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따뜻한 해님이 찾아오는가?
기대와는 다르게 하루의 햇빛을 들이 닥친 겨울의 차가운 기운이 밀어낸다.
시간과 해상도를 바라보는 눈길은 평행선을 그으며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보내본다. 지루한 나날들이 계속 되고....
언제쯤 아카시아 꽃의 꽃망울이 터 질려나?
아직은 이른감이 있지만 속설에 의하면 아카시아 꽃이 만발 허면 우러기도
동절기동안 참아온 입질의 풍성함을 느낄수 있다는데....
삼월의 따뜻한 훈풍이 다가오길 겨우내 기다려왔는데 아직은 아닌가 보다.
지난 일요일 정출이 기상 악화로 취소되자 지인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온다.
일요일 날 모하냐고?
할 일 없는 디유~~
바다 내음 맡으러 나가잔다. 콜
인천 남항에서 잘 나간다는 선박에 두 자리를 확보했다고...
아직은 이른감이 있지만 출조 취소의 허전함을 달래 볼겸...
어느새 채비 점검에 손길이 간다.
어초와 장애물을 찾아다니는 선장의 습관과 동절기임을 생각허고 2단과 3단 채비를 준비한다.
파이프 받침대가 필요 없는 선박인지라 기존 사용하던 밭침대 를 분해 선박에 맞도록 준비 허고 입감준비를 마지막으로 내일을 기다려본다.
출조 때마다 시간을 알려주는 핸,번의 도움으로 밤 솜님처럼 일어나 소리없이 준비된 장비와 옷을 들고 집을 나온다.
소리 없는 말 한마디를 허공에 던지며... 마눌 갔다 오리라.....
시원함의 도를 넘어 차가운 새벽공기가 문밖에서 기다린다.
다행스럽게 바람은 느낄 수 없지만 차가운 새벽 기운에 움츠린 몸을 차에 의지하며 가로등 불빛의 전송을 받으며 남항을 향하여 출발~~~
남항에 불어오는 차가운 바다 바람을 맞으며 한모금의 담배연기를 허공에 날리며 출항할 배를 찾아 본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선점한 자리를 피해 선수에 자리를 마련하고 차가운 바람을 피하여 차안에서 가면을 취해본다.
깜박 잠에 취해 있는데 누군가 창문을 두드리다.
기다리던 지인이 도착하여 찾아왔다.
이른 새벽시간 지인과 함께 두드린 식당에서 이슬이 두병을 단숨에 비우고 돌아와 반갑게 맞이하는 선모와 인사를 나눈다.
밝아오려는 어두움 속을 헤집고 넓은 바다로 향하는 선박 움직임을 느끼며 선실에서 등짝 X-ray 촬영에 들어간다.
얼마쯤 왔을까? 창문 밖에 드러난 영흥대교...
오늘은 당진 앞 바다를 향하는군...
어디면 무슨 상관 있으리요....
얼마 지나지 않아 선장님의 맨트가 귀에 전해진다. 낚시 준비 하세요...
첫 입수에 이은 몇 번의 입수 허나 차가운 봉돌만 손에 쥐어 진다.
라인 한쪽 끝에서 릴 감아올리는 소리가 귓전에 전해온다.
배에서 처음으로 올라온 우럭이...., 선장님도 웃음이 나오는 모양이다.
몇 번의 포인트 이동에 깜팽이 수준의 우럭이 낱마리로 조사님들에게 인사를 나눈다.
시간은 지나고 배고픔과 이슬이 생각이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안 되겠다는 생각에 출조길에 준비한 김밥을 꺼내고 동행한 지인과 한잔..켁
흐~미, 조금만 기둘릴 것을...
김밥 안주에 한잔 넘기고 나니 선모님이 준비했다는 병어회 무침이 ...
이동된 포인트에서 좌현에 포진한 한 조사님에게 용왕님으로 부터 큰 선물이 전해지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50cm에 1~2cm 부족한 큼직한 괴기다.
이 괴기 이후로 귀항 시간 까지 깜팽이 수준의 우러기 들이 물 밖의 구경을 하고 생을 마감한다.
넓은 바다위에 여기 저기 눈에 띄는 철선의 낚시 배들..,
눈에 익은 철선들도 보이며 낮 설지 않은 주변의 섬들도 봄 맞이 단장으로 한창일 진디 얄미운 꽃샘 바람과 일렁이는 파도에 눈앞에서 아른 거린다.
에~헤라 디여, 이제사 입질이 온다. 엥, 올라온 깜팽이 새끼....,
리바이벌(또 한마리)..... 열 받넹...
이후 포이트 이동과 얼마 자나지 않아 깜팽이 엉아급 우러기 한 마리 추가가 오늘의 조황이다. 그것도 앞서 올린 깜팽이 두 마리는 고향 앞 으로갓!
늦은 출발과 발동이 걸린 지인님은 거프 깜팽이 급 우러기와 인사를 나눈다.
출항때 부터 마음에 걸린 해무는 쉽사리 벗어나지 않다가 귀항길에 오르니
눈 녹듯이 없어지며 파도 또한 순한 양처럼 변해 버린다..
차가운 날씨속에 출조가 취소되어 지인과 함께 찾아온 남항의 출조길!
비록 빈 쿨러로 귀가 하지만 나름 밝아진 마음을 가슴에 갈무리하며, 아직도 인천앞 바다 내 만권 바다의 향기는 얼음에 뭍혀 있음을 여러분께 전해 봅니다.
좀더 따뜻한 봄기운의 영향으로 산야에 향기로운 아카시아 꽃 향기가 진동 할 때 바다에서도 아름다운 괴기들의 합창 소리가 들려오지 않을까? 생각 하면서 아직도 겨울잠에 빠져 있는 인천 내만권 앞바다에 찾아올 봄 날을 기다리며 소식 전해 봅니다.
인천 앞 바다 내만권 출조를 마무리 하면서 .....
켁~꾸울~꺽!! 즐감혀구 감돠아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