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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낚시꾼에서 바다낚시출조점 출조기획실장으로, 또 지금은 출조점 운영자가 되었네요.
이젠 제가 낚시객과 선사/낚시점의 입장을 양측면에서 충분히 고려, 여러 다양한 신선한 출조를
기획, 진행해 보고 그 결과를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자, 이 글을 적습니다.
제가 출조점을 운영하는 입장이 되어 자칫 홍보성 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바도 있지만
그래도 제 글 안에는 여러분들 공통의 관심사 또는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도 많다 싶어
용기를 내어 제 글을 올립니다.
출조를 진행한 제 하루, 그저 일기처럼 편하게 적을 테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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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다, 그 속 이야기(오늘 찍은 영화 한편)
10월 1일 월요일, 다들 명절 연휴로 이리저리 부산한 날이지요.
하지만 전 다른 이유로 머릿속이 복잡하고 부산합니다.
오늘은 출조점의 입장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로??? ㅎㅎㅎ
10월 4일(목) 홍원항 쪽 주꾸미 일정을 잡아 놓고 손님들 모시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날까지 신청하신 분들은 3명!
리무진버스 운행하겠노라 했는데
참여인원이 적으니 출조 적자야 불을 보듯 뻔하고
선사에게도 적은 인원 출항을 권해야 하고...
명절 연휴 다음날이라 다들 출조가 부담스러우셨나 봐요.
어찌해야 하나?
다음 날 이제 결정의 시간은 다가오고...
출조취소를 공표하면 다들 이해야 해주시겠지만
일부러 월차까지 내면서 신청한 분이 계시는데...
에라! 모르겠다. 그냥 놀러가자! 일로 출조 떠나지 말고 그냥 나도 놀러가자!
한 분께 그냥 승용차로 단둘이 되어도 그냥 놀러가자는 말에 흔쾌히 수락해 주시네요.
무조건 출조 진행한다고 재공지 해놓고...
혹시 모르니 횐님들에게 문자 한번 더 보내보고...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요?
까페 열혈 여조사 3인방께서 참여하신다고 연락이 오고
평일 시간되시는 몇 분이 추가로 시간 내어주시고
다니는 직장에 월차까지 또 내시는 분도 계시고
혹시 우리 출조가 성원이 안되여 깨질 까 우려해
저희에게 부담 안주려 조용히 전날 다른 곳에 출조를 다녀오신 분도
엄청 피곤하실텐데 그 무거운 피곤을 무릅쓰고 저희 출조를 또 강행해 주십니다.
죄송한 맘, 고마운 맘이 제 가슴에 교차합니다.
더구나 선사 역시 몇몇분을 더 모시게 되어 낚시객 20명 정원인 배에 18명의 승선인원이 되었습니다.
자! 이젠 원래의 맘대로 “놀자!” 이 컨셉만 잘 해내면 되겠네요.
잘 노는 것이야 저희 출조점카페에서 지양하는 것이니 뭐... ㅎㅎㅎ
출조 당일... 새벽 1시 일산 장항IC 집결인데... 헐... 다들 저보다 먼저 나와계시네요.
그리고 얼굴에 웃음이 화사하시고... 늦게(?) 도착한 제 짐까지 옮겨주시네요.
누가 출조점이고 누가 손님인 지???
앗! 열혈 여조사 3인방님도 도착해 계시네요.
든든한 맏언니 스타일,
새초롬 스타일,
까불까불 이쁜 막내 스타일...
조용하시면서도 한번 씨익 웃으면 매력이 넘치는 님도 도착해 계시고...
넉넉하면서도 자상하신 님도 도착해 계시고...
카페 중심에 떡하니 말없이 버티고 계셔주시는 님도 보이시고...
저와 마지막까지 이 날 주꾸미 조과 탈꼴찌를 다투었던 님은... 어! 이제 도착하시네요.
마지막으로 중동에서 듬직한 소방관님이 제트버스에 타시면서 본격적인 하루 야유회가 시작됩니다.
워낙 일찍 출발한 이유인가요?
새벽참까지 다 해결하고 선사인 라이브피싱에 도착했는데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오랜만에 파도소리 찰랑거림을 귀로 즐기며 밤하늘 총총히 박힌 별들 눈으로 즐기고
입가에 절로 맴도는 유행가 흥얼거림에 너무나 편안하고 아름다운 새벽입니다.
선장님 새벽잠 깨워 바다로 나섭니다.
바다는 살짝 불어오는 미풍에 뱃전을 살살 간질이는 찰랑거림만 있네요.
살짝 따사롭다 여겨지는 햇살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환한 미소로 지워버립니다.
바다 속 사정이 어떤 상황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물흐름이 이상하긴 한데... 그러거나 말거나...
바다 속에 우야튼 주꾸미가 있을 거고...
우리는 낚시대 드리웠고...
막내 재잘거림에 즐겁고...
걸죽한 형님 농담에 즐겁고...
맑은 음료 한모금에 쫄깃한 식감의 갑오징어 입에 착착 감기고...
안주거리 부족할 까 후다닥 주꾸미 데쳐 나오시는 사무장님 고맙고...
한마리라도 더 잡아 옆에 처자들 한 마리라도 더 챙겨주시려는 선장님 그 모습 정겹고...
제 맘 미안함에 눈물(?)나게 즐거운 하루 뱃놀이입니다.
너무나도 고마워 제 기억 속에 오래 기억될 한편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