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알려주세요 배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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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낚시꾼에서 바다낚시출조점 출조기획실장으로, 또 지금은 출조점 운영자가 되었네요.
이젠 제가 낚시객과 선사/낚시점의 입장을 양측면에서 충분히 고려, 여러 다양한 신선한 출조를
기획, 진행해 보고 그 결과를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자, 이 글을 적습니다.
제가 출조점을 운영하는 입장이 되어 자칫 홍보성 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바도 있지만
그래도 제 글 안에는 여러분들 공통의 관심사 또는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도 많다 싶어
용기를 내어 제 글을 올립니다.
출조를 진행한 제 하루, 그저 일기처럼 편하게 적을 테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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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다, 그 속 이야기(바다가 우리에게 심술부려도 우리는)

출조를 앞둔 전날까지도 한국기상도, 일본 기상도, 미국기상도 모두의 발표가 일치합니다.
바람은 살랑살랑 정도...
파고는 새벽녘 1~2미터에서 오전으로 가면서 0.5~1미터 정도...
하늘은 이따금 햇살을 가리는 구름이 있지만 비교적 화창한 날씨...
더구나 물때는 물흐름이 좋은 1물...
선사는 늘 최선을 다해주는 안흥항의 행운호...
모든 조건이 대박의 향기가 솔솔나지요?
하지만 세상사 내 뜻대로 다 되는 건 아니가 봅니다.

자! 이제부터 바다가 우리는 심술 맞게 한 그 현장으로 같이 떠납니다.

주중이지만 11분의 열혈조사님들과 감킬, 그리고 저.
이렇게 13인은 일산 장항IC를 거쳐 중동IC, 안산IC를 거침없이 달려 이른 새벽 안흥항에 도착합니다.
여느 때 처럼 시큼 매콤한 김치찌개로 새벽참을 해결하고
노란색 산뜻한 행운호에 오릅니다.
배들을 넘어다니는 여타의 조사님들을 보노라니 인천의 남항부두가 생각나네요.
채비를 얼른 정리해 놓고 배에 마련된 선실 여기저기로 찾아 들어가며 조금 피로를 달래봅니다.

어느 시간인 지 배는 저 시커먼 바다를 가르기 시작합니다.
헐! 그런데... 출항한 지 얼마되지 않아
우리는 후라이팬 콩 볶이듯 선실에서 콩콩 튀기 시작합니다.
바다가 아직 진정이 되지 않았나 보네요.
좀 더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위로하며 억지잠을 챙겨봅니다.

그러거나 저러거나 시간을 흘렀고 우린 첫 포인트에 도착했네요.

지금 상황은...
파고는 2~3미터 정도... 뱃전에서 몸 가누기가 힘드네요.
바람은 세차게 옷깃을 파고들어 비교적 앏은 옷을 입은 제게는 한기가 느껴집니다.
(결국 저 감기 걸렸어요... ㅠ.ㅠ)
하늘은 금방 소나기를 뿌릴 듯 시커멍스...

이 상황... 다 아시다시피 너무나 뻔하게 멀미환자 속출...
억지로라도 바다에 힘겹게 봉돌을 뿌려보지만
바다는 쉽사리 우럭을 내주지 않네요.
하지만 우리가 누굽니까?
후미 마린님의 쌍걸이를 시작으로 감킬까지... 따믄따믄 우럭을 면접하기 시작합니다.

배가 선미부터 진입하니 선수쪽은 꼴랑대는 파도로 포인트 진입이 어렵네요.
그런다고 우리가 가만있나요.
바닥긁기신공!
허거덕... 바닥긁기신공이 통했습니다.
선수 1번의 호수님이 5짜후반급 통통, 아니 뚱뚱한 광어가 낚습니다.

올라오자마자 호수님은 해체를 명하시네요.
그저 감사~~~ ^.^~~
그런데... 감킬의 현란한 광어 해체쑈를 보고 있다보니
제 눈에 광어가 1미터쯤 멀어졌다가 다시 코 앞으로... 다시 1미터로 멀어지고... @.@
제게도 멀미가 찾아왔네요.
회 한점 먹어보지 못하고 넉다운!
약 2시간여의 상황은 모릅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잊혀질만하면 한두번씩 우럭들이 올라왔다 하네요.)

한참을 누워있다 밖으로 나와보니
이젠 햇살을 따스이 우릴 비추고 있고 파도도 약간은 잔잔해진 듯 합니다.
우리가 타고 있는 행운호는 거의 1~1.5미터 정도의 소형침선을 주공략대상으로 하니
하루 낚시가 그다지 힘들진 않습니다.
아직 바다는 거칠고 바람은 세차지만 그래도 모두 다시 파이팅 해봅니다.
선장님도 적극적으로 키 잡으며 정확히 포인트에 골고루 진입할 수 있도록 부단히 애씁니다.

햇살이 나오니 우럭들 활성도도 좋아진 듯 보이네요.
이제냐 대체적인 우럭들 유영층을 찾았습니다.
바닥에 딱 붙어있어요.
채비 손실을 마다않고 적극적으로 바닥을 긁어 봅니다.
포인트에 정확히 진입한 분들은 우럭들 면접에 성공하고
포인트 도착 대기시간 중 바닥을 긁던 분들은 굵직한 광어를 면접합니다.
이 때 맘씨 좋은 호수님을 찾아온 6짜 광어... 튼실합니다.
부럽습니다.

패턴은 계속 똑같습니다.
선미쪽부터 배 중간자리까지는 꾸준히 우럭을...
저를 포함한 선수쪽은 걸었다하면 5짜 이상 씨알 좋은 광어를...
장승기님의 7짜 광어가 뱃전에서 터지고...
(멋지십니다. 반했습니다. 아쉬움에 상실감이 크실텐데 그저 웃으시기만...)
제가 걸은 6짜, 5짜 광어 쌍걸이 중 큰놈은 뱃전에서 자연 방생되고...
아쉬움에... 탄성에... 모두가 열낚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선장님은 계속 터지는 바람에 못내 걱정이신가 봅니다.
회항을 권유하지만 우리는 일단 조금 더 할 수 있는데 까지 낚시를 해 보기로 합니다.
그러자 비교적 조황이 떨어졌던 선수부분에 우럭 입질이 집중됩니다.
조금씩 조금씩 쿨러가 바닥을 가리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계속 흐릅니다.
마지막이라는 포인트에서 조차 꾸준히 우럭을 면접합니다.
채비를 정리하자는 선장님의 멘트에 모두들 서로에게 수고했다며 인사를 나눕니다.

이제 잠시 후 짧은 시간이면 안흥항에 도착한다는 선장님...
점심식사도 못하며 낚시하는 우리들이 안쓰럽고 또 미안함에 계속 죄송하단 말만 되풀이하신 선장님...
괜찮습니다!
모두들 즐겁게 낚시했고,
조과도 집에서 먹을만치 잡았고,
사실 흔들리는 뱃전에서 식사하기도 어려웠잖아요.
모두들 인정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엔 정말 쿨러 터지게 우럭 잡아 주실거죠??? ㅎㅎㅎ

저희가 잡아논 우럭들 해체해 저녁 안주로 삼고
얼큰한 매운탕에 뒤집어졌던 속이 좀 편해지셨나 모르겠습니다.
이런 날 저희들은 너무 죄송해 미안하단 말조차 못한답니다.
많이 이해해 주시고요...
다음번엔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 해피짱 김석태가 여러분들과 다녀온 나의 바다, 그 속 이야기였습니다.
좋은 하루, 편안한 하루되세요~~~

Comment '2'
  • ?
    우렁각시 2012.10.31 08:15
    파고에 고생하셨지만 대광어들을 상면하고 회원님들끼리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셨네요. 부럽습니다. 너무 멀리있어서 그저 바라볼뿐입니다. 언젠간 군산항에서 뵐날이 있겠죠...항상 응원합니다. 김석태님화이팅 감킬님화이팅...ㅎㅎ
  • ?
    김석태(제트피싱) 2012.10.31 18:28
    우렁각시님... 군산항 나갈 일 있을겁니다. 아니면 갈치로 뵐까요?ㅎㅎㅎ
    하시는 사업 늘 잘 풀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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