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알려주세요 배낚시



==========================================================================================
순수 낚시꾼에서 바다낚시출조점 출조기획실장으로, 또 지금은 출조점 운영자가 되었네요.
이젠 제가 낚시객과 선사/낚시점의 입장을 양측면에서 충분히 고려, 여러 다양한 신선한 출조를
기획, 진행해 보고 그 결과를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자, 이 글을 적습니다.
제가 출조점을 운영하는 입장이 되어 자칫 홍보성 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바도 있지만
그래도 제 글 안에는 여러분들 공통의 관심사 또는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도 많다 싶어
용기를 내어 제 글을 올립니다.
출조를 진행한 제 하루, 그저 일기처럼 편하게 적을 테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

나의 바다, 그 속 이야기(스타트 2013)

2013년 1월 6일 일요일 새벽... 차가운 바람...
오늘은 우럭낚시 2013년 첫 스타트를 끊는 날입니다.
파트너는 침선명가 안흥항 프로호!
어제 강진 마량항 뉴패밀리호의 열기 출조가 굿조황을 이루지 못해 맘이 불편했는데
어제의 부진을 씻어야 한다는 사명감(?)도 듭니다.

이젠 제트피싱의 제트버스 첫 출발지가 중동IC 입구인 건 다들 아시죠?
조금 일찍 도착해 오늘 동행할 분들을 기다려 봅니다.

오늘의 조행기는 전반적인 출조팀 위주가 아니라 제 우럭낚시 패턴을 기준으로 적어보려 합니다.
안흥항 새벽 기준 영하 9도로 예보되었는데요,
생각보다 바다바람이 훈풍으로 느껴지고 대신 바람이 좀 거치게 느껴지네요.
맑고 개운한 조개탕으로 새벽참을 해결하고 프로호에 오릅니다.
배 구석구석 산뜻하네요.
전날도 출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출조전 깔끔히 청소해 놓았나 봐요.
통상의 서해안 물때 3물 정도로 순하게 흐르는 1물,
화창한 햇살,
그리고 우럭 침선낙시 전통의 명가 프로호!
모든 조건이 대박을 예상케 합니다.
이 느낌, 이 기분 그대로 머리 속에 담아두고 에정된 3시간 반의 숙면에 빠집니다.

거친 겨울 바다를 헤치고 아침 8시 30분, 첫 포인트 도착합니다.
예보와는 다르게 하늘은 구름이 잔뜩 끼어 있고 바람은 차갑네요.
파고도 생각보다 높은 것 같고요...
첫 포인트는 밑걸림 없는 무너진 침선...
대박의 기대를 한껏 실은 봉돌을 힘차게 바다 깊은 곳으로 밀어 넣어 봅니다.
수심은 제 전동릴 기준 72미터...
물색은 코발트블루... 좋아요... 기대감 만땅으로 고조됩니다.
배는 선미부터 진입하는 것으로 보이고...
(제자리는 후미 4번째 자리)
후미 두 번째 자리에서 첫 입질이 들어옴이 보이는데...
에궁 딱 놀래미 입질... 우당탕탕... 초릿대 떨림이 촐랑대는 아이들 같네요.
그 순간....뻑!!!!
제 초릿대가 바다 속으로 확 쳐박힙니다.
큰 씨알임은 두어달 우럭 낚시를 쉬었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거죠!!!
이 묵직함... 흠 최소 4짜를 장담합니다.
점잖게 쿡~~~~ 쿡~~~~ 거림은 당연 우럭!
설레임, 긴장감 속에 올라온 녀석은 4짜 중반 우럭!
‘오늘 우럭들 다 주것쓰~~~~’
3단 채비 맨 윗바늘을 물고 나왔네요. 활성도 좋다는 얘기지요!
그냥 한방에 오늘 우럭 낚시의 패턴이 나옵니다.
침선 기준치의 맨 꼭대기를 공략하라!
2.5미터 침선이라는 방송이 나오면 무조건 2.5미터를 띄우고
7미터 침선이라면 무조건 바닥 7미터 지점을 유영층으로 공략합니다.
무너진 침선이라고 바닥을 공략하는 분들은 놀래미 성화에 안달볶달하시네요.

생각한대로 띄워서 따박따박 우럭들 면접합니다만 그 씨알이 영 아니네요.
이게 아닌데... 바닥 수심 72미터권에서 요런 애기들이???
그런데 이곳 바닥 지형이 좀 이상합니다.
침선이 있는 곳은 약간 언덕이 있는 72미터 수심이고
이 포인트를 지나간 후 수심이 최대 5미터 정도 깊어지는 웅덩이 형태로 느껴지네요.
침선 포인트에서 입질을 못 받아 그냥 지나치면 조금 아쉬워 바닥으로 채비를 내려보는데
이상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뭔가가 미끼를 꾹 당기는 듯한 입질...
바로 로드를 쭉 빼보면 무게감이 순간 턱 떨어집니다.
순간 머리가 띵~~~~
모두 아시죠? 넵! 대구가 있다는 거죠!
대구는 미끼를 꼬리부터 잘라 먹어가기에 첫 입질에 로드를 들어올리면 미끼를 입에서 놔버립니다.
무너진 침선족은 어짜피 깜팽이들이라 큰 입질 아니면 건너 뛰고
이후 묵직한 입질이 들어와도 그냥 내버려 둡니다. 오히려 초릿대를 더 숙여주며....
오! 예! 분명 대구가 달려있네요.
릴링 도중 아주 끈끈하게 쭈욱 쭈욱 초릿대를 빨아주네요. 좋아요! 아주 좋아요!
수면에 70급 허연 대구가 떠오르고 바로 들어뽕!
헐! 오마이갓! 바늘이 터집니다.
순간의 방심으로 대구는 유유히 고향앞으로...
다시 승부욕 발동!!!
오징어 내장 하나 빌려 본격적으로 대구사냥에 나섭니다.
하!하!하! 지가 어디가나요? 바로 고만한 놈 확실한 후킹으로 걸어냅니다.
이번엔 정하나님의 환상 갸프질로 멋지게 끌어냅니다.
생각대로 그린대로 착착 맞아 돌아가니 그 재미가 쏠쏠합니다.

포인트 이동...
헐! 바다가 왜이래요?
입질이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뭐가 안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답답함에 시간만 속절없이 흐르고...
애라이... 점심이나 먹자네요.

심기일전... 다시 로드를 꾹 쥐어봅니다.
새로이 도착한 포인트는 4미터 침선!
살짝 유영층을 50cm 내려 3.5미터를 공략해 봅니다.
‘침선 들어 갑니다’ 방송과 동시에 채비가 침선에 모두 박힙니다.
에궁... 후다닥 바늘 뜯어내고 채비 올려보니...
어라 바늘은 그대로 있네요. 이게 뭔 조화...
보통 이 상황이면 바늘을 교체해 보는데 뭐 바늘 끝도 바늘 허리도 휨이 없어 그대로 사용합니다.
이른 아침 패턴대로 침선 높이만큼 유영층을 들기로 하고 4미터에 봉돌을 위치시키는데
뻐버벅... 아우! 큰 입질이 연속으로 들어옵니다.
아싸! 쌍걸이???
엥? 바닥에서 10미터쯤 올렸을까 무게감 제로!
이게 뭥미???
분명 3짜후반급 우럭 쌍걸이 입질 맞는데???
결론은 바늘을 이전에 교체 못한 후회가 물밀 듯 밀려듭니다.
후회는 곧 컨디션 난조로 이어지고 결국 패턴이 완전히 흐트러집니다.
다시 내린 채비 다시 침선에 박히고 합사까지 스크류에 감겨 홀라당... 40미터나...
주위 모두 이 포인트에서 순식간에 3짜급들 5-6마리씩 올렸는데...
아! 분하다!
하지만 내 맘, 내 스타일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는 건 너무 잘안다.
채비를 새로 교체 하면서 새로운 다짐을 하는데...
엥... 이번에 가는 포인트가 오늘의 마지막 포인트란다.
뭔 시간이 이리 빨리가냐???

마지막 포인트 도착!
수심 61미터... 2.5미터 침선...
오늘의 패턴대로 바닥에 봉돌 안착과 동시에 채비를 띄우기 위해 릴을 감아보는데
갑자기 뭔가가 쭈~~~~욱 봉돌을 끌어당기는 느낌!
툭툭 쳐대는 입질은 없어요.
로드에 실린 무게감 엄청나고요...
가끔 바늘에 걸린 것이 생명체임을 확신시켜주는 꾸욱 꾸욱 끌어당기는 느낌만 간헐적으로 들어오네요.
뭘까요? 제 경험상 5짜 후반급 아니면 메다급 대구일 확률이 높아요.
배 전체에서 오로지 제 전동릴만 돌아가고 있네요.
자! 릴 다 돌았고...
뱃전은 일제히 환호!
뭘까요? 와우!!! 5짜 후반 우럭!

우럭 세 마리, 대구 한 마리, 야구방망이만한 놀래미 한 마리...
요것들로 쿨러조황이 완성됩니다.
마릿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쿨러 속엔 오늘 생각대로 임한 낚시의 묘미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아요.
사실 겨울철 심해낚시는 한방낚시잖아요.
본인의 최대 기록어를 다시 쓰는 계절!
첫 봉돌에 4짜 중반 우럭... 마지막 봉돌에 5짜 후반 우럭!
중간 과정이 뭐 필요하겠습니다?
그냥 멋진 조행길이 되어 버렸습니다.

여러 낚시 중에 자잘한 재미가 제일 많은게 우럭낚시 아닌 가 싶습니다.
바로 옆에 분들과 낚시 애기를 제일 많이 할 수도 있고요...
자! 저와 같이 낚시여행 떠나보실래요?

이렇게 감사한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오늘 하루 일기도 끝났습니다.
이상 해피짱 김석태였습니다.



Comment '6'
  • ?
    깨비 2013.01.07 10:54
    해피짱님의 글 현장에서 보는 듯 생생합니다요
    시간이 되는대로 제트버스에 한번 타야 할텐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
    김석태(제트피싱) 2013.01.07 12:25
    깨비님, 뵌 지 한해가 지난건가요? ㅎㅎㅎㅎ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늘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 ?
    옹달 2013.01.08 15:17
    저는 5일날 서해안 다른 침선을 공략했는데요..같은 현상이었습니다. 바닥층은 입질이 거의 없고 중간층과 특히 상층에서 입질이 왕성하더군요. 상층은 씨알이 좀 작지요. 바닥에서 부터 물기 시작하면 수퍼왕대박인데요..5짜 축하드립니다
  • ?
    김석태(제트피싱) 2013.01.08 23:31
    옹달님, 감사합니다.
    우럭이든 열기든 갈치든... 결국 즐낙의 요체는 유영층 찾기 아니겠습니까?
    바닥에서 놀래미 물면 그 놈들 피해 있는 상층에 우럭들 있을거고
    그런 부분 노려 보고 적중하면 재미있고... 다 그런거잖아요. ㅎㅎㅎ
    늘 즐낚하시기 바랍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3.01.09 08:19
    열심히 두분께서 힘을 합하여 잘~ 이끌어가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올해도 무탈하게 출조길이 즐겁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 ?
    김석태(제트피싱) 2013.01.10 09:01
    주야조사님, 감사합니다.
    올해는 한번 찾아 주실거죠???ㅎㅎㅎ
    바다가 나오기를 허락하지 않는 날 따로 한번 뵐께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328 [조행후기] [이상복 월간바다낚시 편집위원] 포항 - 열기배낚시 8 2010.09.01 5753
327 [조행후기] 완도 해*호 갈치 다녀 왓습니다. 9 file 2010.09.06 6241
326 [조행후기] 서해5도 바다낚시 갈치 이틀낚시 조행기 6 2010.09.20 7113
325 [조행후기] 용왕니~임~ 파ㄹ ~자~요~오~(조행기) 1 2010.09.20 4591
324 [조행후기] 안면도 가두리낚시를 다녀와서... 24 2010.09.22 10840
323 [조행후기] 마냥 쉽기만 한 낚시는 없나 봅니다 8 2010.09.24 5295
322 [조행후기] 왕초짜 [타조] - 은빛 찬란한 갈치 20 file 2010.09.24 8787
321 [조행후기] 허허실실... 34 2010.10.03 7183
320 [조행후기] 세월의 더께를 입은 퇴역 군인의 고집 18 2010.10.07 4950
319 [조행후기] (칭찬릴레이)로 이동된 글 13 secret 2010.10.11 1887
318 [조행후기] 선상갈치배낚시 신병기 크릴카고 5 file 2010.10.17 10561
317 [조행후기] 첫번째 갈치 조업 - 역시 정답은 없는 것일까? 14 2010.10.18 7012
316 [조행후기] 쭈 갑 낚시에서 우럭 잡기. 3 2010.10.19 5212
315 [조행후기] 왕초짜 [타조] - 처음 가본 갑오징어... 15 file 2010.10.20 7142
314 [조행후기] 소청도 18,19일 이틀낚시(노인과 바다)조황 10 2010.10.20 6931
313 [조행후기] 가을에 젖은 남자들(장고항 주,갑 나들이 이야기) 26 2010.10.21 7164
312 [조행후기] 10월 23,24일(홍원항) 쭈꾸미,갑오징어 대박조황-서해5도 바다낚시 1 2010.10.25 7794
311 [조행후기] 왕초짜 [타조] - 갑오징어 가족모임. 6 2010.11.04 5849
310 [조행후기] 2010년 11월 6일 통영 갈치낚시 출조 조행기(온 몸이 뻐근한 낚시!) 11 2010.11.08 7418
309 [조행후기] 제주도 다녀 왔습니다 1 file 2010.11.10 56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