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등 떠밀려서 출조를 했습니다..
평일 출조는 일요일 출주에 비해 길도 막히지도 않고 항구가 북적되지도 않아 여유로움을 주는 외출과도 같습니다.
12시에 인천남동구청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출조 하였는데요....
9월 번출 때 탔던 리무진버스가 와있었습니다
두 번째 뵈었다고 반갑더라구요...
짐들이 여간 많지 않습니다. 버스 아래 짐칸을 두 칸이나 빈틈없이 채웠으니깐요...
고기를 가득 채워 버스가 계마항에서 출발할 때 낑낑대는 것을 상상해봅니다
차에 올라 각자 자신들이 싸운 음식들은 하나 둘 내놓습니다
리무진버스 뒤편에 있는 테이블이 가득차서 일부는 담에 먹기로 하고 내려놓아야 할지경이였습니다
훈훈한 정이 느껴지는 자리였습니다....매운탕으로만 끓여먹는 우럭이 머리와 갈비를 생선까스처럼 오복 오투님이 튀겨오셨습니다. ^^ 안주로는 따봉이였습니다 ...매운탕이 슬슬 지겨워지는 타임인데.... 집에 가서 저도 한번 해 보아야겠습니다 ... 그 자리에서는 얌전 떠느라고 제대로 못 먹었습니다 ^^
일급 일식집의 요리사를 하시는지 오투님 일행분께서 여러 가지 회를 이쁘게 떠오셨습니다 데코레이션까지 곁들이셨구요... 사실먹기 아까웠습니다 이뻐서..
즐거운 시간을 잠시 가진 후 자리에서 눈을 붙였습니다...단잠을 자고 있는데.......아침타임이라고 일어나라고 하십니다...저한테는 제일 힘든 시간입니다 …….시간은 3시 고인돌 휴게소입니다.... 고인돌휴게소라서 그런가요....밥알이 돌(모래)과 같습니다.... 입에서 돌아다니는데....놀래미알은 고소하고 담백하기라도 하지...이건~~영~~..-.-;;
식사 후...버스에 몸을 실고 얼마를 더 갔는지.... 계마항에 도착했습니다...
서해보다는 훨씬 따스했습니다...오리털 조끼를 입고 왔는데....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후딱 비옷을 입은 옷 위에 입었습니다. 비가 안와도 비옷을 입으니 옷에 뭐 묻어도 걱정 안 되고 따뜻하더라고요..그래서 비가 오든 안 오든 상관없이 추운계절에는 비옷을 입으려고 합니다.
집에 갈 때 비옷을 벗기만 하면 옷이 깨끗해서 차에 탈 때도 기분이 상쾌하더라구요...
그런데....이 비옷이 효자가 될 줄은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계마항을 출발하여 갯바위선사님을 내려드리곤 안마도근처서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타조님 없이 낚시대 조립이과 채비 다는 것 능숙하게 했습니다...아마도 날 이렇게 혼자 보내 조업을 시킬라고. 평소 때 홀로서기를 시킨 것 같습니다.... 선상받침대는 우레기님이 해주셔서...
첫 입수 때 같이 바늘을 물에 담글 수 있었습니다... 아~~그런데 물려오는 고기들의 크기가 작습니다....이러면 안 되는데....그래도 큰 고기 물린 분들을 둘러보니...내 채비와는 다릅니다...
때마침 우레기님이 빨간 웜으로 해요 하고 힌트를 주십니다...아하~~그래서 울랑이 구명조끼에 웜을 넣어줬군요,,,웜을 달아보니...다릅니다..제법 씨알이 큽니다.....바닥은 뻘인데....배가 물에 흘러가는 동안 바닥이 바뀌었습니다...바닥이 갑자가 없어집니다. ..줄을 풀어보니....줄이 쭉 딸려 들어갑니다...어라~~~ 그러더니 툭툭..투두득..투두둑...쪼리대가 휘어지는데...기분이 좋습니다.....4자~~~^^
그때부터 바닥을 자꾸 확인했습니다. 되도록 배에 가까운 곳에 바닥을 확인하면 바닥이 푹꺼진곳이 나왔습니다 그곳에 바늘을 넣으면 영락없이 투두둑입니다... ^.^ V
저만 잡는게 죄송해서 웜을 나누어드렸습니다.... 그러다가...뜯지도 않은 웜을 통째로 하나 수장시켰습니다..웜 을 주우려고...뜰채~ 뜰채~햇더니... 광어 큰 거라도 낚았는지 아시고 우레기님이 단번에 날아오셨습니다...쑥쓰~~
바닥을 자꾸 확인하다보니 채비가 여럿 바다에 바쳤습니다.. 편대를 쓰다가 외줄채비로 바꾸었는데.... 줄의 길이가 길어지자 줄도 제대로 간수 못해서 식빵같이 두꺼운 우럭을 배 난간에 부딪혀 바다에 돌려주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ㅠㅠ...
놓친고기는 잊어야하는데...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조급증이 나니 고기는 더 안 잡히고 작은 것만 올라옵니다. 방생 방생....나중에는 약이 올라...작은 것도 쿨러에 넣기 시작했습니다..작은 것까지 합쳐서 합이 10이 넘으니 이제 맘이 안정이 됩니다 ^^ 그때서부터 놓친 고기 미련이 좀 가셔서 편안하게 낚시를 한것 같습니다...욕심을 버려야 해요 욕심을...
낚시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생각지도 않은 비가 왔습니다... 울랑하고 전화를 했는데 일산을 비가 안 온다합니다.... 우레기님은 자신이 출조 할때 마다 비가 온다고 징크스라고 하십니다. 감성킬러님이 우레기님이 아니라 우래기(雨來技)님이라고 놀리십니다..그런데 제가 이실직고 하겠습니다... 우레기님 가실 때... 저도 있었다는 거 아시져?~ 전 낚시를 시작한이래....해를 본날이 9월 정출때 딱1번입니다 거의 20번 출조를 간것같은데....우레기님 너무 낙심마셔요 우레기님 때문 아닙니다....저 때문입니다 ㅠㅠ
거의 3시가 되어 배철수를 합니다...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해가 나옵니다....ㅎㅎㅎ
항구로 들어오기 앞서 갯바위에 내려드린 분들이 하나둘씩 배에 오르시고...감성킬러님이 자는 저를 큰소리로 깨우십니다....이거 좀 보셔요~~~ 잠결에 봐서 얼떨떨.... 감성돔입니다... 처음보는 감성돔이라 이게 뭔가하고...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었습니다..그 귀한몸을 봤는데.... 바람처럼 지나갔습니다 ^^
계마항에 도착하여... 화장실을 찾는데...없습니다...여객선대기실이 자물쇠로 잠겨있었습니다
그 순간 계마항이 대마왕으로 보였습니다...이런~~ 화장실이 없다니...
영광의 특산물 법성포 굴비 정식을 먹고 가벼운 맘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오늘 하루를 돌아보니 낚시도 낚시였지만....돌섬들이 각양각색으로 멋있게 생겨서 멋진 유람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인상적이었던 사실은 섬의 깎아지른 절벽 바로 옆 수심이 20m란 사실입니다. 위에 보인 절벽이 바다 속으로도 그대로 연장된 것이라는 상상을 하니.. 볼 수 없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보다 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출조는 좋은 분들과 낚시와 관광을 겸한 유쾌한 가을 나들이였습니다..
다행히 우레기님이 요모조모 살펴드린 모양입니다. 죄송~~^^*
궂은 날씨는 늘 낚시인들을 불편하게 합니다.
노란(사실은 오렌지 섹이죠.) 우의를 미리 챙겨 입고 낚시를 하신 덕을 톡톡히 보신 모양입니다.
몸이 젖으면 만사가 귀찮아지는 법인데 탁월한 선택이셨습니다.
이젠 타조님 없이도 홀로서기에 능숙(?)해 지셨으니, 앞으로 계속 평일 조업으로 내몰리시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좋아하시잖아요? ㅋㅋㅋ ^^*
살감성돔 한마리 훔쳐서(?) 쿨러에 넣어 드렸던 건 자제분들을 위해서...
혹시 타조님이 홀라당 뼈회로 드신 건 아니죠? ㅋㅋㅋ
먼 길 출조와 궂은 날씨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늘 즐낚, 안낚 하시길 바랄께요.
출조 때마다 비가 오는 징크스도 날리시구요.
즐감하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