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알려주세요 배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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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낚시꾼에서 바다낚시출조점 출조기획실장으로, 또 지금은 출조점 운영자가 되었네요.
이젠 제가 낚시객과 선사/낚시점의 입장을 양측면에서 충분히 고려, 여러 다양한 신선한 출조를
기획, 진행해 보고 그 결과를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자, 이 글을 적습니다.
제가 출조점을 운영하는 입장이 되어 어쩔 수 없이 홍보성 글이 되겠지만,
그래도 제 글 안에는 여러분들 공통의 관심사 또는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도 많을 겁니다.
출조를 진행한 제 하루, 그저 일기처럼 편하게 적을 테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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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다, 그 속 이야기(해피짱 마발이 등극하다!)

마발이(?)란 단어의 뜻을 아십니까?
마발이는 일반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소액 카지노를 말하기도 하고,
여기서 파생해 포커 판에서 돈 잃어주는 호구를 전문용어로 마발이라고 합니다.
저희 제트피싱 카페에서는 출조 시 대상어종을 한 마리도 못잡은 사람을 마발이라고 합니다.
젊잖게는 꽝조사라고 하기도 하죠!
저희는 한번 가볍게 웃자고 마발이라고 합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제가 마발이에 등극했네요. ㅠ.ㅠ
에궁... 제가 마발이로 등극한 그 날의 현장으로 들어가 보실래요?

완연한 영등철로 접어든 시기입니다.
서해바다에서 우럭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시기이기도 하지만
큰 거 한방! 내 내 낚시인생 최대 기록어를 기대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좋은 물때, 그리고 따듯한 봄날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날...
저희는 군산비응항에서 적을 두고 있는 피싱메카호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주된 포인트는 홍어골을 대상으로 하고 출조에 나섰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물 흐르듯 이동, 출조점, 승선까지 깔끔하게 진행되었네요.

오랜 시간을 달려 홍어골 침선 포인트 도착!
늘 그렇듯 초릿대의 폭발적인 떨림을 기대하며 봉돌을 수면 깊숙이 밀어 넣습니다.
물 흐름 상 이 시간이면 물이 콸콸 잘 흐를 때입니다.
물색도 괜찮았고요...
영등철이라도 큰 기대가 되는 건 어쩔 수 없지요!
기대에 부응하 듯 포인트에 먼저 들어간 곳부터 엄청난 떨림이 전해지고
여러 대의 전동릴이 굉음이 토해내며 기운차게 돌아갑니다.
기본 4짜급 이상으로 쓰리걸이, 쌍걸이가 이어집니다.
바다는 이내 5짜를 훌쩍 뛰어넘는 우럭도 토해냅니다.
3짜급은 아예 보이지도 않네요.
이제 겨우 첫 포인트인데 벌써부터 상상을 뛰어넘는 대박 조황이 기대됩니다.
당연히 3짜급 잔챙이 우럭이나 제법 큰 씨알의 대구는 조황 카메라가 거부합니다.

분위기 좋지요? 근데 웃지 못하던 사람이 둘 있습니다.
바로 저와 감성킬러!
서로 마발이를 읊어대며 낚시에 초집중합니다만
이제 입질이 내 차례다 싶으면 배가 빙그르르 돕니다. 이 눔의 바람...
배가 잘 흐르면 채비가 엉켜 입질을 원천봉쇄합니다.
아! 돈다! 돌아!
그러던 중 감성킬러가 앞자리로 가더니 맥주 한모금 하고 옵니다.
그러더니 덜커덕 4짜 우럭을 올립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4짜라고 우기고 싶은 빵 좋은 3짜 후반 우럭을 올립니다.
마발이 탈출!!!

제게도 마발이 탈출의 기회가 옵니다.
무게감은 4짜급... 하지만 단 한번의 입질이었기에 쌍걸이, 쓰리걸이를 노려봅니다.
헉! 충분히 띄웠다고 생각했는데 덜커덕 채비가 침선에 박힙니다.
당근... 채비는 다 날라가고... 우럭도 날라가고... 마발이 탈출도 날라갑니다.
우이~~~쒸~~~
침착, 침착! 다시 낚시에 집중합니다.
‘이 상황에, 이 대박 분위기에 우럭 한 마리 못잡겠어?’
잠시 후... 히트! 잔 입질에 이은 ‘뻑’하는 엄청 큰 입질!
전동릴 전격 가동!
아싸.... 이긍... 대구 쌍걸이... 윗단에 애구 하나, 아랫단에 대구 하나...
아랫단의 대구는 그나마 눈 앞에서 떨어트립니다.
옆에서 들리는 한마디... “마발이!”

오랜만에 낚시에 초집중해보지만 물이 멈추는 것 같네요.
전체적으로 드문드문 이어지던 조과물들이 더 이상 보이지 않네요.
당연히... 저와 감성킬러도...
하지만 딱 한 분,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시네요.
천안에서 홀로 도착하신 멎진남자님! 이 와중에 쓰리걸이를 보여주시네요.
실력이 출중하신 건지, 어복이 완전 충만하신 건지??? ㅎㅎㅎ

11시를 넘어서면서 물흐름은 완전히 멈추고 우럭들 입질은 뚝 끊어집니다.
물돌이가 시작되기 전에 이른 식사도 하고 부지런히 배를 몰아 내만권으로 이동해 봅니다.

내만권은 물색이 조금 탁하다 싶네요.
찬수온 탓인지 물흐름과 상관없이 여전히 우럭들 입질은 요지부동!
이 와중에 쓸만한 대구 한 마리 걸어냈지만 대상 어종이 아닌 잡어라며
여전히 제게서 “마발이” 딱지를 떼어내지 않네요.
에구구구...
더 이상 아무 것도 없이 하루 낚시가 마무리됩니다.
마발이...

주욱 돌아보니 오늘 씨알 장원은 들녘님!
마릿수장원은 윤따봉님!
전체 중량으로 장원은 멎진남자님!
전체적으로 굿조황은 아니었지만 분위기만큼은 좋았던 것 같네요.
여명님 말을 빌려보자면 바다 속 사정 머리 속에 그려가며 낚시를 즐겼기에
밑걸림도 즐길 수 있었고 한 마리 한 마리의 우럭 입질도 즐거웠노라고...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올라오는 길 내내 여명님의 열띤 오늘의 우럭낚시 강의를 들었습니다.
마발이 주제에 끼어들지도 못하겠고... ㅎㅎㅎ
낚시를 접하고 처음으로(아닌가 한두번 있었나? 하두 오래 되어서...)
출조해서 다른 분에게 물고기 받아봤습니다.
살포시 제 쿨러에 튼실한 우럭 몇 마리 담아주시던 멎진남자님 천진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잘 먹고 공부 더 해서 다음 출조엔 마발이 탈출의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Comment '5'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3.03.23 09:32
    꽝조사의 화려한 외출을 감축드립니다..ㅎㅎㅎ
    오늘은 쉬시겠네요..
    감킬님이 이틀 내리 출조길, 무척 힘들텐데... 무사한 일정이길 바래요..
  • ?
    김석태(제트피싱) 2013.03.23 11:08
    주야조사님, 오랜만에 우럭낚시 출조길 따라갔더니 감 떨어졌나봐요.ㅎㅎㅎ
    하루 비웠다고 카페 정리할 일이 산더미네요.
    3일 연짝 출조길 감킬이 많이 힘들겁니다.
    이렇게 3일 연짝도 뛰어보고 일주일 동안 푹 쉬기도 하고... 암튼 재미있네요.
  • profile
    윤따봉 2013.03.24 15:31
    마발이 등극을 축하합니다...ㅋㅋ (축하가 맞는지는 몰것지만...)
    그래도 올만에 두분(깜님이랑 석태씨랑) 모두 같이 즐길수 있어서 행복한 하루였어요...
    선상에서도 자주 두분을 볼수 있었으면 좋겠지만....그건 제 욕심이겠죠?
    암튼 영등철에 그정도 조과에....갈수록 신의 경지에 오르는 깜님의 칼 솜씨에....님이 있어 행복한 하루였네요..
  • profile
    감성킬러 2013.03.25 09:09
    윤따봉님의 축하에 묻어가면서 저도 축하....ㅋㅋ
    그런데.....따봉님~ 제가 정말 바라는 건 '칼 솜씨'가 아니라 고기 잡는 솜씨인 거 아시죠?
    맨날 깜팽이만 솎아내고 있으니, 다 늙어 로드 들 힘 없어질 때 쯤 되야 낚시 실력이 늘지 걱정이 태산입니다.ㅎㅎ
    함께 해주셨던 시간 저도 행복했습니다. 내내 즐낚 이어가시길 소망하구요~^^*
  • ?
    김석태(제트피싱) 2013.03.25 11:25
    아 놔! 마발이 등극은 절대 제 의지가 아닙니다.
    올라오는 길 내내 이번 조행기의 타이틀은 마발이 라는 감성킬러의 무언의 압박이 있었기에... ㅠ.ㅠ
    당구에만 구찌겐센이(일어아닙니다. 전문용어입니다!)가 있는게 아닙니다.
    강성킬러의 구찌겐센이에 하루 종일 헤맸습니다. ㅎㅎㅎ
    지는 꼴랑 한마리 잡았으면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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