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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사랑, 받는 사랑, 서로의 빈가슴에 채워가는 이 과정의 사랑이 참 아름답습니다..^^
그런 사랑들을 늘 배고파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날입니다.
5월18일 토요일, 오천항을 가기위해 금요일 저녁에 부천 호수공원에 모였습니다.
뜻밖에 만난 김포신사님 그리고 울프님, 어사랑님, 운명님, 포걸이님, 포걸삼님, 황소님, 노숙자님 등
이미 구면으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ㅂ스를 타고 안산에서 내 친구 광어잡이님을 만나면서 차내 포장마차가 제대로 문을 엽니다.
준비해 온 안주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수준이 완전 고급으로 판치는 강남스타일입니다.
출조때마다 이렇게 입을 호강시켜주니 자연히 분위기에 취해 입이 좋아서 닫고 있지를 않지요.
도란도란 이야기 꽃과 함께 저도 입이 자주 귀에 걸립니다.. ㅎㅎㅎ
당진에서 명산님 일행이 승차합니다.
오늘 총17명이 오랫동안 개방치 않았다는 바다곡간을 뒤지로 가는날이라고 하여 가슴이 설레입니다.
또 바이킹 2호가 진수한지 얼마되지 않아 그간 도와주신 분들게 초청의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바다여행이 참 즐겁습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여행은 내면 깊은 곳까지 소통이라는 생명들이 꿈틀대니 좀 실수를 해도 무방하여
마음이 편한해지는 푸른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합니다.
배는 새 배라서 그런지 깨끗하며 노련한 선장님이 배를 길들이기 하는지 세차게 몹니다.
사정없이 물결을 가르며 달려가는 배는 안개가 자욱한 곳에 도달하자 속도를 줄입니다.
아무리 장비가 좋다하지만 그래도 시계(視界)를 참작하여 배의 안전을 생각해야 하니까요.
물색이 참 좋습니다.
한바가지 떠서 굴꺽꿀꺽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연도를 벗어나서 채비를 담굽니다.
젠장맞을 것, 하필이면 어제인지 그제인지 또 백령도 쪽에서 또 지진이 났다고 합니다..
그래도 날씨도 좋고, 파고도 그런대로 일렁이고 또 지진 후라서 어째 예감은 좋습니다.
모두 미끼가 다양합니다.
꼴뚜기가 등장하고 미꾸라지도... 저는 작년 가을에 오천항에서 잡아 보관해 둔 이 지역의
산물인 작은 주꾸미로 공략할 참입니다.
입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외연도쪽 개우럭들이 입맛에 꼭 맛는 이 주꾸미만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입가에 맴돕니다.. 캬캬캬!~~
근데 시간이 갈수록 훑고 지나가는 침선이나 어초에 간혹 반응이 올 뿐 전반적으로는 반응이 싸늘합니다.
수온이 아직 차거워 올라오는 여자우럭들은 배가 남산만하며 생식기(항문)가 부어있는 것을 보니
서해는 지금이 산란철인가 봅니다.
노래미들의 앙탈이 심합니다.
물고 늘어지는 노래미의 그 힘은 개우럭 수준입니다.
20분씩 이동하는 틈을 우리가 그냥 놓칠 사람들이 아니죠..
시원한 맥주를 광어잡이님이 가져왔는데 다 얼어 있습니다. 제가 막걸리를 꺼냈습니다..
안주 없이 마시는 해장 막걸리 인데도 들척지근에 시큰함에 탄산가스의 화사함까지
쭈~욱 들이키니 오장이 춤을 춥니다.
선장님이 오늘은 좋은 조황을 염두에 두고 벼르고 있는 마당에 음주낚시의 눈치기 보입니다..ㅎㅎㅎ
사람들이 기대보다 저조한 입질에 아랑곳하지 않더니 한사람씩 뭔가를 꺼냅니다.
각자 싸온 여러가지로 탁자위는 임금님 수라상이 됩니다.
대부분 집착을 내려놓고 마음을 이미 비운 듯 합니다.
선장님 눈치도 어느 정도 양해가 된 듯 하니 술맛이 더욱 좋습니다.
우정의 꽃들이 장미덩쿨처럼 만발해져가고 있습니다.
광어잡이님은 노숙자님의 사촌형님이 되십니다.
우연히 얼마전에 이야기하다가 그런 관계라고 하여 오늘 몇년만에 상봉했지요.
명산님한테 그동안 총무로서 설움(?..ㅋㅋ)을 많이 받았을 거라는 제 개인 생각에 제안 제안을 냈습니다.
"노숙자님!
광어잡이님이 명산님 선배라고 하니 이런 기회가 어디 있겠어요.
광어잡이 형의 빽을 믿고 그동안 설움을 다 토로하세요.. " 제가 농담을 건넸습니다.
순간 노숙자님이 초릿대가 쳐 박습니다. 4짜가 올라옵니다.
만면의 희색을 띄더니 드디어 포문을 엽니다.
선두에 있는 명산님을 바라보며 빼딱하게 거드럼으로 서서 한마디 합니다.
" 야! 명산아!~ 너 우리 형인 광어잡이형님 알쥐?
3m를 띄우라고 하잖아!~~ 그럼 이런 개우럭이 잡힌다꼬!!~ 이쒸!~~ "
명산님이 눈에 라이트를 켜고 광어잡이님의 눈치를 봅니다...ㅎㅎㅎㅎ
" 너! 나중에 두고 보자! ~~ ㅋㅋㅋㅋ "
우리 모두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점심의 반찬도 좋지만 김치찌개가 정말 환상적입니다.
술을 마실려면 나중 운전관계로 이 시간 이전에 마셔야 하기에 저도 감기로 고생하지만
주는 술 마다하지 않고 마셨습니다.
만작(滿酌)에 만열(滿悅)에 창해의 술집에서 느껴보는 이 무아애에 모두가 청춘입니다.
잔물결이 춤을추고 갈매기 노래하는 바다무대에 콘서트에 우리가 주인공입니다.
시원한 해기욕을 덤으로 받으며 마음껏 노래하는 이 무대에서 오늘 이 시간 만큼은 식솔의 호구지책과
경쟁의 치열함도 다 망각하고 가슴을 뻥!~ 열어보자!~
짓눌렸던 만큼 하늘 향해, 나에게 격려되는 허세도 부려보자!~
우리는 낚시꾼! 모두 안빈낙도(安貧樂道)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지 않은가?
나에게 튀던 물방울도 오늘은 예쁜 큐빅이라고 생각하고 사랑하자!
그래서 그 물방울 하나하나를 떠서 실에 꿰어 목걸이 하나 만들어 예쁘고 고생하는 마누라에게
선물할 생각도 한번 해 보자!
세상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이며 오늘이 얼마나 즐겁겠는가?
막판에 25m어초에서 제법 쏟아집니다.
우현 뒷쪽에 있던 울프님이 52cm의 시커먼 우럭을 건져냅니다.
좌현에도 뒷쪽에도 좋은 씨알이 올라옵니다.
전반적인 조황은 그런대로 좋았던 바 회타임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뒷쪽에서 몇분이 거두며 많은 양의 회를 가져와 울프님과 명산님이 회무침을 준비합니다.
그러던 차 광어잡이님이 이름값을 하심니다...
50cm정도의 광어를 걸어올립니다.
바로 맛사지를 거쳐 옷을 벗겨 함께 회맛을 보여줍니다.
침샘을 자극하며 귀밑까지 흔드는 이 회무침, 달콤, 새콤 싱싱한 어회의 육즙의 향까지
정말 기가 막히게 맛있습니다.
그림같은 이 회무침의 재료는 완벽합니다.
배위에서 상상도 못할 와사비에 콩고물, 참기름까지 준비해와 한층 더 맛을 냅니다.
귀항하는 배의 앞쪽에 나무탁자로 잘 만들어진 식탁에 모두 모여 않아 한잔의 추억을 만들어 냅니다.
'짧은 인생은 시간의 낭비에 의해서 더욱 짧아진다'고 사무엘 존슨은 말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어떤 일이든 취미생활이든지 헛되이 하지말고 최선을 대해 일하며 즐기라는
말씀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을 늘 새로운 모습으로 생각하고 사랑하고 이해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사는 우리네 낚시인생!~~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미래로 가는 행복한 길목들이 아닐까 싶네요.
미천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주말되시길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주야조사 씀... 2013.5.25
소설속에 주야조사님의 바다같은 마음을 읽을수가 있었습니다.
잘난이든 못난이든 모든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그런 여유와 배포, 마음씨
주야조사님 진정한 조사님이십니다.
조행기 너무 잘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