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수 낚시꾼에서 바다낚시출조점 출조기획실장으로, 또 지금은 출조점 운영자가 되었네요.
이젠 제가 낚시객과 선사/낚시점의 입장을 양측면에서 충분히 고려, 여러 다양한 신선한 출조를
기획, 진행해 보고 그 결과를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자, 이 글을 적습니다.
제가 출조점을 운영하는 입장이 되어 자칫 홍보성 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바도 있지만
그래도 제 글 안에는 여러분들 공통의 관심사 또는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도 많다 싶어
용기를 내어 제 글을 올립니다.
출조를 진행한 제 하루, 그저 일기처럼 편하게 적을 테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
나의 바다, 그 속 이야기(내 쿨러 속에 채워진 것)
휴우~~~~ 오늘 출조를 마치고 어떤 이야기를 해드려야 할 지...
평소보다 조금 이른 군산비응항에서의 출항...
뱃전에서의 입 안 목넘김이 기분 좋게 차가웠던 우럭 회한점과 이슬이!
그리고 오전 10시 30분 조기입항!
그리고 소중한 시간 같이해줘서 고맙다는 선주님의 위로와 배려와 함께 전해진 무료승선권!
꼭 들려보라는 카페 회원님의 진심어린 당부 속에 들려본 군산 대표 맛집의 진한 정!
오늘 출조자 한분의 강력한 권유로 들려본 빵내음이 향긋했던 추억! 그리고 부러움!
이 정도가 오늘 출조의 전부네요.
아! 참! 출조자 서로에게서 철철넘쳤던 정(情)도 있네요.
오늘 군산비응항 피싱메카호를 타고 제트피싱 출조에서 잡아온 것들입니다.
물론 제 기준에 그랬다는 겁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 상황이 어떻게 그려질까요?
출조점은 바다 기상 하나 예측 못하고 돈벌이에 급급해 무리하게 출조를 강행하고
덕분에 힘들여 일해서 번 내 지갑 속의 아까운 돈 허공에 날려 버리고
황금같이 만든 내겐 정말 소중했던 시간을 허무하게 날려버리고
육체는 흔들리는 뱃전에서 넘실대는 겨울파도 포말에 흠뻑 젖으며 개고생하게 하고
선사는 언제 승선하게 될 지도 모르는 무료승선권이라는 종이 쪽지 하나로 입막음을 하네요.
맛집이라는 곳에 데려가 밥한덩이에 해장국 사주고
심신이 귀찮은데 쌩뚱맞게 이상한 빵집에 데려가 빵 강매하게 하네요.
누군가는 이렇게 오늘의 출조를 얘기할 수 있겠지요!
지금부터 이 날, 이 현장으로 같이 들어가 보실까요?
출조는 진행한 한사람으로서 적어본 가벼운 일기입니다.
얼마전 카페 출조를 통해 홍어골에 씨알 좋은 우럭의 개체수는 이미 확인한 바 있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마릿수가 조금 아쉬웠지요.
이젠 홍어골 우럭사냥의 시즌이 열렸다는 것이 저희의 판단이었습니다.
홍어골의 정말 좋은 물때를 노려 쿨러에 우럭들을 꽉꽉 눌러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출조를 기획한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출항은 안좋은 기상에 늘 발목이 잡혀 출조 취소라는 답답함으로 일관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이 현실을 수긍만 할 수는 없잖아요!
이에 대한 대안은 해상파고만 좋게 나오면 하루이틀의 시간만으로 긴급 출조 계획을 세워 공지하고
출조 이윤을 남기는 것 보다는 인원에 상관없이 무조건 시간 내주실 수 있는 분들 바다로 모시고 나가
우럭들 때려 잡아 들어오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이리하여 어렵사리 8분을 모시고 군산비응항을 향했습니다.
오늘아침부터 급작스레 변화 기상 탓에 바다 위 즐거운 낚시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됩니다.
현지 선사의 의견으로는 주포인트인 홍어골지역은 출항을 못할 정도의 파고로 예보되지는 않는다네요.
포근할 날씨, 바람도 작고, 물때는 홍어골 최고의 물때인 3물!
약간 꼴랑거리는 파고는 오히려 입다문 우럭들을 유인하는데 더 좋을 거라 생각하지만
워낙 변화무쌍한 겨울바다에 살짝 걱정도 됩니다.
약속된 횐님들 7분(1분은 현지 합류)과 함께 중동IC 와 안산IC를 거쳐 거침없이 까만 밤을 달립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강의(?)아닌 강의가 이루어집니다.
홍어골 포인트의 바닥 지형과 포인트의 모습, 이에 따른 우럭 공략법을 자세히 설명드리는 데
분명 오늘 출조하시는 분들 죄다 우럭낚시 선수들이신데 듣고 계신 눈망울은 초롱초롱(?) 하십니다.
제 얄팍한 지식으로 장황하게 설명하는 제가 다 부담스럽게... ㅎㅎㅎ
이런 부분이 다 오늘 낚시에 대한 기대, 그리고 나름 열심히 설명하는 제게 대한 배려겠지요?
아무리 이른 새벽이라도 나름 맛집을 찾아 새벽참을 해결해왔지만
오늘은 적은 인원에 대한 예산 문제도 있고 선사 측 모집인원의 아침식사 문제도 있고 해서
맛집은 아니지만 선사측에서 준비한 아침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대신 저녁에 저희가 알아놓은 군산의 맛집에서 맜있는 식사를 하시자고 양해를 구합니다.
물론 울 횐님들 흔쾌히 동의들 해주시고...
분위기 좋네요.
그리고 잠시나마 버스 안에 휴식에 들어갑니다.
이른 새벽 군산비응항에 도착과 함께 선사에서 준비한 정성 가득한 북어콩나물해장국으로
깔깔한 입을 정리하고 명부작성, 그리고 바로 배에 오릅니다.
생각보다 바람은 많지 않네요. 부픈 마음에 바다로 나갑니다.
선실에서 얼마만큼 잤을까 갑자기 배전이 쿵쾅거리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속도도 줄어들고... 아직 홍어골 도착할 시간이 아닌데...
다시 질주하는 듯 엔진의 굉음이 살아납니다. 다시 깊은 잠 속으로...
다시 얼마쯤 잘 들었을까 엔진 소리가 잦아듭니다.
기지개 한껏 껴며 밖에 나와보니 이기 뭥미???
내 기억으로는 여긴 왕등도?
포인트 입수 신호에 따라 봉돌은 바다로 내려 가고 아니다 다를까 5미터 어초라네요.
홍어골 가는 길이 너무 거칠어 출조객 안전 상의 이유도 있고 해서 중내만권으로 배를 돌렸다 하네요.
어초면 어떻고 왕등도 앞이면 어떤가...
그저 난 바다에 있고 우럭들 얼굴만 볼 수 있으면 좋은데...
하지만 이 작은 소망마저도 무참히 깨집니다.
거친 포말과 함께 차가운 바다는 내 몸을 적시기 시작하고
거친 바다가 뱃전을 두드리니 몸을 가누기가 영 불편합니다.
거친 겨울바람도 두터운 점퍼 사이를 파고듭니다.
한껏 목소리 높여 파이팅을 외쳐보지만 공허할 뿐입니다.
서너군데 더 어초와 여밭을 뒤져보지만 차가운 물에 우럭들은 꼼짝도 하지 않네요.
아휴~~~~ 탄식이 나올려는 찰라 선장님의 뜻밖의 방송멘트가 나옵니다.
“더 이상의 낚시는 무의미합니다. 우럭들 막 터져 나오면 좋겠지만 그럴 상황이 아닌 것 같고
이 바람에 파도에 낚시를 강행한다는 것은 아니라 판단되니 회항하겠습니다.“
사실 이 파도가 낚시를 못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었거든요. 다만 고생이 좀 될 꺼다 정도 였는데...
제 입에서 그만하자는 얘기가 나오기 전에 먼저 빠른 결정을 내려준 선장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선실에 들어가 쉬고 있는데 어디서 누가 잡은 건지 모르겠지만
별빛바다님이 우럭 한 마리 회 떠 선실로 가져오시네요.
차가운 바람 맞은 우럭회 한점이 이렇게 달게 느껴진 날은 없는 것 같네요.
이 사람 저 사람 와사비 바르고 간장 찍어 입에 넣어 주시는데 그 맛은 정말...
아주 그냥 죽여줘요~~~
어느덧 항구에 도착하고 나니 그 시간은 오전 10시 30분!
선주님이 미안함을 거듭 표현하시며 주중, 주말에 상관없는 무료승선권 한 장씩 나눠주시고
다음에 멋진 조황으로 보답하겠노라 하시네요.
군산비응항을 돌아선 버스 안에서
정해 놓은 맛집에서 점심식사하시고 대한민국 제1호 빵집인 이성당빵집을 경유할테니
작으나마 개인당 1만원선에서 빵을 구입하시면 그 비용 저희가 부담하겠습니다 말씀드리니
적자 출조를 무릅쓰고 우리의 좋은 조황을 위해 고생했다며 오히려 저희를 위로하고
더 이상의 지출은 줄이고 차라리 점심식사 상에 이슬이 한병 더 올려놓으라 하시며
이구동성 호탕하게 웃음으로 갈무리해주십니다.
감동의 쓰나미~~~~
실없는 농담을 몇마디 건내며 죄송스러운 맘 감추어 봅니다.
현지 도착하신 멎진남자님의 발걸음 잡고 뜨거운 해장국 한그릇하고 가시게 하고
군산의 명물 이성당빵집으로 가 보니 와우! 그야말로 인산인해!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계산 카운터에 손님들 늘어져 줄서있고
40여분 후 이 집의 자랑 단팥빵이 나온다고 길게 줄 서서 계시고
택배인지 퀵인지 모르겠지만 배송되어야 하는 빵 봉투가 바닥에 그득합니다.
아! 정말 떼돈 벌겠다... 부러워 죽겠습니다.
도대체 빵 맛이야 그 맛이 그 맛일텐데... 왜 이리 미어터질 듯 손님으로 넘쳐나나요.
집에 도착 후 그 맛을 보니...
흠... 이성당 사장님, 감사합니다! 너무 맛있어요. 이게 정말 빵 맞나요?
차 안에서 영화 한편 보다 스르르 잠이 들었네요.
어느 덧 안산을 경유 오후 3시 중동IC에 도착했습니다.
제 쿨러가 발 앞에 놓여 있네요.
그 안에 기대했던 우럭은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대신 우리를 덜 고생시키려는 선장님의 빠른 판단과 선주님의 미안한 가득한 정성!
이 출조 자체의 기획을 이해하시고 죄송스런 맘 웃음으로 등 두드려 주시고
별빛바다님처럼 저희가 미처 살피지 못한 부분들 횐님들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던 따듯한 애정!
이프로님처럼 회님들이 그 지역 맛있는 맛집 소개해주시고
그 맛집은 우리네의 기대에 부응, 깔끔한 음식으로 채워주던 속 깊은 칼칼함!
무료승선권도 있겠다 빨리 다음 출조일을 잡으라 아우성치시던 횐님들의 그 웃음!
달달한 향기 깊은 빵 한조각!
전부 다... 따듯했던 그 마음들이 전부 다 이 쿨러 안에 들어 있네요.
꾹꾹 눌러 담아 간신히 뚜껑을 닿고 집으로 향합니다.
오늘 하루의 출조에서 느낀 이 모든 것들은 저 혼자만의 착각이었을까요? 아니겠지요!
서로가 서로를 보담아 주었던 하루였습니다.
다음 출조에 더 잘할께요. 그러면 되지요??? ㅎㅎㅎ
늘 서로에게 부족하고 아쉽고 안타까운 부분 많습니다.
그래서 더 나아질려고 노력합니다만...
낚시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취미입니다!
스스로 낚시 속에 스트레스 만들지 마시고 오늘처럼 이렇게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고기는 다음에 더 많이 잡으실 수 있도록 다시 준비할께요.
자! 그럼... 저와 같이 낚시여행 다시 떠나보실래요?
오늘도 감사한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루 일기도 끝났습니다.
이상 해피짱 김석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지게 우럭 낚아내는 사진이 없네요. 다음에 꼭~~~~)
글을 읽어보니 순도99% 자기PR 출조에대한 홍보성 글이네요~~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다아는 사실인데 그저 묵묵히 자기일에
최선을 다하는 선사 출조점 찻아 다니면 됩니다
조황이야 그날에 운에 맏기는거고 배라도 든든이 챙겨 먹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