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남항 00호 출조를 하는 날이다..
지난달에 예약을 해놓고 후배하고 같이 출조를 하기루 했는데..
요즘 장마철에 날씨가 영 감을 잡을수가 없다...
16일 저녁에 퇴근을 하면서 낚시점에 전화를 해보니..
17일(토요일)은 힘들것 같고....18일(일요일)은 출조를 할것 같다고한다...
비가 많이온다는 예보인데.........
토요일 오후....인터넷 여기저기 뒤져봐도 영 시원 한 곳이 없다...
파도는 높고 날씨는 비오고....그런데도 출조를 한다....??
예약을 해놨으니 안 갈수도 없고....뒤에 대기자가 줄줄이 있었는데..
대기자는 하나도 없다.?/ 모두가 출조 포기를 했는 모양이다...
예약 문화.......이것도 하나에 약속인데.....될수 있으면 지켜야지.....
퇴근을 하면서....마트에 들러서 캔 맥주 4개 이슬이 프라스틱 작은것4개
사탕 한봉지.. 바나나 한 묶음. 자유시간(쵸콜릿)2개..
이슬이는 오전 회타임에 한잔하고(그런데 회타임??/글세..) 점심 먹으며 한잔 하면 돼고...
맥주는 목이마를 때 바다를 쳐다보며 한잔하면 여기가 무릉도원이지.ㅋㅋㅋ
비는 줄줄 내리고 바람은 불고.....이거이 참.....
후배가 전화를해서 ....물어본다...
"출조 하는거 맞남유...." 웅 그래 출조 한단다....
"이 비가 오는디유......이런 뭐라고 할말이 없다.......
"좌우간 1시까지 남항으로 와라...냅다 소리를 지르니...니예~~~찍 소리안하고 대답한다...
그렇게 전화를끊고......이거이 출조를 해야하는겨..
말아야 하는겨.....이제 와서 포기를하면 ...대기자도 없는데.......에혀...아~~놔...
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14일에 강원도 볼일보러 갔다가 사온...
막걸리 (일명 감로주)를 한잔 하고....가만!! 후배도 요거이 좋아 하는데......
한잔 마시고 가지고 가야 겠다.....거실에서 밖을 내다 보니 비는 점점 더 오고..
휘유.......바람도 부는것 같고......우리집 마나님....이 비오고 바람부는데 꼭 가야하느냐고
한마디 한다....끙....댄장 할말 없네......내가 봐도 그런걸....
제 정신 가진 사람이면....출조 포기가 맞지.... 하지만 예약 문화라는것....
또한 출조를 안 하면 모르지만......출조를 한다는데.....이제와서 포기하면..
입장이 뭐가 돼나......이런게 진퇴양난이겠지......끙...
12시30분에 집에서 출발...비는 퍼붓고..바람도 불고....헐.....이 날씨에 출조라..
어제 그제 비 많이오고..바람불고...바닷물이 뒤집어져서 흑탕 물 일탠데...
걱정반.....20분만에 남항에 도착...주차를하고 나와보니....
평소 같은면 주차장이 이 시간이면 거의 다 차는데 아직도 빈 자리가 많다...
이런 날씨에 출조를 하려고 나오신 분들도 거의 나같은 심정일까?????
아니면 강태공 수전증인가..
조금 기다리니 후배가 왔다........걱정스런 얼굴로.....내게 와서...
한마디한다......."배 나가는거 맞남유.... 올해들어서 첫 출조인데...날씨가 뭐래유......
나땜시 날씨가 요러코롬... 굳은거 아닌지 모르것내유... 그래!! 아니 다행이다....
쿨러를 들고 00호로 가서 보니 앞자리는 벌서 어느분이 점령을?? 그래.. 비도 오고 하니..
뒤에는 그늘막이 있으니 비도 피할겸.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다시 차로 돌아왔다...
그런데.?? 남항에서 소문난..005호는 조용하네....오늘 출조 안 하나?? 다른배들이 나가면
출조를 할것인데...사람들이 없다.....005호 타기가 무척 힘든배인데...???????
빗 방울이 다시 떨어지고.....집에서 가져온....막걸리..."이거 뭔지 알재../?
포장 마차에가서...오뎅하나하고 순두부 하나 시켜서....둘이서 비를 맞으며....한잔...카~~~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우고....차에서 한잠 자기로 하고 쥐침......코~~~~~~~~~~~~~
전화벨 소리에 잠을깨보니.....헐 주차장이 거의 만원이다........낚시 매니아들 참 많다....
우리가 안 나타나니 전화를 하신게다....
낚시점에 가서 보니 벌서 모두들 승선표를쓰고 배로 갔는갑다 승선표를 쓰면서 보니 거의다 온듯...
낚시대를 챙겨서 배로 갔다.....내가 먼저가고 후배가 뒤를따랐는데.....왜 안오는겨.??
배에 오르니 벌서 라면을 끓여서 먹고 있다....나도 한그릇 받아서 먹고 있는데.. 후배가 왔다..
뭐 하는데 그리 오래???걸린겨....이런 오다가 넘어져서.. 이마에 혹하나 붙이고 왔넹.... 아프겠다..
정강이도 좀 까지고......에혀......라면을 먹고 ...안 먹는다는 멀미약도 강제로 먹이고...
오늘은 파도가 많이 칠것 같으니...먹어둬라.....유비무환...모르는겨....ㅋㅋ 문자쓰넹~~
낚시대를 정리하고.....낚시 가방을 올려놓고....보조 가방도 같이.낚시대 옆에 올려놓고...선실에 들어 와서
쥐침......4시20분에 출발......오늘 우러기 얼굴볼수 있을가.?????
그렇게 한시간을 넘게 달려서 어느 이름모를 섬근방을 지나는데....헐랭.....선실에서 잠을 자던
모두들이 요동치는 배에 정신들을 차리고 일어나 보니....흐미 파도가 장난이 아니다...
선실에 앉아 있는것도 힘이들 정도로 심하다.....밖을 보니 한척에 배가 우리를 따라오는데....저것은...002호
같은 포인트로 가는건가.?? 그렇게 요동을 치면서 목적지에 도착을 했다 .....어느섬 옆.......
낚시를 시작하려고 밖으로 나오니....낚시 가방이랑. 보조 가방이랑....쿨러들이 뒤 엉켜서 난리부르스...
이런..이런....대략 난감......파도는 요동을 치고...서있기도 힘들고...부는 바람에 모자들이 날아가고..
바닷물은 대략 뒤집어 진 상태이고...헐.............그렇게 시작한 낚시가..거의 입질이 없다...
시간은 가서 10시가 돼가고.....지금쯤이면 우러기들 몆마리 거출해서 회 타임 시간인데...배 전체를 털어도
우러기 대여섯마리 남짓 잡았을가 말까.....주방 아줌마는 그나마 매운탕거리를 깜박 잊고 안 싣고 왔단다.
오늘 매운탕 먹기는 날샌겨/????혹시 모르니까....바구니들고 잡은 우러기 몽땅 강제 집행하슈......
한바퀴 돌아 온 바구니에 아가 우러기 몆마리....ㅋㅋㅋ 그나마 우러기 도강탕은 만들수 있을듯...ㅋㅋ
에~~이...맥주를한캔 거내서 목을 축이고... 파도는 점점 거세고 바람은 불고.....낚시를 온건지...
고생을 하러 온건지.....이것도 하나에 추억이지....추억???? 추억치고는 왕 고생이다....
11시넘어서 이슬이 두개를 꺼내들고..선실로 들어갔다....안주는 없어도 한잔은 해야지...
주방아줌마 오이 무침해 놓은것 조금 달래서 한잔 카~~....이게 아닌디....이런...조금 있으면 점심 먹을건데
아예 다 마셔 버리자.....매운탕 오면은.....그래서 밖에 계신 조사님한테 부탁을 해서 쿨러에서 두병 가져다가
점심을 먹으면서.....한잔 더 했다....오전내내 입질 한번 못 받고...그렇게 시간은가고...
점점 더 바람은 불고......그나마 다행인것은....비는 그리 많이 안 내렸다는것.....
가물에 콩나듯 한마리씩 올라오는 아가 우럭들.....평소 같으면 쳐다도 안볼 사이즈가...
오늘은 완전 영웅 대접이다...귀하신 몸이 됀것이지.....아가나 어른이나......ㅋㅋ
2시가 넘어서....입질을 한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고.....조심스레 감아 올리니......ㅋㅋㅋ 이런
아가 우러기가...녀석 어쩌다가 오늘같은 날에 싸돌아 다니다가 나한테 걸렸냐.....ㅋㅋㅋㅋ
그렇게 오후도 마무리가 돼가고....어쩌다가 올라오는 우러기 몆수....아마도 대다수 조사님들이 꽝인거 같다
나는 일찍이 마무리를하고 정리를했다.....우러기 한마리 잡은것 주방 아줌마 한테 회를떠 달라고해서
맥주를 마시며 우러기 회 맛을 봤다...에고....주방 아주머니도 그날....멀미에 고생을 하셨지....
4시가 넘어서 철수를 한다고......후배는 끝까지 고분 분투했지만 우러기 얼굴도 못 봤다....
다음에 낚시 가잔 소리가 안나올거 같아....궁...가는날이 장 날이라고 하필이면 오늘 이 고생이 뭐래...
철수를 시작하고...얼마나 왔을가...갑자기 배가 선다.....이런...스쿠류에 로프 걸림......
선장님이 고생이다...로프를 풀고 다시 남항으로 고고씽.....
이렇게 하루를 마감하고.....배에서 내려 짐을 정리하는데.....완전 바닷물에서 건져 올린 상태다...
낚시 가방도 보조 가방도.....헐......
후배하고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와...낚시 장비 세척하고 나니 긴장이 풀린다...
아~~놔.....누가 시켜서 하라고 하면..... 절대못 하징.....
지금 이글을쓰면서.....00호 홈피에 들어가보니....그래도 잡은 사람들이 더러 있네.....우리만 못 잡은겨?
바다 낚시......신진도에서 만난... 어느 나이 지긋한 교사님 말씀이 생각난다...
우러기 한마리 잡아서 탁트인 바다를보며 쇠주 한잔 하면 그것으로 만족하고...뽕 소리와함께...
낚시를 내리고 뿅뿅 소리와 함께 낚시줄을 감아 올리는 그 자체가 즐겁다고....과연 그럴까??
마음을 비우고 살자.....그져 탁 트인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잡히면 좋고......안잡히면 뱃놀이하고..
넓은 바다와 예쁜 섬들을 보면서..일주일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자....
그날 같이 출조했던 조사님들 모두 모두 고생 하셨습니다.....
꼭....왠수(??) 갚으러 가야 겠죠.....우럭..느그들 다음 출조에 다 주거쓰.......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항상부자....
저도 금요일 예약을 하고 비가 와도 갈려고 했지만 출조 취소가 되는 바람에 못갔었지요
그런데 방송을 보니 태안과 근흥면 일대 논과 도로가
물에 잠겼다는 뉴스가 나오는것을 보고
올라올때 무지 고생할 뻔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했지요~
비록 고기는 못 잡았어도 친한 분과 자연을 벗삼아 술한잔 할 수 있는
여유를 느낄 수 있으셨다면 다행이네요. 고기는 다음에 잡으면 될테니까요^^
재미있는 조행기 잘 읽고 갑니다~
다음번 출조때는 우럭에 소주한잔 꼭 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