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 마량항을 다녀와서...
따뜻한 봄바람에 움트고 흐르는 시간 속에 녹음이 짙게 어우러지고 한 낮의 뜨거운 태양빛을 가로 막아주던
가로수 가지마다 그리운 과거 속으로 변해버리고 북풍의 차가운 기운과 함께 찾아온 가로수 가지 끝은 추위에
못이겨 투명한 얼음 나무 가지로 변해버린다.
이렇게 또 한해의 겨울을 보내는 길목에서도 쉬지 않고 바다를 그리워 하며찾아가는
조사님들!
우리는 그렇게 또 한해를 보내고 따뜻한 봄바람의 아지랑이와 아카시아 꽃 향기를 기다리며 또 다른 대박의
어복을 꿈꾸기도...
지난 가을 여수 갈치사냥 출조를 기억하며 영등철로 접어드는 서해바다를 멀리하고 눈길을 돌려 멀리 전라도
남해 바다를 찾아 열기 사냥 꿈을 꾼다.
언제 부터인지 동토의 계절이오면 서해바다를 멀리하고 찾아가는 남해쪽 바다의 출조 길이 이젠 어색하지 않으니
우리 조사님들의 식성도 많이 변해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발달된 문명의 혜택을 빌어 뵈지 않는 출조점이 늘어나고 출조점 마다 앞 다투어 출조객을 모아 남쪽으로 향하는
행렬의 꼬리는 이어지고...
수 많은 선상 낚시 동호회 카페도 회원님이 갈망하는 손맛과 대박의 꿈을 꾸며 앞 다투어 남쪽 하늘아래 바다를
향하여 어두운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길을 떠나고.....
나 또한 회원님들과 함께 지난 1월 새해를 맞이하여 떠난 열기 사냥을 잊지 못하고 다시금 도전하는 열기 사냥 출조 이야기를 전해보고자 이렇게 손가락 운동을 해 본다.
올 겨울은 유난하게도 추워 많은 사람들을 떨게하고 덕분에 바다 수온도 영등철이 오기도 전에 급격한
저하 현상으로 수온 상승은 미궁속으로 달려 간다.
달포전에 출조 공지와 함께 남쪽 바다의 열기 환상을 꿈꾸며 기다려온 20명의 전사들!
출조 일이 다가올수록 가슴조리는 마음은 왜 일까?
과연 남쪽 바다엔 우리가 기다리는 파라다이스가 기다릴런지?
물론 참여하시는 회원님들도 파라다이스 환상을 기대하며 그날을 기다리리라..
20명의 전사들의 리더 역할을 하며 보이지 않는 걱정으로 가슴조리며 기다리던 그날이 눈앞에 다가왔다.
기상예보에 해상날씨 굿~~
자~
떠나자 전남 강진군 마량항으로....
토요일 오후 기다리던 출조 길을 앞두고 마음은 왜 이리도 바쁜지.....
차안에서 이슬이와 함께 놀아줄 옛날 통닭이며 제육볶음 안주에 일회용 용기와 입감에 아이고 깜박혔넹...
이슬이도 같이 가야 하는디..
친구 녀석이 부탁한 채비는 챙겨 놨는지?
회원님께서 빌려달라는 로드도 챙겨야하고...
갈아입을 옷가지를 마지막으로 출조 준비가 마무리 되었나?
바쁜 시간을 보내고 이젠 한숨 돌려 지난 가을 갑자기 찾아온 반갑지 않은 당뇨 땜시 날마다 입안에 밀어 넣을
약봉지 챙기고 한숨돌려 바보상자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본다.
한 두어 시간 누워볼까 하고 소파에 육신을 맞기나 왠지 뒤통수가 가렵고 누군가 손짓 하는 것 같아
죄 없는 담배를 물고 배란다 창문 넘어 앙상한 몰골의 모가 나무에 눈길을 돌려 본다.
지나간 시간의 흔적이련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땅에 떨어지길 애타게 기다리는 메마른 모가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모금의 담배 연기를 길게
내품으면서 오늘밤 출조 길 생각으로..
10시를 알리는 알람 메아리가 들뜬 마음에 구세주인양 호랑이 눈길을 던지는 마눌의 눈길도 아랑곳 하지 않고
현관문을 뒤로 고 집을 나선다.
뜨거운 기름통속에서 알몸으로 다이빙하여 바삭바삭 튀겨진 통닭 집을 지나 양념과 함께 뜨거운 불판에서 지글지글 볶아져 나온 제육볶음과 인심 좋은 식당 여주인의 서비스라며 삶은 계란 한판을 차에 실고 출발지에 도착한다.
버스가 눈에 보인다.
시간 전에 도착해 웅성거리며 서성대는 회원님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며 마지막으로 도착한 회원을 태운 버스는
비봉을 경유하여 목적지 강진 마량항으로 힘차게 달려가리라...
수없이 지나가고 지나온 서해 고속도로...
오고가는 차량들의 불빛 인사를 뒤로하고 차 안에서는 간만에 만난 회원님들 사이에 이슬이 잔이 오고간다.
이렇게 출조 길은 시작되고 버스 안은 잠시 반가움과 웃음으로 지속되며 흐르는 시간에 맞추어 깊은 밤이 되어
가며 조용한 실내 분위기로 변한다.
달리고~``
달리고~``
경기도를 지나 충청도 홍성 휴게소를 들려 배설의 쾌감을 느끼고 이내 휴게소를 뒤로하고 전라도 땅으로 어둠을
뚫고 버스는 그렇게 달리고 달려갔다.
5시간여 달려 도착한 강진군 마량항 근처 식당!
아침 식사 해결을 위해 잠시 머무는 시간속에 내가 10여년이 넘도록 선상낚시에 관심을 갖도록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신 주야조사님을 이곳에서 뵙게 될 줄이야...
짧은 반가움을 뒤로하고 헤어진다...
서울 출발하시여 우리 일행 보다 한발 앞서 도착하신 주야조사님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이슬이라도 한잔
드리고파 했는데....
새벽시간에 부모님 일을 도와주는 식당 주인의 자식(학생 아들,딸)을 보고 아이들과 생활을 함께하는 내게는 깊은
감동의 모습으로 전해온다.
주말 저녁이면 밤새 껨방이나 컴퓨터 오락에 뜬 눈으로 지새우고 세상모르고 잠에 빠져 있을텐디
식당 주인의 자식들 남,매학생은 부모님 일손을 돕느라 새벽 잠까지....
저렇게 착한 아이들도 있는데.....
감동의 모습을 뇌 속에 저장하고 목적지를 향하는 버스 안에서 출조 선박의 선장님의 전화를 받는다.
어디쯤 오고 있을까요?
글씨요...차창 밖이 어두워 서리... 거의 다와 갑니다...
늦께 와서 얼음이 바닥 이란다.
늦께 온거이 문제가 아니고 앞서 오신 분들께서 과하게 퍼 담았는지..
어쨌던 공짜 얼음 없으면 돈 주고 사면되지.....
눈앞에 바다 모습이 보이고 마량항구 찾아온 환영의 메세지를 바람에 실려 보낸 듯 비릿한 바다 내음이 코 끗을
스치며 잊었던 향수를 달래준다.
수많은 출항지를 찾아다녀 보았지만 이곳 마량 항은 내게 남다른 항구로 기억에 남는다...
25여 년 전 초임 발령을 인근 장흥군 용산 면에서 3년여를 살았고 사는 동안 이곳 마량 항이며, 대구 면에 있는
고려청자 도예지, 해남 두륜산에 있는 대흥사 등....
인근 사찰이나 명소를 가족과 함께 여행 했던 기억이 있으며 이곳 마량항의 한 식당에서 생 낙지 묵다가
목에 걸려 혼줄 난 기억이 새롭다.
변해 버린 항구 풍경!
옛 기억에서 지워져 버렸지만 그래도 반가운 것은 현실 아닌가?
잃어버린 고향땅 같은 곳에 찾아와 생각도 못한 선상 낚시를 하러 올 줄이야...
출조 점 앞 도로에 늘어선 차량들!
외지에서 밤새 달려온 출조객 조사님들!
밤새 버스에 몸을 의지하고 달려온 조사님들의 발걸음이 조용하고 작은 어촌 마을의 새벽을 삶의 현장으로
변화 시키지 않았나? 생각이...
조사님들을 모시고 넓은 바다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는 선박들의 엔진 소리와 소음기를 통하여 새벽하늘을 수놓는
매연들!
출항 허가를 기다리는 선박의 선실에 누워 부족한 새벽잠을 청해보나 쉽사리 잠이 오질 않는다.
때가 되었는지!
조용한 새벽하늘에 요란한 엔진소리를 신호로 오늘의 열기 사냥을 출발하는 선박들!
달리는 선박 뒤로 내 달리는 이름 없는 무인도 섬들!
선박이 지나온 바다위엔 하얀 포말이 허공과 바다위를 구르는 은구슬되어 일렁이는 파도위에 한 폭의 수채화로
변한다.
두 시간여 달려온 선박이 갑자기 속도를 낮추며 목적지에 도착함을 알려준다.
도착한 목적지 포인트!
멀리 수평선 끝자락에 자리한 한라산!
구름에 하반신 몸을 숨긴듯한 모습으로 우릴 반기는 모습이다.
출조길 바다에서 바라본 한라산이라~
선상낚시 출조객에게 또하나의 보이지 않는 보너스란 말인가?
예보된 해상 날씨와 다르게 바다 상황이 좋지 않다.
높은 너울 파도와 불어오는 바람~~~~
어제 까지도 탁했다는 물색이 오늘도 그리 맑아 뵈지는 않는다.
멀리서 새벽잠 날려버리고 달려왔는데...
해라도 쨍쨍 빛나주길 바래보지만 그럴 기색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바쁜 손길들!
각양각색의 로드에 연결된 채비에 대롱대롱 메달려 열기가 물어주길 기다리는 채비를 바라보며 선장님의
명령만을 기다리는 전사들의 모습은 진지하다...
헌디 화장실에 발길이 잦아지던 동행인 한명의 행동이 이상하다.
어제 저녁 과음을 했다는데....
00아!
니 전에 나보고 모라 했나?
난 아무리 술 먹어도 배 멀미 안한다고? 두 번 다시 그런 소리 하지마라 이술에 본드 발라버린다 ㅎㅎ
오늘 제대로 들켜 뿟넹(쥐구멍이 오데뇨?) 에공~~~~~`
아야! 이젠 나이도 묵고 기운 떨어지니 술에도 한계가 있지 비?
로드 210cm에 7단(단차 25cm) 자작 채비를 준비하고 선장님의 신호를 기다린다.
첫 입수의 신호가 전해지고 봉돌을 우두머리로 바늘에 메달린 오징어살 알몸의 졸개들은 장렬한 희생을 각오로
차디찬 바다 물속으로 줄지어 잠수한다.
입질이 시작된다.
기대치보다는 약한 입질에 조황물 역시...
반복되는 채비 입수...
더러는 제법 묵직한 손맛이 전해지지만 잔 싸이즈의 열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열기 사냥은 한라산을 바라보며 근처 포인트를 옮겨가며 계속되고 지난번 보다는 작은 크기의 열기지만
차곡차곡 쿨러의 빈 공간을 채워간다.
계속되는 너울파도의 공격으로 내장이 뒤틀린 상황에 화장실 찾는 빈도가 잦아진 친구와
너울파도의 힘에 손들은 회원 조사님이 결국은 선상 호텔에 투숙한다.
열기 낚시가 처음인 조사님의 채비 다루는 모습이 어찌 보면 애처럽게 보인다.
열기 낚시는 열기 입질이 들어올 때 반짝하는데....
어군이 형성되었다가 순간적으로 흩어진다며 챔질도 하지 마라 선장님은 말하는데...
채비의 엉킴은 조황에 치명적인 손실을 동반한다...
(흰님들 열기 낚시중 쏘나기 입질이 올때 챔질이나 갑잡스런 줄 당김은 삼가시길...)
걷어올리는 채비가 날아가고 절단된 채비만 눈에 보인다.
젠장 밑에 그물망이 있나보군....
210cm로드 7단채비를 330cm 인터라인 로드로 바꾸며 15단 채비로 전환.
다시금 열기를 노린다.
채비를 바꾼 후 채비 변환의 타이밍이 적절했는지 제법 로드의 무게감이 묵직하며 반복되는 손맛이 이어진다.
비록 기대보다는 작은 잔 씨알의 열기가 주종이지만 간혹 큰 열기도 눈에 보인다.
그렇게 한라산의 그림자를 배경으로 사수도 앞 바다에서 열기 사냥은 간혹 큰 웃음과 줄태운 열기에 환호성도
이어지고 가벼운 농 짓거리가 웃음사이로 오고간다.
가라앉을 줄 모르는 너울 파도!
육중한 선박은 파도의 장단에 부응하듯 장난감 오뚜기처럼 앞뒤로 좌우로 움직이며 춤을 춘다.
선실과 화장실을 오가던 친구의 고생도 이젠 마무리 할 때 인가?
선장님의 귀항 예고 맨트가 허공을 멤돌다 바다위에 내려앉는다.
비록 작은 싸이즈의 열기가 무리를 이루고 있지만 100여 마리의 열기가 쿨러에....
긴 여정 중에 이제 절반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금 바다를 벗어나 보금자리로 향하는 발걸음이 천만금처럼
무거운 출조 길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순간이다.
오랫동안 기다린 시간들!
간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
우린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하며 수평선 저 넘어 우뚝 솟아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한라산을 뒤로하고 뱃머리를
돌려 기다리는 항구로 발길을 돌린다.
아침부터 잘 참고 있던 비소식이 귀항 길에 굵은 빗방울로 변해버린다.
식을 줄 모르는 바다를 향하는 마음의 열정이 언제 멈추어버릴지 모르지만 항구를 향하는 선박 후미에서 점점
멀어지는 이름 모를 섬들을 바라보며 한모금의 담배 연기를 날리며 또 다른 내일의 출조를 꿈꾼다.
종일 꼴랑대는 선박에서 시달린 회원님들을 저녁식사 장소로 모시고 들어서며 새벽시간 짧은 인사를 나누었던
주야조사님과 반가운 얼굴로 다시 상면한다.
다시금 손을 부여 잡고 인사를 나누며 손가락은 어느새 이슬이 병을 잡고 있다.
지난 해 10월 갑자기 들이닥친 당뇨에 몸 사리던 이슬이를 반가운 마음에 한 두잔 건네며 저녁 식사를
마무리하고 서로가 갈길이 바쁜지라 귀경 길에 오른다.
바다와, 지인님들과의 만남 시간을 이젠 기억 저 편으로 돌리고 내일을 생각해야 할 시간!
어제 밤부터 오늘까지 24시간 동안 동행해주신 반가운 회원님들과 이별하며 긴여정의 매듭을 갈무리 하며
동행하신 회원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오늘 함께한 마량항의 ㄴ 선박 변선장님께 감사함을 이 글로 대신
할 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강 진 마량항 열기 사냥을 끝내면서......
http://cafe.daum.net/빅토리피싱(구 뉴 비바 피싱) 풍 산 올림
맘편히 즐기고 가셔다면 저또한 행복입니다 좋은글 읽고 갑니다.
건강 하시고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