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알려주세요 배낚시

[조행후기]
2012.05.10 14:34

어린이날 신진도 몰출 이야기....

조회 수 4455 댓글 2
                                                                                           http://cafe.daum.net/newvivaf/59Q7/41  
    
예쁜 꽃들이 서서히 흩어져감이 아쉽지만
5월의 아름다운 신록을 보여주기 위한 자연의 순리가 아닐까?

길가 모서리에 자리한 아카시아 나무 가지에 하얀 꽃망울을 머금고 당장이라도 터트릴 모습인양
눈에 보인다.
머지 않아 아카시아 꽃향기가 진동하면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산란을 끝내고 허기진 배를 채우려 포악스러운
모습으로 입질을 하며 우럭들의 합창 소리가 들린다 했던가?
동토의 시간 속에서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며 출조 길에 얼마나 많은 원망으로 시간을 보내야 했던가?
이젠 원망의 계절을 보내고 따뜻한 봄기운에 실려온 햇살덕분에 겨우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이 찾아온다.
우럭의 게걸스런 입질을 받아 손맛을 즐기며 기다림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할 것 아닌가?

이틀 후면 어린이날!
이젠 다자란 자식들 덕에 어린이날 하고는 거리가 먼 한 사람으로 내일을 걱정해야 할...
주말에 충남 홍성에 갔으면 하는 마눌의 야기가 귀에 들린다.
처제 집에 장모님이 계시고 천안 친구가 온다고.....
주말은 사리 물때라 출조 계획도 없는데 하고 생각 없이 가자고 대답하려다 번개처럼
뇌를 스치는 생각이.....ㅎㅎ
홍성에서 안흥 신진도는 한 시간 거리?
사리 물때이니까 우럭, 대구.....
희심의 미소를 속으로 갈무리하고 금요일 저녁에 떠나자고 말을 건넨다...

대구 사냥 출조 준비에 그동안 출조때 마다 모아둔 오징어 내장과 냉동실에 넣어둔 오징어를 썰어
준비해놓고 채비에 바늘에 필요한 준비물을 배낭 속에 넣어 준비를 끝내고 시간을 기다린다.
병원에 다녀온 마눌의 출발 준비 끝이란 명령이 내려지면 홍성을 향하여 달려가리라....
마눌 몰래 선사는 정해 놓았것다.
여기 저기 출조점을 기웃거리는데 가자고요 하는 마눌의 명령이 전달된다.
께갱 거리며 끌려가는 포스지만 내일 출조를 생각하는 속마음은 얼마나 즐거운지 ㅎㅎㅎ

어린이날이 겹친 연휴 전날의 고속도로 상황은 고속도로 진입부터 북새통이다.
국도를 이용 할걸 하고 후회하지만 때는 늦으리....
떠밀려가는 꼴이라니...
그래도 좋다 목적은 따로 있으니 ㅎㅎㅎ
도로위에 늘어선 차량 행렬들 어디를 향하여 가고들 있을까?
화성 휴게소를 지나 서해대교를 들어서니 답답했던 숨통이 트인다.

어둠이 깔린 고속도로에 빨간 색등의 행렬에 따라 도로의 모습이 그려지길 두어 시간...
목적지 홍성에 도착 기다리던 사람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새벽길 떠날 준비에 장모님의 레이저 눈길이
다가오는 것 같다.
또 낚시가? 넵, 대구 잡아올께요.
대답은 그렇게 하지만 과연 대구라는괴기 면상을 볼수 있을까?

거실의 TV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멀리하며 꿈나라에 빠져있던 나를 깨우는 마눌의 덕분에
시골 새벽 공기를 마시고 애마를 달래며 신진도를 향하여 길을 떠난다.
자!~~~~
떠나자!
괴기 잡으러 서해 바다로~~~~~~~
찰~랑 찰~랑 찰랑대는 파도를 넘어서~~~~~~~

네비게이션 거리 75km!
한 시간 거리도 아니 되지만 야간이고 꼬불꼬불 시골길과 산길이 이어진 거리는 시간 반이 소요되고
나서야 목적지 신진도항에 도착한다.

잔잔한 바다에서 이따 끔 철석거리는 소리와 희미하게 빛을 내는 가로등!
간혹 오가는 사람들!
밤 새도록 이슬이랑 씨름 했는지 갈지자 걸음으로 비틀거리는 힘 쌘 장사도 눈에 보인다.
간단한 요기로 아침을 대신하고 출조 점으로 향한다.
부지런한 사람 몇 명이 문 앞에 서성거린다.

엥! 이거이 뉘기여!
간만에 만난 지인과 인사를 나누며 출조점에 출조 신고를 끝내고 선창가로 발길을 돌린다.
요란한 엔진소리를 알리며 출항 준비를 서두르는 선박들.....
오늘의 조황과 손맛의 희비 곡선은 어케 변할까?

출항과 함께 선실을 찾아 등작을 의지하고 목적지 포인트까지 몸을 맏긴다.
어둠을 비집고 달려온 선박의 창으로 수줍은 햇살이 인사를 한다.
대략 선박이 달려온 시간을 계산하고 채비 셋팅모드로.....
세시간 이상 달려온 선박이 거친 숨결을 토해내며 멈춘 첫 포인트.....
낚시 준비 명령을 하달한 캡틴의 맨트소리에 조사님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인다.

첫 포인트 첫 입수에 입질이 오면 그날은 기분 좋은 날인데....
수심 60~80m.. 기대를 저버리고 헛손질......
대구를 잡겠다고 오징어 내장을 바늘에 메달고 몇 번의 헛손질이 마음을 바꾸게 한다.
대구가 아니라 우럭이라도 잡아야 되것당.....
괴기 잡아온다고 헛소리만 친다 소리 듣지 않으려면......
채비 변형과 함께 입감도 바꾸고 보이지 않는 우럭을 향하여 힘차게 봉돌을 던져본다.
옆, 뒤에서 전동릴 감아올리는 기계소리가 요란하다.
좌현 끝자락에서도 전동릴의 감아올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물심이 세다는 사리물때에 제법 쓸만한 우럭들이 인사를 한다.
더러는 죽자 사자 붙어다니던 우러기 가족들까지....
오늘 물때와 바람, 물 흐름에 따른 포인트 진입이 우현 조타실 옆과 좌현 뒤쪽으로 연결 되었음을 느낀다.

본인의 위치는 좌현 조타실옆....
좌현 뒤로부터 강력한 입질이 중앙에 오면 멈추어 버린다.
작은 침선인모양.....
침선에 걸친자리는 개우럭의 괴기가 바늘에 메달려 앙탈을 부리지만 나머지는 씁쓸한 모습이...ㅎ
허나 기다리자 기다리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해수 쿨러에는 놀래미, 우럭(35cm 급) 각 한마리가 비좁다고 발광을 한다.
요걸 아주 요절내서 이슬이 한잔?
때마침 포인트 이동의 맨트가 전해지고 이내 생각은 행동으로 바뀌며 접령군의 위세로 노획물에 날선 칼이
춤을 추고 한첨 한첨의 횟감이 접시 위에 쌓여간다.
매번 출조때마다 챙겨 가지고 다니던 와사비와 김밥은 없지만 횟감으로 변한 괴기 살점을 놓고 옆 조사님과 나눔의 한잔은 넓은 바다위에서 순간이나마 한잔의 즐거움을 맛본다.
            
기술이 없으니 괴기를 못 잡는다는 선장님의 염장질이 귓전에 전해진다....
우쒸~~~
입질이 없으니 못잡는거는 당연한거 아닌가?
눈에 뵈는 선미 부분의 부부 조사는 개우럭 쌍걸이에 진한 손맛까지 즐기고 있는데 이게 뭐람?
불쌍했는지 억지로 포인트 진입을 만들어 주는 흔적이 느껴진다.
우드득 이거 쌍걸인데.....
우하하하 감솨~~~~
묵직하다.
4짜 초반에 3짜 쌍걸이가 오늘 처음으로 진한 손맛을 느끼게 한다.

마주친 선장님의 얼굴에 웃음이....ㅎ
돌아선 선박의 포인트 재 진입에 또한번의 쌍걸이가 반겨준다.
덕분에 옆 조사님도 한마리 두마리 입질 받아 해수 쿨러에 포획된 우러기 식구를 늘려간다.
사리 물발에 기다리는 식구들의 횟감으로 이정도면 되겠넹.....
우럭 8 마리면 충분하지 싶다.

마지막이라는 반갑지 않은 맨트가 넓은 바다에 잠기고 다시금 출항한 모항으로 뱃길을 돌려야 할  시간....
신속 정확한 손놀림으로 장비를 정리하고 선실을 찾아 오늘 하루를 생각해본다.
예정에 없던 출조길!
따듯한 바다의 햇살이 머리위에서 아지랑이로 변할때 넓은 바다에 다시 찾아오리라 오늘을 기억하면서....

어둠이 깔린 새벽에 나선길을 뒤돌아 식구들을 찾아 신진도를 출발 광천으로 향한다.
토굴 새우젓으로 유명한 광천이라!
식구들이 한 식당에 모여 있노라고 메세지를 전해오니 어쩔것인가? 달려갈 수 밖에...

처음보는 아줌마와 주방에 서성거리며 종일 고생의 부산물인 우럭을 쟁반위에 횟감으로 만들어 놓고 하루의
피로를 이슬이 잔속에 담아 삼켜버린다.
별나게 회를 좋아하는 동석한 사람의 입을 보면서 마음의 즐거움을 느껴본다.

                                   예정에 없던 신진도 몰출을 정리하면서.......
                                                                                
    http://cafe.daum.net/newvivaf
                                                                                                        .....풍 산.....  
              


Comment '2'
  • profile
    블루(유지영) 2012.05.11 16:14
    쌍걸이의 손맛이 부럽습니다 5월은 가족 행사가 많은 것 같습니다..횟거리 찾아 바다로 나가고 싶어집니다..조행기 즐감했습니다
  • ?
    똥글이 2012.05.13 11:50
    요즘 정신이 없어서리 이제서야 보았네여...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368 [조행후기] <font color=red>②⑨+1</font>왕초짜 [타조]의 29,30번째 조행기 15 file 2010.02.25 6318
367 [조행후기] 혹시나는 언제나 역시나로 끝나더이다... 28 2010.03.15 7011
366 [조행후기] [풍산]아직도 겨울잠을 자고있는 인천 앞바다.... 14 2010.03.18 5329
365 [조행후기] 공현진 삼해호 대구낚시 다녀온후에 7 2010.03.19 5018
364 [조행후기] 영등철 서해에서~~ 35 file 2010.03.26 5677
363 [조행후기] 가면 가고 말면 말고 7 2010.03.29 4105
362 [조행후기] 서해와 또 다른 남해 배낚시의 묘미+알파 15 2010.03.31 6405
361 [조행후기] 왕초짜 [타조]의 31,32,33번째 조행기 17 2010.04.01 6738
360 [조행후기] 4월6일 출조 8 2010.04.07 4462
359 [조행후기] 단소리 이야기... 17 2010.04.13 4154
358 [조행후기] 34,35 왕초짜 [타조] 두번의 무박 삼일 15 file 2010.04.20 5917
357 [조행후기] [풍산]또 다른 즐거움을 찾아서 떠나는 선상 낚시.. 17 2010.04.27 5257
356 [조행후기] 36,37 왕초짜 [타조] 두번의 봄나들이......^.^ 10 file 2010.05.07 5100
355 [조행후기] 새로운 조법 시도, 쿨러 채우기-2 27 2010.05.10 5959
354 [조행후기] 이제부턴 서해바다 밑을 다시 읽어야 하겠다. 38 2010.05.11 8948
353 [조행후기] 38 왕초짜 [타조] 놀래미 파티~~~~ 9 file 2010.05.14 5598
352 [조행후기] 39 왕초짜 [타조] 우럭대신 붕장어가.... 17 2010.05.26 6595
351 [조행후기] [풍산] 행복한 단잠을..... 18 2010.05.27 6036
350 [조행후기] 오랫만에 찾은 마검포_꾸준한 조황 만들기 16 2010.06.03 4901
349 [조행후기] 40,41 왕초짜 [타조] 딸과 함께 미녀와 함께 11 file 2010.06.15 64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