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바다를 향하여 간다.....
창밖의 목련나무 가지 끝에 하얀 꽃송이가 나무 주위에 만개한 벚꽃의 유혹에 시샘이라도 하듯 꽃망울을 터트리다 이내 부끄러움에 낙옆 되어 앞서
낙옆된 벚꽃잎과 어우지면서 바람결에 흩날린다.
저 꽃잎들이 아카시아 꽃잎으로 변해지길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 텐데 주위의 아카시아 나무에는 이제사 가지에서 움이 트고 있는데....
주중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요일 오후!
후천성 습관성 밝힘 증의? 증세가 발작 을하고 이내 자연스럽게 인터넷을 통한 선사들의 홈피에 수색 영장이 발부된다.
예약현황, 조황보고, 더러는 예약자 명단도 눈팅하며.....
한편으로는 주말의 날씨에 온 신경을 쓰면서 처음 동행하시는 분과 주말
일정을 확인 한다.
지친 심신을 바다에 던지고 새로운 활력을 얻기 위한 몸부림의 핑계를 담보로 마눌님을 주말 과부로 만들어온지 어언 10여년.....
주말의 일정을 생각하며 마눌님 몰래 나만의 행복감에 미소를 띄운다.
현지 선장님과 통화를 하며 바다 상황을 점검하고 낮 설지 않은 채비준비에, 입감준비를 구상하고 혹시나 변수가 될 날씨가 마음에 들기를 기원하며
하루를 보낸다. 포인트 공략이 어초와 여밭이라,,,
2단 채비(80*2*40)둘, 3단 채비(75*3*40)둘과, 70*3단*40채비 둘에
자작 봉돌 다섯 개(종일 봉돌 한개만 수장..),,,,,,
금요일!
출발 몇 시간을 앞두고 사전 준비를 확인 후 마눌님 눈치를 본다.
내일 일찍 나가야 한다고 잠자리에 들어 가더만 기척이 없다.
도둑 고양이 먹이 사냥하듯 조심스레 움직여 한 시간여 가면을 취한다.
달나라로 향하는 우주선 속에서 태평양 바다로 드리운 낚시 바늘에 걸려든
고래를 끌어 올리다가 일어나라는 폰의 알람 소리에 감겨 있던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젠장 꿈속이라도 기분좀 내게 내버려 두지.....
맞은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지인과 만나 김 밥집을 경유하여 이내 접어든 고속도로위에서 다시금 출조의 즐거움을 나누어본다.
같은 생각에 즐거움을 논하며 한편으로 반복되는 하품과 졸리운 눈 억지로 부릅뜨며 휴게소에 들려 이른 조반을 챙겨 먹고 출조점에 도착한다,
반겨주는 출조점 아주머니, 사무장 00이와 인사를 나눈다.
여유와 웃음으로 반겨주는 출조점 여사장님옆에 어린아이가 노닐고 있다.
잠못이루고 고생하는 엄마와 함께...., 아마도 이다음에 효녀가 되리라....
출조점을 들려 마검포항 출조가 처음이라는 지인과 포구에 도착하니 차가운 새벽 바다 바람이 인사를 대신한다.
헌데, 포구의 분위기가 작년과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비좁고 보잘 것 없는 포구가 넓고 보기 좋은 포구로 변해가는 중임을 느낀다.
일찍 도착한 또 다른 출조 선박 선장님의 움직임에 조용한 새벽녘 어촌의 포구가 일순간 대낮처럼 훤하고 시끄러운 바닷가로 변한다.
넘들 보다 조금 빨리 도착한 죄로 앞에다가 쿨러와 가방을 놓으니 자연스레 줄이 되어 버린다. 이런 거이 질서인가? 허나 밝아진 포구의 질서의 풍경은 뒤 늦께 도착한 출조객 한 두명의 무법자에 의하여 보기 좋게 이내 흐트러진다.
뭐 저런 *벌*이 있나? 건너가다 바다로 빠져 버려라~,
다른 배를 이용 순서와 무관하게 건너가고 있는 머리 좋은 이상한 인간에게 한마디의 악담을 던져본다. 저러니 질서 지키는 사람은 빙신 소리를 듣나보다.
그런다고 고기를 잘 잡는 것도 아닌데.....
에라이 똥칠 인간아! 덜된 괴기 잡아먹고 설사나 찍찍해라 ㅎㅎㅎ
승선 인원 확인 후 출항과 함께 어탐기에 나타난 수온이 10.2도를 가리킨다.
지난번에는 7도정도, 점차 수온이 상승하고 있음을 느낀다.
내만을 벗어나 외항으로 나오니 수온은 다운되고 바람도 차갑다.
목적지 외연도 앞바다. 도중에 한 두군데 확인 후 이동한다고.......
출항 30여분 후 1차 포인트 도착을 알린다.
즐거움과 함께 차가운 바다 속으로 입수되는 봉돌, 입감을 바라보며 메달려 올라올 괴기를 생각한다.
전동릴 돌아가는 소리가, 장구통 릴 감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본다.
옆 지인의 초릿대를 통하여 새벽 바다 속에서 올라온 어린 우러기는 살려달라고 입을 껌벅거리고 눈망울은 애처롭다.
이내 던져진 괴기는 인사도 없이 물속으로 줄행낭이다.
이후 밑 걸림으로 채비며 봉돌을 수장 시키는 지인에게 한마디 조크, 바닥 끌지 마시고 일단 선장님의 지시를 따르라.....
선장님의 신호에 따라 올려진 봉돌의 차가움에 손이 시려울 정도다.
재차 입수, 또입수 재수 좋게 어신을 감지 허고 올려진 우러기를 만나니 옆에 있는 지인과 눈짖의 묵언이 오가고 이내 갈라진 살점은 이슬이 안주로 변한다.
집에서 출발하면서 준비한 생 와사비와, 김밥 집에서 구해온 내용물이 들어가지 않은 김밥과 와사비에 초장이 묻어 있는 우럭 살점으로 현장 초밥으로 이슬이와 함께 입속으로 ㅎㅎㅎ...
쩝~쩝, 처음 먹어본다는 지인과 옆자리 출조객은 와사비의 매운맛에 얼굴이 이그러 지면서도 새로운 맛과의 접속을 좋아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 출항의 즐거운 마음이 지루한 시간으로 변한다.
이따끔 여기 저기서 올라온 낱마리 우러기......
점심 식사와 곁들여 마신 이슬이도 이젠 동이나고, 괴기는 꼭꼭숨어 버리고..
속타는 선장님에게 바다 날씨는 쥑 이는데 괴기가 뵈질 않으니 들어가길 권해본다.
반대편 조사님이 괴길 못 잡았다고 꿍시렁 댄단다.
한곳더 가보고 결정한다고....
마지막까지 출조객을 위한 마음이 다시금 나타난다.
마지막 포인트, 지인은 낚시대를 접었다. 이수 바닥이 뻘이다 근데 봉돌이 무엇엔가 부딪치는 느낌 어라 예감과 함께 전해지는 어신 묵직하다.
애타게 기다리던 우러기 쌍걸이, 깊지않은 여밭에서, 그것도 마지막이라 생각한 포인트에서 계속 전해지는 어신과 함께 준수한 우러기가 인사를 한다.
동행한 지인은 올라오는 우러기를 바라보며 함박 웃음이다.
막판에 걷어올린 우러기가 그나마 체면과 손맛을 더해주니 오늘의 출조는 웃음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귀항길에 오른 뱃전에서 지인으로부터 쿨러 채웠다는 소리에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연하게 술자리에서 꺼낸 출조 야기로 동행하게 되었으며 같이 나눈 출조의 즐거움은 또다른 동행 출조를 약속하니 또다른 즐거움의 약속이 아니련가?
낚시 하는 중에도 이웃과 벗하며 나누는 이슬이와 이름 모를 무인도, 지나가는 선박들, 한껏 목청 돋우며 울부짖는 갈매기의 환영의 전주곡,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는 지금도 귓전에 맴돌고 또 다른 출조를 미끼로 우리를 유혹하며 그 유혹에 우리는 즐거움을 스스로 찾는 것임을 알기에 배는 바다를 향하여 간다.....
마검포 출조를 돌아보면서...... 풍 산.
고래를 끌어 올리다가 ]] 꿈과 현실을 동시에 낚는 표현인지라, 너무 동감이갑니다.
넉넉한 맘으로 다녀오신 낚시 조행기 잘 보고갑니다..
출조객 한 두명의 무법자 ---- 언젠가 꼭 건너가다 바다로 빠질겁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