 어복이 충만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