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사년 새해 첫 출조, 강진 마량항에 왕열기 조행기 ◀**
마량항으로 열기 출조를 떠나는 5일은 소한(小寒)입니다.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로 은근히 걱정이 되고, 이 추위에 바다에 가면 어쩌려고 그러느냐며 한사코 만류하는
집사람을 애써 뒤로하고 밤10시 중동 호수공원의 버스 탑승지로 향합니다.
달리는 차안의 온도계는 바깥기온이 밤 9시30분 현재, 기온은 영하 9.3°를 가르키로 있습니다.
오늘 아침의 기온이 영하 13.9.°였구요. 대단한 추위입니다.
춘천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 봤더니 그쪽 산 골짜기는 영하 20°가 넘는다고 합니다.
소한은 24절기 가운데 23번째 절기입니다.
남은 겨울 절기는 대한(大寒)으로 오는 20일이 되는 것이죠.
보통 소한 때는 ‘정초 한파’라 불리는 강추위가 물려오는 시기입니다.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든가 “소한 얼음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이 생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상청 보도자료를 보면, 이러한 경향은 ‘지구 온난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봅니다.
지난해 서울의 경우, 소한(1월 6일)의 최저기온은 -5.6°, 최고기온이 1.3°였고, 대한(1월 20일)의 최저기온은 0°,
최고기온이 5°였다고 합니다.
어쨓튼 올해 기상청의 결론은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는 속담과 잘 맞아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것입니다.
어부지리 바다상황 예보는 그나마 파고가 높지않고 맑은 날이라고 하여 다행으로 떠나니 마음은 한결 가볍습니다.
몇겹으로 중무장으로 둔해진 나는 버스에 오르니 반갑고 낮익은 몸뻬맨님 등 여러분이 반겨줍니다.
평촌에서 광어잡이님 그리고 최대포님과의 반가운 조우에, 천안에서 막둥이님과 만나고 나서야 인사후
취침모드에 들어갔습니다.
비몽사몽의 시간이 흘렀는데 차가 갑자기 신나는 트위스트를 추길래 드디어 목적지에 가까이 다달았음이
느껴집니다.
열기낚시 배가 3대가 출항을 한다고 합니다.
버스 3대가 토해놓은 사람들로 출조 낚시점은 인산인해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보입니다.
우리가 탈 배의 캡틴 채선장님이 문을 열고 들어 오십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반가워 포옹이라도 하고픈 맘이었지요...ㅎㅎㅎ
감성킬러님이 Z피싱버스로 모시는 손님중에 윤따봉님도 계셨는데 일행이 아니어서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늘 살가운 감성킬러님과 반가운 인사도 나누고 또 바다향기님도 좁은 식당에서 막걸리도 한잔씩 나누었지요.
아직 준비가 덜 되어 있는 탓일까...
인근 식당의 6,000원 짜리 찬과 ***국밥이 생각외로 부실합니다.
좀 부실하더라도 이렇게 추운날씨엔 맛은 덜 하더라도 뜨거운 국밥이 간절한데...
스텐 국그릇에 넣은 질긴 머릿고기는 뜨겁지도 않고 닝닝합니다.
이 식당은 선사나 출조점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는 하나 먼데서 오신 손님들이기에
신경을 좀 써주시길 이 기회에 당부드립니다.
아니면 참고로 마지막 휴게소에서 드시고 오실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
배가 6시가 다 되어갈 무렵, 출항합니다.
2시간을 넘게 달려 간다고 하는데 현재 표층수온이 11.5도가 나옵니다.
바람을 등지고 달리는 배는 드디어 붉게 힘찬 웃음으로 떠 오르는 해를 맞습니다.
아침해가 7시 40분에 저 멀리 뵈이는 황제도쪽에서 솟아납니다.
올해 처음으로 바다에서 맞는 일출, 주위 많은 분들의 안녕과 무탈 그리고 건강을 빌어 봤습니다.
첫 입수의 수심은 75m가 나옵니다.
여밭 공략인데 반응이 별로입니다. 부지런히 옮기며 그들의 놀이터를 공격하지만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두세마리씩 나오는 열기의 씨알이 신발짝이라는 말이 무리가 아님을 말해 줍니다.
유송님이 가져온 고기쌈에 빠알간 김치를 말아 소주에 한잔씩 나누며 추위를 이겨봅니다.
바다의 북서풍 바람은 정말 칼바람입니다.
목을 타고 들어오는 차거운 냉기는 이 먼곳 남쪽바다도 예외는 아닙니다.
1번에서 대를 드리운 나는, 심하지는 않지만 배의 꼴랑댐으로 인하여 속이 좀 거북합니다.
특별히 준비하여 문경에서 날아온 유송님의 김치고기쌈에 막걸리에 소주는 포인트 이동하는 틈을 타서
배의 뒷편에서 파티로 열렸지만 당기지 않아 마다하며 혼자 선두에서 찬 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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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돌 120호, 채비는 현지에서 판매하는 8호 기둥줄에 5호 가지줄, 바늘은 14호, 10단채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15단도 판매하지만 옆사람과 채비 엉킴이 있을 경우 큰 민폐를 끼치기에 권장하지 않고 싶습니다.
수없이 포인트를 오가지만, 열기들은 아직 선장님의 그 뜨거운 열정에 화답하지 못합니다.
1물때이지만 물 흐름이 원활치 못하여 포인트 진입이 어렵고 인위적으로 배를 운용하다보니
어탐기에 나타난 군집 열기들의 공략이 쉽지가 않습니다.
계속되는 파고에 물색도 좀 흐려 날씨가 좋아지는 다음주 월요일 부터는 좋은 조황이 예견되지 않을까..
선장님도 그렇게 점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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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가 훨씬 넘었습니다.
이동을 하면서 마지막 포인트에서 공략해 보자는 말씀을 하십니다.
약5m권 침선인데 채비가 열기채비라 약하므로 7m를 띄워 가만히 들고 있으라는 주문입니다.
역시, 반응이 옵니다.
여기저기서 우럭과 함께 씨알 좋은 왕열기가 줄을 타고 올라옵니다.
광어잡이님도 이곳에서 예쁜 참돔과 함께 50cm가 훨씬 넘는 우럭을 뽑아냅니다.
남해안 여러 어종이 모여 있는 보고인 것 같습니다.
선장님도 진작 이곳으로 올 걸.. 하고 아쉬워하지만...
그게 어찌 마음대로 되는 것인가요?. ㅎㅎ
아쉬움을 뒤로하고 만족한 조황을 드리지 못해 대단히 송구스럽다는 방송 멘트와 함께 철수를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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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작년에 찾아 재미를 보았던 왕열기 대물우럭 포인트를 물때와 물색에 맞춰 올해도 놓치지 않고
더 열심히 젊고 유능하며 헌걸스런 새 사무장님과 더불어 최고의
써비스로 모시는 감동의 선사가 되겠다고 합니다.
포근한 집을 떠나 객지에서 힘들게 수고하시는 선장과 사무장님께 격려를 보내며
6시를 넘기면서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휴게소에서 광어잡이님이 열기,개우럭,참돔의 삼국지 낚시를 기념하는 뜻에서 한턱 쏩니다.
요즘 휴게소 음식의 품질이 예년에 비해 아주 높아졌습니다.
따끈한 국물에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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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잡았던 삼치를 포를 떠 내고 남은 표피를 1cmx3cm정도로 집에서 잘라 가져가 꿰어 봤습니다.
너무 질겨 바늘이 쉽게 들어가지 않았지만, 한번 꿰어둔 이 미끼는 물결에 너무 자연스럽게 춤을 추었고
회수된 채비엔 바람에 펄럭이는 작은 깃발처럼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물속에서는 비단 미끼가 커 보일지라도 입이 작은 열기도 흡입 했을 경우 흡입양이 적어 쉽게
빨려 들어가는 경향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작은 열기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주위의 다른 미끼 사용자와의 미끼와의 비교도 해 봤으나 뒤지지 않았구요.
하여간 한번 실험으로 평가하기엔 좀 미흡하다고 말씀 드릴 수 있겠으나.
확실한 것은 한번 꿰놓은 미끼는 바늘 손실이 없는 한 계속 붙어 있어 왕성한 입질시엔 시간을 많이
절약하는 좋은 미끼임에는 틀림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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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天干과 12地支로 올해가 계사년으로서 음력절기로 따지는 관계로 아직은 임진년이지만
어쨓거나 계사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에 神의 특별한 은총과 사랑이 넘치는 한해가
되시길 소망하오며, 때가 되면 허물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혁신의 상징이기도 한
뱀처럼 우리 조사님께서도 올해에는 만사형통, 漁福도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13년 1월 6일
주야조사 올림.
조행기를 접하면서 나도 함께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올해도 건강 자~알 챙기시구요..즐낚하시기 바랍니다~꿉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