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알려주세요 배낚시

[조행후기]
2007.10.06 09:25

가을 낚시 여행

profile
조회 수 5645 댓글 4
9월30일, 오늘은 우리 동호회 정출 날이다.

고저차가 자그마치 600cm를 넘나드는 물때와 금방이라도 비를 퍼 부을듯한
험한 하늘까지 해맑은 우리 동심들의 행복여행을 위협하긴 하나 언제나 희망을
주며 안녕을 기원하는 여우별의 윙크를 받으며 우린 신진도로 향했다.

삶의 무게에 두 어깨가 짖눌리고 회색빛 표정들인 어제의 우리들은 다 어디로
가고 차안은 행복을 찾으러 가는 유치원 소풍 그 자체였다.

길가에 도열한 코스모스도 천진스런 우리 童心의 모습들에 자다말고
눈 비비며 환한 미소로 도리질하며 반갑게 환영해 준다.

차는 어느새 신진도 다리를 건너는데, 벌써 갈매기와 도성 그리고
조가비들의 환상 하모니가 바람결에 어디선가 들려온다.

오늘은 초록빛 바닷물, 그 바다위에서 멋진 콘서트가 열리는 날이며
우리 동심 36명은 바다위에서 펼쳐질 대 장관의 콘서트에서 가장 중요한
오선위의 음표들이다.

2척의 배에 나눠탓다.
우리가 탄 배는 힘찬 포효를 외치며 전력으로 벽해를 향해 달린다.

꿈속으로 여행하는 모습이 하나같이 갖 젖먹고 어머니 품안에 푹 안겨 행복을
만들어 내는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날 그런 포근한 모습들이다.

그 어지러움, 분별, 시름, 걱정을 찾아 볼 수가 없다.
그 어지러운 세상을 잠시 잊고 마음을 회복하며 본래의 순한 모습으로
다시 되돌아가기 위한 침잠의 순간들이다.

헐떡이던 숨을 몰아쉬며 배는 선환한다.

이 순간의 설레임.... 30리터 쿨러가 적어 보인다....^*^
좀 많이 잡아야 새로 가입한 초보님들께 인심도 쓰고 체면도 살리고....

헌데, 예감이 좋지 않다. 갑자기 쿨러가 커 보인다..

먼 외해인데도 조류가 장난이 아니다.
비바람에 파고까지..... 분명 예보엔 0.5~1m로 구름만 약간 낀다고 했는데...

열악한 조건때문인가 입질의 빈도가 없다보니 상호간의 채비 엉킴이 심하고
선장은 침선포인트 진입에 애를 먹고있다.

그 유명한 "이제표" 초밥을 이러다간 회초밥이 아닌 초밥으로 먹어야 할 판이다.

간간히 올라오는 잔챙이들을 제외하고는 무소식이다.
배는 10번 가까이 침선포인트를 이동하지만 우럭들은 모두 입을 닫고있다.

11물(701-6cm) 위에서 언급한 바와같이 고저차가 자그마치 700가까이 되니  
모두들 집안에 틀어박혀 요지부동이라는 정설이 사실로 들어나는 셈이다.

점심때가 되어 10마리 정도 잡은 것들을 모아  내리는 추적추적 가을비를
잔에 담아 콘서트를 열었다.

가을 남자들이다.
주고 받는 애잔속에 묻어나오는 향기는 회초밥과 더불어 이 세상 둘도 없는
행복 오케스트라이다.

저조한 입질에 당황해 하던 선장도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그 특유의 너털
웃음으로 콘서트에 합류했다.

시기적으로 여름철 내내 올라간 연안의 높은 수온을 피해 외해로 나갔던
우럭들이 겨울을 대비해서 몸을 불려야 하기에 내만권 여밭으로 먹이활동을
하러 오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입질이 저조한 것은 날씨와 급조류 탓일게다.

우리가 채비를 던졌던 곳도 내만으로 들어오는 길목이였고 이 길목의 요새를
잘 아는 선장이기에 대박의 꿈을 가졌던게 사실이였다.

더욱이 시기적으로 폴턴 오-버(fall turn-over)변환점이라서 갑자기 변화된
수온의 영향도 한몫 했으리라~

10월의 중순부터는 이러한 요인들이 사라지고 적서수온이 유지되면 유혹의
탐호성 미끼가 아니더라도 게걸스럽게 정신없이 물고 늘어질 탐식성에
다시 한번 더 도전하기로 하고 귀항했다.

우리 일행이 탄 다른배도 같은 저조한 조황이다.

아쉬운 하루지만 그래도 모두들 붉은 감홍시 두 볼에 불들이고 밝은 표정으로
상옹하는 형제같은 모습들은 우리 동심만의 자랑이 아닐까?



Who's 晝夜釣思(주야조사)

profile
Comment '4'
  • ?
    콜롬보 2007.10.06 11:28
    요새들어 로그인을 안하면 글쓰기 금지가 되어있어서 인지 글이 안올라 왔는데 오랜만에 주야조사님이 글을 올려 주셨네요..
    서운함이 있어야 다시 도전을 하게되고
    또한 즐거움이 있어야 다시 모이게 되는거라 생각됩니다

    그날의 즐거움이 다시한번 되새겨지는 듯합니다..



  • profile
    민평기 2007.10.08 11:23
    요즘 슬럼프 아니신가요!
    이제 기록어 낚는 대물 시기가 목전에 있지요~~

    좋은 한 주 되시고, 즐낚하세요.
    뭐 늘 즐낚하는 분이니 이런 말 하기도...
  • profile
    블루 2007.10.08 15:10
    언제나 조황과 상관없이 즐거움으로 낚시 하시는 모습이 좋아보입니다.
    다음 출조때에는 대물만 상대 하실것 같네요.

    좋은 한주 되십시요.
  • profile
    주야조사 2007.10.08 17:18
    3분께서도 안녕하시지요?
    콜롬보님은 곧 뵈올 것이고~~
    민형! 가을이 가기전에 블루랑 함께 밤이슬에 함 젖어보는 낭만....
    연락 주세요~

    글구 안개에 쓴 편지 받아 보셨나요?.....ㅎ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548 [조행후기] 서해문어잡는 방법입니다. file 2007.09.15 15382
547 [조행후기] 만도리 조행기 5 2007.10.05 4719
» [조행후기] 가을 낚시 여행 4 2007.10.06 5645
545 [조행후기] 문어 낚시......새롭습니다 7 2007.10.17 6955
544 [조행후기] 드디어 소원풀이하다 3 file 2007.10.19 4665
543 [조행후기] 이런 선장님을 칭찬합니다. 6 2007.11.21 5300
542 [조행후기] 잘하기로 했습니다 1 2007.11.24 4403
541 [조행후기] 신진도(삭제합니다) 3 2008.03.02 4072
540 [조행후기] 주말조사는 봉이다?? 7 2008.04.23 4135
539 [조행후기] 영흥도 배낚시 소개 5 2008.04.24 7961
538 [조행후기] 홍원항 블랙카이저호를타고서... 1 2008.05.02 5692
537 [조행후기] 기분 좋은 날!!! 19 2008.05.30 4722
536 [조행후기] 6월15일 영흥도 금강7호 매니아 단합대회 3 2008.06.17 4867
535 [조행후기] 바다 낚시와 여자 그리고 인생. 1 file 2008.06.21 5043
534 [조행후기] 태안을 다녀왔읍니다.. 2 2008.07.10 4235
533 [조행후기] 재수 좋은<?>날. 6 2008.07.11 4293
532 [조행후기] 정원1호(마검포)를 타고출조했어요... 3 2008.07.13 4207
531 [조행후기] 하루를 함께 한 정다운 이웃들... 6 2008.08.02 4136
530 [조행후기] 안녕 하시지유...춘달이 여유.. 5 2008.08.05 3800
529 [조행후기] 발걸음이 가벼운 이유. 7 2008.08.08 396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