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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후기]
2014.10.07 10:45

가을 침선 우럭과의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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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6564 댓글 25

*  지난 일요일(5일) 목포를 다녀왔습니다.

목포로 내려가면서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선을 보니 당진에서 서평택까지는 귀경 차량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차량 행렬이 줄을 잇고 있더군요.

그 차량의 행렬을 보면서 저 속에 '좋은 물때, 황금 연휴를 맞아 바다로 갔다 오시는 분들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주꾸미와 갑오징어 그리고 낚시와는 별 상관이 없지만 대하의 핫 시즌을 맞은 서해답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하행선은 숨통이 확 트여 있습니다.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고 또 달려 목포에 도착하자 바람기가 제법 느껴집니다.

동쪽에서 올라오는 태풍의 영향 때문인 것 같은데, 포인트에 도착할 때까지 이 걱정은 마음 한 켠을 절대로 떠나지 않을 테지만....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습니다.

 

오랜 시간의 항해 끝에 드디어 도착한 침선~

날씨에 대한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살랑살랑~ 불어대는 시원한 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줍니다.

선장님은 첫 입수에 바닥 수심의 확인을 요구(?) 하십니다.

전동릴이 가리키는 수심이 제 각각이라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의 바닥 수심에 0.78을 곱하십시오.  예를 들어 전동릴의 수심으로 100m가 나오면....78m까지만 내리면 됩니다."

 

침선 우럭낚시의 요체는 결국 우럭이 입질하는 유영층을 찾는 데 있습니다.

같은 침선을 여러 번 타다 보면 우럭의 유영층에 대한 데이타가 정리되는데, 이 데이타는 '유영층 찾기'에 아주 소중한 자료가 됩니다.

제 전동릴은 어탐에 나타나는 바닥 수심과 별반 차이가 없네요.  더군다나 오늘 탈 침선에 대한 경험은 이미 필요한만큼은 있습니다.

높이를 맞추는 것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면, 그 줄어든만큼의 안정감과 자신감이 생깁니다.

오늘 조류와 바람의 방향 상....배의 후미부터 포인트에 접근하는 모양입니다.

우럭낚시를 할 때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입질과 밑걸림의 반복....

제게는 입질이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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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전의 출조에서는 씨알이 탐탁치 않았던 침선이었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씨알이 확 변해있습니다.
하기야 대자연의 섭리를 인간의 작은 머리로 모두 알 수 있나요?  그저 자연이 주는대로 넙죽넙죽 받는 것 외엔 딱히 할 일도 없어 보입니다.

 

"오늘은 포인트 이동없이 이 침선에서 승부를 냅니다."

 

선장님의 다짐이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고 연속되는 포인트 진입에 계속해서 이어지는 입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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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층에 대한 감을 잡자마자 무섭게 달리시던 꺼벙이님의 초릿대가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보입니다.

수면에 고기가 보일 무렵이 되자....

 

"우와~  저거....6짜 아냐?"

 

3걸이의 가운데 낀 녀석의 덩치가 한 눈에 척 보기에도 대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대물의 출현은 낚시의 열기를 더 북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곧 내게도 다가올지 모르는 짜릿한 순간을 상상하며 기대치는 높아가고, 낚시에 대한 집중력 또한 최고치로 끌어 올려 줍니다.

 

008.jpg

침선의 폭발력에 비해 겸손하기(?) 짝이 없는 제 27L  아박이는 이미 순식간에 차올랐습니다.

이 우럭들도 조황이 조금 모자라는 분들께 드릴 예정이지만, 오늘은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날이네요.

 

007.jpg

아박이를 바꾸면 그 날은 조황이 부진하더라는.... 아박이 징크스란 게 있습니다.

별 신뢰는 가지 않는 징크스지만, 조황이 부진한 날이면 좋은 핑계거리가 되기도 하는데, 오늘은 이런 징크스도 통하지 않는 날입니다.

날씨 좋고, 고기 잘나와 주고....

2014년의 초가을은..... 제법 괜찮은 것 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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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5'
  • ?
    까치죠 2014.10.07 11:30
    ㅎㅎ 보기 좋습니다
    그곳의 낚시는 거의 수심층 낚시이죠^^
    물심이 맞으면 큰넘들이 물어주고 안맞으면 작은넘만 올라오고~~
    수심체크 할때 잘만 해준다면 조과는 보장이 되는 아주 쉬운(?) 낚시하는 곳입니다 ㅎㅎ
    고집을 버리고 선장 말만 잘들으면 첨 이라 해도 쿨러 만땅을 할 수 있는곳^^
    몽땅 뽑기 성공을 축하 드립니다 ㅎㅎ
  • profile
    감성킬러 2014.10.07 12:01
    그렇죠? 까치죠님~
    어디에서건 수심층 찾기는 가장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려운 화두 같습니다.
    때론 단순하게, 또 때로는 보다 정교하게...
    그래서 참 재미 있는게 낚시인 듯 합니다.^^*
  • ?
    테무진 2014.10.07 13:20
    저는 목포권에서는 딱 두번 해봤는데 안흥권하고 다르게 개체수가 많아서인지
    한 포인트에서 쿨러를체우더군요.
    가는길은 멀어도 한번쯤은 다시가보고 싶은곳입니다.
    낚시를 처음배울적에 인천권에서 했는데 갈수록 믿으로 내려가야 나오니
    시간과 금전적인 부담이 갈수록 커가네요.
    감킬님 살아있는 열정에 고개숙여집니다.
  • ?
    까치죠 2014.10.07 13:23
    쭈꾸미 잡으러 군산오나 ~~~~
    우럭잡으로 목포가나~~~ 똑 같으니요~~ ㅋㅋ
    담에 올때는 기별하고 오셔~~ ㅎㅎ
  • ?
    테무진 2014.10.07 13:26
    13일에봅시다.^^
  • profile
    감성킬러 2014.10.07 14:32
    네. 테무진님~
    한 포인트에서 쿨러를 채울 수 있는 곳...그게 목포권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바다는....늘 좋게 느껴지네요. 열정이라기보다는 좋은 곳은 자꾸 가고 싶은 게 사람의 본능인가 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4.10.07 21:30
    냉동고 칸 중에 우럭칸이 텅 비었는데....
    친구들하고 약속만 아니었어도 여수서 오자마자 바로 갈 수 있었는데...
    그렇다면 저 많은 우럭들이 울 냉동고에서 편히 쉬게 할 수 있는데..
    아쉽네요~~

    꽉찬 우럭 포인트 털로 갈 때 꼭 연락해 주슈~~~
    갑니다..^^
  • ?
    옹달 2014.10.08 08:49
    그날 한자리 비었길래 주꾸미 취소하고 따라붙어볼까 주저했던 사실을 고백합니다 ᆞ한 판 승부에서 ko승을 거두었군요 ᆞ 수심층 파악이 비교적 간단하니 조황도 고르겠습니다 ᆞ 주야조사님 가시는 날 일정이 허락하면 저도 동참 원합니다 ᆞ문자 부탁요 ᆞ
  • profile
    감성킬러 2014.10.08 22:53
    넵. 선약 우선의 원칙이 선상낚시의 불문율이라....ㅎ 주신 마음 감사히 받습니다.^^*
    일정 잡히면 문자 드릴게요~
  • profile
    감성킬러 2014.10.08 22:50
    저 많은 우럭들이 왜 주야조사님의 냉동고에??
    잡으셨어요?ㅋㅋ

    우럭 포인트에 털이 있으면....어머~ 망측도 하여라~ㅎㅎ
    염려해주신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4.10.09 00:47

    에이구!~~ 사람이.....
    털!~~ 본문을 제대로 읽어봐!!!~
    언제나 삐딱한 상상의 털???
    짜잔타!~~^^

  • profile
    감성킬러 2014.10.10 10:22
    상상은 삐딱할수록 재미있던데요?ㅋㅋ
    그 무엇을 상상해도 잡혀갈 염려가 없어서리....
    근데....주야조사님은 털....싫어하세요? 한 때 짜잔한 털 기르셨던 분이 왜??ㅋㅋ =3=3=3=3=3=3=3
  • profile
    이어도(강인병) 2014.10.08 10:18
    음........머.......감킬님이 그정도로 잡으실 정도면...무지 쉬운 침선인가 봅니다..ㅋㅋㅋㅋ...=3=3=3=3
  • ?
    한사랑 2014.10.08 10:37
    내말이 그말이유~~ㅋㅋㅋ
  • profile
    감성킬러 2014.10.08 22:55
    네. 무척 쉬웠습니다.
    조타실 창문으로 미끼 살짝 들이미니까 5짜 쌍걸이가 나왔구요.
    선실 쪽은 씨알이 고만고만 하더군요. 참 쉽죠?ㅋㅋ =3=3=3=3=3=3=3
  • profile
    택이 2014.10.08 12:33
    dyfjsrjf djqnwlfldptj wkfkdwlf gktlsmsrjs qksclrdldjdb~~~
    손맛 축하 드리고,,,
    넘 많은 분들이 알아 버리시면,,,
    그렇지 않아도 배 한척밖에 없어서 불안한데 ㅠㅠ
    다음부터는 조용히~~~ 쉬^^*
  • profile
    감성킬러 2014.10.08 22:55
    넘 많은 분들이 알아 버리시면.... 장사 잘되고 좋지 뭘 그러세요?ㅋㅋ
  • profile
    블루(유지영) 2014.10.08 12:45
    쿨러채우는 방법중 가장 쉬운 방법이
    작은 쿨러를 사용해야 하는 거겄네요

    공락한 침선에 대해 꿰뚤고 계시니
    조황도 좋고 낚시 가 재미 있었을듯하네요

    가을을 느킬수 잏는 바다 풍경 즐감했습니다


    주꾸마 갑오징어 딤게 40리터 쿨러 구해 주세오
  • profile
    감성킬러 2014.10.08 22:58
    네. 눈높이를 낮추면 행복이 절로....ㅎ
    주꾸미, 갑이 전용 쿨러 말씀이시죠? 블루님이라면 80L 강추합니다.
    신선한 보관을 위해 얼음 60L 채운 후 잡아 담으세요.ㅎㅎ
  • profile
    마라톤짱 2014.10.08 17:38
    우럭낚시 가고싶어지네요 암튼 사람 마음이라는게 ㅋㅇ
  • profile
    감성킬러 2014.10.08 22:59
    그렇죠? 저는...갈치낚시가 못내 그립습니다.
    맘껏 봉돌 던지고 초릿대를 째려(?) 보는 그 맛....
    언제 한 번 마라톤짱님께 한 수 배우겠습니다.^^*
  • profile
    마라톤짱 2014.10.10 22:32

    가르쳐 드릴만큼 갈치낚시하는것은 아니지만

     바늘 만큼은 나눠쓸 수 있을만큼  여유있게 가지고 다님니다

     

    지난번 파도가 장난이 아닌날 선수로 파도가 넘어오자

    선장님과 갈치깨나 하신 동출지인이 가운데로 빠지는데

    혼자서 1번자리 지키며 밤새 원투하였더니 온몸이 근육통으로 ㅋㅇ

    다음날  무등산을 달리고 나서도

    몸살이 일주일 이상 가더라구요 ㅎ 그래도 원투하는 그 맛에 또 기상청 예보만 주시합니다.....

     

    동출 할 수 있는 날을 학수고대하겠습니다.
    항상 안낚즐낚 대어하세요
    건강하시구요.

  • profile
    감성킬러 2014.10.11 06:47
    나눠 쓸 바늘을 가지고 다니시는.... 그 넉넉한 마음의 여유부터 배워야겠습니다. ㅎ^^*
    물 떠먹던 날...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3년 전 여수에서 생활할 때.... 1번 자리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부르짖던 한 조사님...결국 1번을 꿰찼는데 파도가 파도가..... 아박이는 미끄럼틀을 내려오듯 쏜살같이 이리저리 굴러 다니고 이 분...뒤로 두 번이나 까지더니 결국 6번에서 낚시 중인 저한테 오더니 제발 좀 바꿔달라고.....
    파도가 잔잔한 날도 너무 힘든 자리라 평소에도 가장 싫어하는 자리인데 하는 수 없이 바꿔 드리고 나서, 파이프 난간을 잡고 밤새 봉돌 던지며 결국 쿨러를 채워냈더니 선장님 왈.....
    "감킬....저건 독종이 아니라 악종이네, 악종이야...." ㅋㅋ
    먹고 사는 문제는 지금도 절박합니다만, 그 때는 더 절실했던 때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갈치 봉돌....또 던지고 싶네요.ㅎ^^*
  • profile
    마라톤짱 2014.10.13 15:50
    9월 1일
    모처럼 양보하여 준
    1번자리에서 뱃머리로 파도가 넘어오는데도
    밤새 원투하다가 몸살났습니다.ㅎ

    2번자리 전문가 3번자리선장 모두 4번 5번으로 빈자리 찾아가 하는데
    1번자리가 항상 비어있는것도 아니고 ㅋㅇ

    년 중 하지 않던 멀미까지 해가며 버티었지요
    참으로 우둔한 인생이었습니다....

    다음날 귀가 후 오후늦게 무등산을 달리고 내려와서 거꾸리에 매달려 몸풀기한답시고
    거꾸로 복근운동을 열심히 하였더니 ㅎㅇ 아주 한창때인 줄 착각하였던거죠

    오늘13일 못간 군산 쭈꾸미도 시골지인들과 모레쯤 다녀와야하고
    분당 권조사께서는 오늘 여수로 내려와 하룻밤 쉬고 내일부터 출조한다며
    며칠 후엔 내려오라고 하고 ㅋㅇ 마음이 바쁘네요....

    감킬님 언젠가 동출할 기회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 되세요...
  • profile
    감성킬러 2014.10.14 10:05
    그러셨군요. 1번 자리....아주 가끔은 서 볼만한 자리인 것 같습니다. 기상이 좋지 않을 때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는 재미가...ㅋㅋ(써놓고 보니 정신 나간 소리 같네요.ㅠㅠ)
    주꾸미 잘 다녀오시구요. 즐낚 이어 가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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