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조사님들 사이에 여러 가지로 분분한 얘깃거리가 될 것 같아
저희 동호회에 올렸던 제 글을 약간 수정해 이곳에 게재하고
그 날 서운하고 불쾌했던 점을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제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작성한 것이니
다른 분들은 다른 상황,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점 유념하시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 2008년 12월 20일 만재도 번출 조행기]
동호회 ** 님의 지난 출조 시 굿조황에 고무되어
이번 출조엔 동호회 정예멤버 5명이 먼 출조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사실 만재도 출조란 표현을 썼지만
출조점이 목포 만**** 낚시점인 관계로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주 공략 포인트가 흑산도, 태도, 홍도 일원이니
정확하게 흑산도권 우럭 출조라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만재도는 현지 어민의 생계보호를 위하여 현지의 종선배를 이용하여야 하니
사실상 목포에서 출항하는 만**** 호는 만재도를 들어가기 어렵다고 봐야지요.
아무튼 조황란에 심심치 않게 6짜, 5짜 우럭도 보이고
쏨벵이라는 고급 어종도 손님고기로 올라온다니
신진도 먼침선에서의 아쉬운 조황을 달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또한 현지에는 대형침선들이 존재한다 하니 거친 침선과의 한판승부도 기대됩니다.
2008년 12월 19일 저녁 9시 정각 비봉IC에서 ** 님 픽업,
이어 9시 30분 행담도에서 **** 님, ** 님 픽업 후 본격적으로 목포를 향해 달립니다.
두시간여쯤 달린 후 휴게소에서 잠깐 화장실 들리고
목포 만**** 출조점에 도착하니 날이 바뀌어 12시 50분이 되었네요.
승선명부 작성, 선비 지급
그리고 야식으로 잔치국수가 제공되네요.
많은 인원을 상대해서 인지
좀 불어터진게 아쉽지만 그래도 이 시간에 그거라도 주니 고마워해야 할 듯...
다행히 우린 ** 님이 김밥을 준비해오셔서 넉넉한 야식을 즐기네요.
이윽고 북항으로 10분쯤인가 15분쯤인가 이동...
조금은 먼길이라 초행인 분들은 헤맬 것 같네요.
필히 네비 찍고 가야 할 듯...
출항할 배는 아직 불 밝히지 못하고 있고
우린 이런 저런 얘기로 쿨러만땅의 기대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바람이 좀 세차게 불어대긴 하는데
과연 어떨 지...
20일 새벽 3시 드디어 배가 미끄러지듯 목포북항을 빠져 나갑니다.
배에 대하여 좀 설명 드립니다.
만****** 호.
선수 및 선미 공간이 널찍하고 또한 좌우 통로 역시 넓어 낚시하기 좋네요.
선실은 2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20명 인원이 간신히 누울 수 있을 것 같으나
다만 통로 폭을 넓히려해서인지 선실의 폭이 좁아 눕기 좀 불편하네요.
통상 배에 오르면 낚시대 꼽고 채비 정비하기 바쁜데
이 배는 승선 후 자리 추첨하고 자기 자리에 쿨러 놓고는 바로 선실에서 휴식을 취하네요.
머뭇거리다가는 장시간 이동에 누울 자리도 못잡겠네요.
포인트에 도착하면 채비 정비할 시간은 충분히 주는 것 같습니다.
선수쪽 지하 선실에 누워 잠을 청합니다.
파고가 좀 있는 것 같은데 배는 미끄러지듯 잘 나가네요.
오늘은 홍어골을 주포인트로 낚시하다가
조황이 안좋으면 흑산도 일대에서 낚시할 예정이라 합니다.
물론 우럭 얼굴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네요.
홍어골이나 홍도침선은 격포에서도 쉽게 나갈 수 있는 곳인데
그곳에 가려고 굿이 서울에서 목포까지 내려온 건 아닌데 말이죠.
암튼 4시간여를 달려 홍어골 포인트에 도착합니다.
바다상황이 장난이 아니네요.
바람이 얼굴을 칼로 베어내 듯 불어대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고
배가 낮아서 인지 너울파도가 폭포처럼 배 위로 떨어집니다.
배 후미에 자리잡은 저와 초보어부님, 헐크님 모두 그 물벼락 고스란히 맞습니다.
그래도 우럭 한 마리 잡아보겠다고 채비를 넣어보지만
빠른 물심에 봉돌은 쭉쭉 흘러가고
당연히 우럭은 보이지도 않고...
방수가 되지 않는 옷을 입은 저는 낚시 포기...
선실로 들어가 휴식을 취합니다.
일대의 여밭, 침선, 어초를 돌아보지만 입질 한번 받지 못합니다.
상황이 회항하여야 하는 분위기인데...
별 얘기가 없네요.
꿋꿋하게 낚시에 임하는 4분이 안스러울 정도입니다.
오후엔 파도가 좀 나아지려니 하는 막연한 기대 속에
저 역시 다시 채비를 바다에 담가봅니다.
역시나 입질은 없고...
신진도 같으면 벌써 회항하자고 그럴텐데...
다들 아무 말이 없네요.
오전 11시...
사무장님이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실없는 농담 던지며
점심을 준비하네요, 김치찌개...
금방 식어버린 공기밥 한덩이에 김치찌개 말아 배에 밀어 넣고 나니
선장님 멘트가 나옵니다.
바람도 세고 파고도 높고 우럭의 입질도 없으니
더해봐야 뭐하겠냐며 바로 철수한다네요.
다행입니다, 이 시간에라도 철수한다니...
전 회원들 안전이 심히 염려되는 상황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입니다.
목포북항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3시네요.
배에서 내리는데 선장님 왈...
“안녕히 가세요!”
이게 뭔소리여... 안녕히 가라니... 조기회항을 했으니 뭔가 조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출조경비를 일부 돌려주는 걸 기대해는데,,,
그냥 안녕히 가시라니????
이건 아니다 싶어 출조점으로 차를 돌립니다.
출조점에서 조기회항에 대한 환불조치를 요구하니
돌아오는 말은 고기 못잡았다고 환불해 달라는 손님은 우리가 처음이란다.
우린 고기 못잡아 환불해달라 한 적 없는데...
다음에 고기 많이 잡게 해줄테니 다음에 다시 오시란다???
정말 열 받네요.
낚시하면서 이렇게 불쾌한 적은 없었는데...
정 그러면 남편이 1시간후 쯤 돌아오니 그 때 다시 얘기하라네요.
1시간을 죽치고 기다릴 수 없어 길을 나서니
남편이 전화하게 한다는 말에 명함 한 장 건내고 서울로 방향을 잡습니다.
더 불쾌한 건 그 이후 아무런 전화도 없음이네요.
오는 길에 신진도 침선배 사정은 어떠했는지 신진도 B 호에 연락해 보았습니다.
그 곳도 바람도 좀 불고 우럭도 입질을 안해 조기회항 했다네요.
돌아와서는 선비의 60%를 돌려주고
쫄깃한 우럭회 한점에 이슬이 한모금 기대하고 나온 조사님들에게 미안해서
근처 횟집에서 점심으로 회 한상 차려 대접했다 합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참, 뭐라 표현할 말이 없더군요.
이렇게 다들 기대했던 출조가 마감됩니다.
다행입니다.
그나마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 막히지 않았네요.
다음에 다시 아주 먼 길 출조에 나선다면
여러 가지로 서비스가 검증된 배를 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은 제 조행기 였습니다.
몇가지 아쉬운 점을 여러 조사님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 날의 상황에 대한 출조점의 입장입니다.
일단 출항했고 포인트 도착 후 점심도 먹었고
바다상황이 안좋아 조기회항했는데 뭔 환불조치 같은 게 필요하냐고 하네요.
바다상황을 우리가 그렇게 만들었냐며...
선비 12만원은 정상적인 출항과 회항이 이루어졌다며
고기 못잡았다는 탓, 우리에게 하지 말라 하며
일부 비용 환불도 못해준다 합니다.
좋습니다.
낚시인 입장에서 반론하고 싶습니다.
우린 고기 못잡았다고 환불해 달라 한 적이 없습니다.
포인트 도착 후 바다상황은 정상적인 낚시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바람도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불고
너울이 높아 선미 부분은 파도가 폭포처럼 내리 꽂아
옷은 파도에 흠뻑 젖고 몸도 이리저리 밀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포인트를 이동하며 낚시를 진행하게 했고
그렇게 시간을 때우다 11시경 준비해온 점심을 먹이고 바로 회항하였습니다.
의도적으로 시간을 때운 것인지 아닌 지는 개개인의 판단이지요.
배 전체에서 우럭 손바닥만한 거 3마리 나왔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앞뒤 정황 상 영업상의 이유를 위해 시간을 때운 거라고 봅니다.
증거가 없으니 뭐라 할 말이 없네요.
타 배는 조기철수 시 선장이 월급선장이라면 선주의 지시를 받습니다.
차후 비용환불이 문제가 되니까요.
출조점에서는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지역이라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 합니다.
하지만 그날 회항을 결정하는 그 순간 우리 한 회원이 핸드폰 통화를 했습니다.
이 통화기록을 출조점에 보여줬더니
그제서야 선장 핸드폰이 안좋다는 궁색한 변명을 합니다.
낚시시간이 약속된 시간 보다 절반 정도만 이루어졌으므로
선주는 1인 당 12만원 다 받아 정상일 보다 더 많은 영업상의 추가 이득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낚시객은 정해진 낚시시간을 다 채우지도 못했고
물론 고기도 한마리 못잡았습니다.
선주의 추가적인 이익은 당연히 환불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지극히 단순한 손익 계산법입니다.
덧붙여 고객의 서운함, 또한 고객을 위한 서비스 차원이라면
선주의 필요 경비를 뺀 본인의 이익은 과감히 포기해야 하지 않나요?
전남 지역의 독점적인 침선우럭낚시 출조로 인해 너무 자만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사장이겠지요?)이 1시간 후 돌아오니 기다리라고 하고...
기다리지 못할 상황이면 전화 드린다며 올라가라하고
전화 한통화 없는 이 출조점을 뭘 믿고 다시 낚시하러 오라 하는 지...
정말 답답한 서비스업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