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알려주세요 배낚시

용왕니~임!~파ㄹ자요!~~

장마철이라 변덕스런 날씨가 계속 되고 있는 7월의 어느 날.
뿌~~~~웅!!!!!!~출항을 알리는 경적소리에 밤새 쉬었던 엔진들이 돌아가며 잠든 바다가 화들짝 놀라 귀찮은 듯이 어깨를 들썩 거리며 깨어난다.
장마철이라 긴긴날 펑펑 놀며 손가락 빨다가 오랜만에 오늘의 45인승 선박에 승선인원은 35명. 목적지는 자월, 초치, 목통도로 향하는 길이다.
아 !~실수 이 손가락 빤다는 말 하지 말아야 하는데...또 하네....

얼마 전 이른 새벽 미꾸라지를 담는데 손님 왈
“사장님은 이돈 다 벌어서 뭐해요!~” 하시는 거다.
“에이그 말도 마세요. 일년에 몇 개월 벌고 펑펑 노는데 어느 때는 손가락 빨다가 손가락이 다 없을 정도에요!~”
내 말이 떨어지자 그 손님 자기도 손가락 빨다가 손가락 없어졌다며 손을 보여주는데...
오~마이~갓!!!!~이게 왠일 정말 손바닥에 손가락이 두 개밖에 없는 게 아닌가...
농담한 마디 했다가 내 얼굴은 순간 홍당무가 되고 얼마나 무한했던지...ㅎ지금 생각해도 쥐구멍이 있으면 달려가고 싶다.

초치도에 도착하자 아세아 쥔은 배 머리에서서 소주 한 병과 색색이 왕사탕을 꺼냈다.
뱃머리에 단골손님인 정**氏가 떡 허니 자리 잡고 계셨다.
나는 병따개를 따서 콸콸콸!~ 바다에 부으며
“정**氏!~용왕님하고 맞잔 드실래요?” 묻자 평소에 말이 없으시던 정**氏는 좋다고 웃으신다. 소주병을 마이크 삼아 들이대면서 인터뷰 하듯 아세아 쥔이 한마디 한다.
“자!~그럼 소원부터 빌어야져!~오늘의 소원 어떤 고기를 잡고 싶으신지? ^^ ”
정**氏는 잠시 머뭇거리시더니 “저는 6짜 광어는 잡아 봤는데 오늘은 팔자나 한번 잡아 봤으면 좋겠습니다!~^^~”
병속에 남은 술을 입에 털어 부으며 ~들릴듯 말듯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수줍게 “팔자요!~” 하는 것이다.

한 두 포인트를 지나는 동안 우럭 몇 마리와 장대 몇 마리가 올라왔다.
이윽고 뱃머리에 계시던 정**氏가 휘어진 낚싯대를 조심스럽게 숨을 죽여 가면서 릴을 올리는 것이 아닌가... 주위에 있는 사람들조차 같이 올리듯이 숨을 죽여 가며 초릿대 끝을 함께 바라다보며 기대 만땅...
이윽고~~헉!~헉!~이게 왠일!~~으악!~~~~~~~~팔짜???????????
그것을 진짜~ 따아

Who's 아세아낚시

profile
Comment '1'
  • ?
    둘리(이영택) 2010.09.21 20:31
    ㅎㅎㅎ ㅋㅋㅋ
    참 재미있는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저두 담엔 용왕님께 큰소리로 빌어보고 해볼까 ㅈ해내요..ㅎㅎ
    항상 웃음 가득하고 즐거움이 넘칠수있도록 기도해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328 [조행후기] [이상복 월간바다낚시 편집위원] 포항 - 열기배낚시 8 2010.09.01 5753
327 [조행후기] 완도 해*호 갈치 다녀 왓습니다. 9 file 2010.09.06 6241
326 [조행후기] 서해5도 바다낚시 갈치 이틀낚시 조행기 6 2010.09.20 7113
» [조행후기] 용왕니~임~ 파ㄹ ~자~요~오~(조행기) 1 2010.09.20 4591
324 [조행후기] 안면도 가두리낚시를 다녀와서... 24 2010.09.22 10840
323 [조행후기] 마냥 쉽기만 한 낚시는 없나 봅니다 8 2010.09.24 5295
322 [조행후기] 왕초짜 [타조] - 은빛 찬란한 갈치 20 file 2010.09.24 8787
321 [조행후기] 허허실실... 34 2010.10.03 7183
320 [조행후기] 세월의 더께를 입은 퇴역 군인의 고집 18 2010.10.07 4950
319 [조행후기] (칭찬릴레이)로 이동된 글 13 secret 2010.10.11 1887
318 [조행후기] 선상갈치배낚시 신병기 크릴카고 5 file 2010.10.17 10561
317 [조행후기] 첫번째 갈치 조업 - 역시 정답은 없는 것일까? 14 2010.10.18 7012
316 [조행후기] 쭈 갑 낚시에서 우럭 잡기. 3 2010.10.19 5212
315 [조행후기] 왕초짜 [타조] - 처음 가본 갑오징어... 15 file 2010.10.20 7142
314 [조행후기] 소청도 18,19일 이틀낚시(노인과 바다)조황 10 2010.10.20 6931
313 [조행후기] 가을에 젖은 남자들(장고항 주,갑 나들이 이야기) 26 2010.10.21 7164
312 [조행후기] 10월 23,24일(홍원항) 쭈꾸미,갑오징어 대박조황-서해5도 바다낚시 1 2010.10.25 7794
311 [조행후기] 왕초짜 [타조] - 갑오징어 가족모임. 6 2010.11.04 5849
310 [조행후기] 2010년 11월 6일 통영 갈치낚시 출조 조행기(온 몸이 뻐근한 낚시!) 11 2010.11.08 7418
309 [조행후기] 제주도 다녀 왔습니다 1 file 2010.11.10 56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