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일요일(5일) 목포를 다녀왔습니다.
목포로 내려가면서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선을 보니 당진에서 서평택까지는 귀경 차량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차량 행렬이 줄을 잇고 있더군요.
그 차량의 행렬을 보면서 저 속에 '좋은 물때, 황금 연휴를 맞아 바다로 갔다 오시는 분들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주꾸미와 갑오징어 그리고 낚시와는 별 상관이 없지만 대하의 핫 시즌을 맞은 서해답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하행선은 숨통이 확 트여 있습니다.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고 또 달려 목포에 도착하자 바람기가 제법 느껴집니다.
동쪽에서 올라오는 태풍의 영향 때문인 것 같은데, 포인트에 도착할 때까지 이 걱정은 마음 한 켠을 절대로 떠나지 않을 테지만....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습니다.
오랜 시간의 항해 끝에 드디어 도착한 침선~
날씨에 대한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살랑살랑~ 불어대는 시원한 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줍니다.
선장님은 첫 입수에 바닥 수심의 확인을 요구(?) 하십니다.
전동릴이 가리키는 수심이 제 각각이라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의 바닥 수심에 0.78을 곱하십시오. 예를 들어 전동릴의 수심으로 100m가 나오면....78m까지만 내리면 됩니다."
침선 우럭낚시의 요체는 결국 우럭이 입질하는 유영층을 찾는 데 있습니다.
같은 침선을 여러 번 타다 보면 우럭의 유영층에 대한 데이타가 정리되는데, 이 데이타는 '유영층 찾기'에 아주 소중한 자료가 됩니다.
제 전동릴은 어탐에 나타나는 바닥 수심과 별반 차이가 없네요. 더군다나 오늘 탈 침선에 대한 경험은 이미 필요한만큼은 있습니다.
높이를 맞추는 것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면, 그 줄어든만큼의 안정감과 자신감이 생깁니다.
오늘 조류와 바람의 방향 상....배의 후미부터 포인트에 접근하는 모양입니다.
우럭낚시를 할 때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입질과 밑걸림의 반복....
제게는 입질이 찾아왔습니다.
두 달전의 출조에서는 씨알이 탐탁치 않았던 침선이었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씨알이 확 변해있습니다.
하기야 대자연의 섭리를 인간의 작은 머리로 모두 알 수 있나요? 그저 자연이 주는대로 넙죽넙죽 받는 것 외엔 딱히 할 일도 없어 보입니다.
"오늘은 포인트 이동없이 이 침선에서 승부를 냅니다."
선장님의 다짐이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고 연속되는 포인트 진입에 계속해서 이어지는 입질....
유영층에 대한 감을 잡자마자 무섭게 달리시던 꺼벙이님의 초릿대가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보입니다.
수면에 고기가 보일 무렵이 되자....
"우와~ 저거....6짜 아냐?"
3걸이의 가운데 낀 녀석의 덩치가 한 눈에 척 보기에도 대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대물의 출현은 낚시의 열기를 더 북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곧 내게도 다가올지 모르는 짜릿한 순간을 상상하며 기대치는 높아가고, 낚시에 대한 집중력 또한 최고치로 끌어 올려 줍니다.
침선의 폭발력에 비해 겸손하기(?) 짝이 없는 제 27L 아박이는 이미 순식간에 차올랐습니다.
이 우럭들도 조황이 조금 모자라는 분들께 드릴 예정이지만, 오늘은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날이네요.
아박이를 바꾸면 그 날은 조황이 부진하더라는.... 아박이 징크스란 게 있습니다.
별 신뢰는 가지 않는 징크스지만, 조황이 부진한 날이면 좋은 핑계거리가 되기도 하는데, 오늘은 이런 징크스도 통하지 않는 날입니다.
날씨 좋고, 고기 잘나와 주고....
2014년의 초가을은..... 제법 괜찮은 것 같습니다.ㅎ^^*
그곳의 낚시는 거의 수심층 낚시이죠^^
물심이 맞으면 큰넘들이 물어주고 안맞으면 작은넘만 올라오고~~
수심체크 할때 잘만 해준다면 조과는 보장이 되는 아주 쉬운(?) 낚시하는 곳입니다 ㅎㅎ
고집을 버리고 선장 말만 잘들으면 첨 이라 해도 쿨러 만땅을 할 수 있는곳^^
몽땅 뽑기 성공을 축하 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