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낚시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여수로 출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그렇치만 저랑 같이 친하게 다니시는 분들도 다들 토요일에 최소한 오전은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라서 엄두가 나지를 않습니다.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제주 갈치입니다. 오후 2-3시 비행기만 타면 낚시가 가능하니 오전 근무만 하고 서둘러서 공항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작년에는 가을부터 출조를 하였는데 올해는 조황도 약하고 제 스케줄하고 잘 맞지도 않고하여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지난 주말에 첫 출조를 하였습니다.
월요일부터 조금씩 준비를 하여 채비와 바늘을 만들고 장비를 점검하였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준비를 다하고 자 이제 내일이다라고 생각을 하자 잠이 오지를 않습니다. 애써서 눈을 붙이고 나니 금방 아침입니다.
출근해서 오전을 정신없이 보내고 나니 벌써 1시가 다 되갑니다. 근처에 사시는 마두님이 벌써 와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마두님 차를 타고 집에 들러서 옷도 못 갈아입고 짐만 후딱 챙겨 공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일행들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한 모양입니다. 3시 비행기인데 1시 40분경 도착하였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니 한 분 두 분 도착들 하십니다.
3시 조금 넘어서 비행기를 타고 출발~~ 잠시 뒤 제주에 도착...^.^ 기장이 안내를 하는데 속도가 800Km 정도라 합니다. 엄청나게 빠르네요. 비행기가 좋기는 합니다. 그 먼 제주가 한시간만에 바로 코앞에 있네요.
도두항으로 이동을 하여 승선명부 적고 출항을 하였습니다. 저는 우현 1번에 자리 잡았습니다. 1번 자리는 자세도 잘 안 나오고 부담스러워서 피하고 싶었는데... 어~ 하다가 졸지에 맡어 버렸습니다. 이긍... 갈치 낚시를 많이 해 본 것도 아닌데...
선장님에게 여쭈어 보니 수심 45미터라 하십니다. 다행히 전동릴은 수심이 비교적 정확히 맞는 편이었습니다. 일단 던져 놓고 45미터에서 기다립니다. 어라 바로 입질이 들어옵니다. 깔짝대는 입질이 아니라 시원스러운 입질입니다.
원래는 이 대목에서 바로 올려서 어느 바늘에 물었는지 보고 수심층 판단을 해야 하는데 저는 그냥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입질이 들어온 이상 지속적으로 45미터에 맞추면 갈치 어군이 알아서 45미터에 따라올 거라는 생각입니다.
45미터에 고정 시키고 잠시 더 기다리니 2번의 입질이 더 들어 옵니다. 제 채비가 단차가 2.5미터이니 릴을 감아서 42.5에 맞춤니다. 잠시 대기... 다시 입질 이번에는 40미터 잠시 대기 입질 없음. 다시 37.5 대기... 이런식으로 2.5미터씩 감아 올리면서 줄 태우기를 시도 하였습니다.
결과는 9단채비에 6마리 적중... 씨알도 3지반에서 4지입니다. 첫수에 이만큼이면 대박 예감입니다.
한 시간 정도를 이런 방식으로 낚시를 하였습니다. 슬슬 꾀도 나고 입질이 시원스러운 것을 보니 감아올리기에도 반응을 할 것 같아서 저속 릴링을 시도하였습니다. 저속릴링에서도 반응이 좋습니다. 그러면 구지 힘들게 2.5미터씩 감아올릴 필요가 없지요...^.^
11시쯤이 되자 50리터 쿨러가 채워졌습니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계속 이런식이면 두 쿨러를 만들 수 있겠다 싶습니다. 아이스박스를 하나 얻어서 잡은 갈치를 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입질이 뜸해 집니다. 11시가 만조였는데 물이 날물로 바뀌면서 무언가 변한것 같습니다. 다시 45미터에 고정도 해보고 2.5미터씩 감아도 보고 해도 여전히 신통치 않습니다.
고민이 생깁니다. 45미터를 깨고 내려가서 수심층을 다시 찾아볼 것인지 그래도 45미터에 고정을 하고 버텨 볼 것인지... 배를 한 바퀴 돌면서 확인을 했더니 좌현 중간쪽부터는 갈치가 45미터에서 나오고 있다 합니다.
그렇다면 내리면 수심층이 깨어질터이니 45미터 고수... 간간히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올라옵니다. 그 와중에 복어, 가다랑이, 삼치, 한치가 한 마리씩 올라왔습니다. 복어는 선장님 드리고 나머지는 챙겨 왔습니다...^.^;;
3시에 낚시를 끝내고 항구로 출발하였습니다. 항에 도착하여 스티로폴 박스에 옮겨 담으면서 세어보니 150마리입니다. 5지가 2마리에 4지가 40마리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3지...
아침을 먹고 사우나를 하고 화물 청사로 향했습니다. 총 인원 13명 80리터 쿨러 1개 스티로폴 박스 25개 총 무게 590Kg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좋은 조황이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공항에서 우왕님에게 전화를 해서 약 올려 주었습니다. 원래는 같이 가기로 하였는데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겨서 집에서 쉬었습니다. 아무래도 우왕님이 안가서 대박친 것 같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이번주는 오랜만에 우럭 낚시를 할까합니다. 격포로 갈 생각입니다. 우럭 낚시?? 그게 어떻게 하는거였드랑? +.+ 하도 오랫동안 우럭낚시를 안했더니... ^.^;;;
인터넷을 통해서 보면서 부럽다고 했는데...바로 여기 계시군요..
대박축하드리고,,, 조행기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