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감성킬러님, 풍산님, 권용태님부부, 동해님, 정과장님, 거친남자님등 뵙고 싶던 여러분과 같이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지난번 좌대 낚시를 다녀와서 이생각저생각 하던 중 지름신이 강림하셔서 전동릴이 급하게 땡기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마나님에게 재가를 받고 전동릴을 구입하기로 하였습니다. 저희는 머든지 곱하기 2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카이젠 xp를 구입하는데도 비용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하여간 지름신의 도움을 받아서 전동릴을 주문하고 전원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조사해 보니 전원은 크게 3가지 종류가 있던데 첫 번째는 그냥 배 전원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고, 두 번째는 휴대용 배터리를 사용하는 경우, 세 번째는 레귤레이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배 전원을 사용하는 경우는 동시에 채비를 거두어 들일 때, 배터리의 특성상 전류가 부족한 경우 전압이 하강하여 전동릴에 충분한 전압을 공급하지 못하여 전동릴이 멈추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흔히들 전압이 튄다라는 표현을 쓰시는 것 같은데 일시적으로 맥류가 발생하게 되면 전동릴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배 전원을 사용하는 것은 안하기로 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고려할 대상이 배터리였는데 일단 납 축전지(오토바이용)가 있던데 너무 무겁고....(배가 불렀습니다.^.^;;;) 니켈 수소쪽은 메모리 현상이 쫌 그렇구...리튬계열은 가격이 쫌 그렇구..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세 번째로 레귤레이터가 있는데 조사해보니 기존에 만들어져서 판매 되는 것도 있는데 기존 판매 제품은 출력이 14V - 15V 정도 였습니다. 그래서 바낙스측에 전화를 넣어서 알아보니 카이젠 XP는 12V - 13.8V가 권장 전압이라 합니다. 보통의 경우 제품을 만들 때 권장전압의 10% 정도는 여유를 두는 것으로 알고는 있지만 제조회사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안하는게 좋다고 생각하여 판매되는 레귤레이터는 포기하였습니다.
흠.........어떻게 하나......고민 고민을 하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SMPS라는 것이 있더군요.
알고 보니 레귤레이터의 핵심 부품(?)인 것 같습니다. 원리는 전압의 변동이 있는 직류 전원을 입력 받아서 일단 교류 전압으로 변화시키고 다시 직류 전압으로 변환시켜 안정적인 전압을 유지 시켜주는 것이었습니다. 뭐 물론 교류에서 직류로 다시 전환 시킬 때 약간의 교류가 섞여서 나오는 리플현상(0.1V정도가 변한다합니다)이 있기는 하지만 불안정한 배 전원에 비할 바는 아니고 또한 발열이 적은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 판매회사의 홈페이지를 뒤져서 입력이 12V(9V-18V), 출력이 12V, 출력전류 12A의 모델을 찼었습니다. 두개 회사의 제품이 있었는데 한 제품이 뒤편에 방열판이 달려 있어서 열 방출에 유리한 면이 있을 것 같아 선택하여 주문했습니다. 출력이 12A까지 되니 마나님과 제 전동릴 두 대를 같이 물려서 사용해도 아슬아슬하겠지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헌데 이 SMPS에 입력 전압을 연결할 때 극성을 바꾸어서 연결하면 회로가 망가지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배 전원에서 극성을 확실히 찾아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일단 전동릴을 배 전원에 연결하여 배 전원의 극성을 알아내서 SMPS에 연결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번거롭기도 할 것 같고 하여 다른 방법을 찾아 봤습니다.
볼트를 측정해주는 볼트미터 중에 온도 측정도 가능하면서, 입력 극성이 바뀌어도 회로의 손상이 없는 제품이 있어 이것을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3단 6P 토글 스위치와 온오프 스위치, 볼트미터를 조합하여 배 전압도 측정되고 SMPS의 출력 전압도 측정이 되며 배 전원과 연결시 올바른 극성을 확인한 후 SMPS가 작동되도록 조립하였습니다.
케이스는 락앤락 통을 이용하여 뒤편에 구멍을 뚫어 방열판을 노출 시키고 전면부에 스위치와 볼트미터를 위치 시켰습니다. 방수는 실리콘을 이용하여 처리 하였는데 실리콘을 잘 쏘지 못하여 모양이 영 아닙니다. 하여간 방수만 되면 되니까 하면서 스스로 위안해 봅니다.
집에서 버리지 않고 모아 놓은 어뎁터 중에 12V 1A 짜리가 있어서 중간에 선을 짤라서 테스트 하여 보니 무슨 12V짜리 어뎁터가 16.4V를 뿜어냅니다. 허걱 이건 너무 심하다 싶습니다. 16.4V의 입력을 받아도 SMPS가 착하게 작동을 잘해주어서 12V로 안정적으로 출력을 해 줍니다. 비록 락앤락 통에 들어 있지만 작동을 잘해주니 고맙고 기분이 좋습니다.
마나님과 저랑 둘이서 사용해도 작동이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치 않으면 하나를 더 만들어야 하니까요.............^.^
지난번 좌대 낚시에서 사용해 보았던 루어도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고 싶어서 다시 만들어서 준비를 하는데 집중해서 하느라 그런지 목이 뻐근해 집니다. 마나님에게 루어 만드느라 목이 아파진다고 하니까 벌써 늙어서 아픈거라고 하면서 놀립니다. 이런이런 아직도 새파랗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놀림을 받다니.......................ㅠ.ㅠ.........................
저는 3단 채비를 사용해 보고 싶은데 마나님은 2단 채비가 좋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공용으로 쓸 수 있는 2단 채비를 준비하고 추가로 1단을 더 달수 있게 준비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준비를 해가니 어느새 토요일이 되고 내일 이면 출조라는 생각에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직장에서 일하는 중에 집으로 전화를 해보니 차에 기름 다 채워 놓았고 오징어 사서 썰어서 준비해 놓고 오징어채에 새우젓까지 버무려 놓았다고 합니다.............^.^
집에 와서 SMPS 준비를 마무리 짓고 (사실 토요일 밤 9시가 돼서 조립과 테스트가 끝났습니다.) 출조 준비물들 점검하여 챙기고 설래는 마음으로 오지 않는 잠을 청했습니다.
새벽 4시 알람소리에 눈을 떠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감성킬러님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옙! 일어나서 출발 준비 중입니다. 하였더니 벌써 준비 다하시고 밖에서 기다리고 계신답니다. 아이고 서둘러서 빨리 모시러 가야겠습니다. 서둘러서 준비를 하고 감성킬러님을 픽업하러 출발하였습니다. 약속시간인 4시 45분이 다 되서 네비가 표시한 지점에 도착을 하였는데 번지수 입력을 잘못 하였는지 다른 곳입니다.
으악..... 이럴 수가 처음 뵙는데 지각이라니......다시 네비에 제대로 된 주소 입력하고 약속 장소에 가보니 감성킬러님이 나와 계십니다. 얼마나 죄송스러운지 길을 헤매서 늦었다고 변명을 하니 초행길이라 걱정하셨다고 하면서 오히려 위로해 주십니다. 처음 인상이 동네 옆집 형 같이 푸근하시고 좋았습니다. 말씀도 정말 재미있게 잘하시고 하셔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다가, 길을 놓쳐서 엉뚱한 곳으로 갈뻔도 하면서 집결지인 남동 구청에 도착하였습니다.
권용태 부부님이 벌써 도착해 계십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려니 한분 두분 도착 하십니다. 맨 마지막으로 풍산님이 도착 하셨는데 차가 머랄까요.....지금 막 전투를 마치고 돌아온 짚차 같다는 느낌이랄까요. 머플러에서 새는 소리도 약간 나는 것 같고 하여간 무지하게 터프해 보입니다. 내리셔서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터프 & 시큼 털털 & 다정함이 같이 묻어나십니다.
일행이 모두 모여서 차에 분승하고 탄도항으로 출발 하였습니다. 탄도항에 도착하여 보니 영화에서만 보던 멋진 요트들이 보입니다. 국제요트대회인가 하는 걸 탄도항에서 해서 요트가 있어서 그런다고 가르쳐 주십니다. 분위기상 낚시가계나 출조점이라기 보다는 매점(?)에 가까운 곳에서 컵라면도 사서 먹고 감성킬러님이 준비해 오신 김밥도 먹고 봉돌도 구하고 하였습니다. 잠시 후 승선하여 배위에서 승선 명부를 작성하고 채비를 준비하였습니다. 그런데 인원 점검 한다고 앞으로 모이랍니다. 해경 아저씨가 이름을 한사람씩 부르면서 출석 점검을 하십니다. 그리고 선장님 말씀 무조건 잘 따라야한다고 하면서 안전교육 한마디 하시고 돌아가십니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서 레귤레이터를 연결하고 배 전압을 확인해 보는데 전압이 안들어옵니다. 아마 배가 움직여야 들어올 모양입니다. 마나님 놀리느라고 큰일 났다 레귤레이터 고장인가보다 전압이 안들어 온다 하였는데 옆에 계시던 감성킬러님이 배가 안 움직여서 그래요 하시고 마나님 편을 들어주십니다............^.^
감성킬러님에게 루어를 보여 드렸더니 쓸만하다고 평가를 해 주십니다. 제가 쓸만한 루어를 만들었나 봅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사실 만들었다기 보다는 조립한 겁니다.)
울 마나님 예전에 쓰시던 릴 대신에 전동릴을 장착해 드렸더니 낚시를 하는게 아니라 전동릴과 씨름을 하고 계시더니 금방 익숙해 졌는지 사용을 잘 하십니다.
저는 감성킬러님 옆에 바싹 붙어 않아서 어초 낚시를 어떻게 하는지 열심히 배웠습니다. 이번 출조에서는 우러기들이 초보를 알아보고 놀리기 시작 합니다. 미끼를 건드리기는 하는데 영 물지를 않습니다. 완전히 나 잡어봐~라~ 약 오르지~롱~하고 입질만 하고 도망가고 도망가고 합니다. 오전에 회 타임까지 우럭기 얼굴도 구경 못했습니다. 뽈락이 얼굴만 두 번 봤구요...^.^;;
반대편에서는 권용태님이 난 뒤처리만 잘하면 되 하시는 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려보니 권용태님의 마나님이신 아쿠아마린님이 연신 우럭이를 걷어 올리십니다. 역시 오늘도 가장 많이 잡으시는 분은 아쿠아마린님이십니다. 오전 회무침 시간이 돼서 회를 먹으로 오라 하시는데 영 미안스러워도 일단 회라는 소리에 냉큼 달려가서 보니 커다란 냄비 하나 가득 회무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회무침을 큰 접시 두개에 덜고 나서도 냄비에 회무침이 남아 있습니다. 얼른 냄비를 부여잡고 이건 내꼬 하고 열심히 먹었습니다..............^.^
회타임이 끝나고 다시 열심히 낚시를 하던 중에 선배 조사님이 자작채비를 들고 오셔서 주십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고 저도 잘 만든 것은 아니지만 제 채비를 드려서 물물교환을 하였습니다.
열심히 낚시를 하여 쌍걸이도 한번하고 놀래미도 한 마리 하였습니다. 초보의 변명으로 전체적으로 입질의 활성도가 약했다고 위로를 스스로 해봅니다.
시간이 흘러 흘러 어느덧 오후 4시가 되고 슬슬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선장님이 철수 하신다고 맨트를 주십니다. 예전 같으면 그냥 배 뒤편으로 갔을터인데 처음 산 전동릴에 바닷물이 많이 튀는게 싫어서 마나님은 선실로 들여보내고 저 혼자 뒤처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엄청나게 커다란 배가 보이는데 이 배를 피하기 위해서 선장님이 배의 속도를 높였습니다. 에고고........물이 많이 튀어서 등과 바지가 흠뻑 젖었습니다. 속으로 완전히 물에 빠진 타조네.......고추장 풀고 끓이기만 하면 타조탕이네.......하고 웃었습니다.
배 뒤쪽으로 돌아가니 아쿠아마린님이 얼마나 잡아냐면서 쿨러를 열어보십니다. 이그 챙피한데......ㅜ.ㅜ 그러시더니 아쿠아마린님의 쿨러를 여시더니 잡은 고기를 퍼 주십니다. 울상이셨던 마나님과 저의 얼굴이 펴집니다........^.^;;;;;;;;;;;;;;;;; 사실 집에가서 아이들 떠줄 회가 모자라서 사가야 되나 어째야 되나 고민하던 중이었거든요......권용태님 아쿠아마린님 감~사~합니다........꾸벆......
항구로 돌아와서 보니 배가 접안을 하려 하는데 부둣가에서 낚시하시던 분들이 자리를 잘 안비켜 주십니다. 잘못하면 사고도 날 수 있을 터인데.......내심 걱정이 됩니다.
다들 모여서 장비를 다시 차에 넣고 인천 남동구청에서 모이기로 합니다. 남동구청에 도착하기 전에 풍산님에게서 연락이 와서 뒷풀이를 하자고 하십니다.
풍산님과 같이 근처 순대국집에 가서 이야기도하고 밥도 먹으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다들 낚시에 대해서 박식하시고 유쾌하시고 특히 순발력 죽입니다. 어느 한분이 툭 하고 먼가를 던지면 여지없이 나오는 맹쾌한 답변과 즐거움.
오는 길에 감성킬러님을 집에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월요일 화요일까지 연 3일 출조를 하신다 합니다. 아.........너무 부럽습니다.........
사람을 만나서 즐겁다는 이야기를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다음 출조는 6월 28일로 예정 되어 있습니다. 침선을 배우러 다녀오겠습니다.
흠........아래 내용을 쓸까 말까 무지하게 망설이다가 씁니다.......뭐 풍사님이 써도 된다고는 하셨는데.........아무래도 혼날꼬 같은 느낌이...................
풍산님의 아이디는요~~~~~~·바람풍 뫼산과 같은 멋진 뜻이 아니구요~~~~~~풍년풍 뫼산 이래요. 북한 한지역의 지명이구요. 한번 물면 안 놓는다면 유명한 동물 이름 이래요~~~~
풍산님 죄성합니다.......^.^;;;;;;;;;;;;;;;;;
넘넘 저도 즐거운하루였습니다..다음 28일 침선..커다란 우럭이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기대하시구요..^^ 저도 넘넘 기다려져요..신랑 권용태님이..낼 출조합니다..
샘납니다..저도 손이 또 덜덜 떨려옵니다..가고싶다..
꿈에서 6자우럭잡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