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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는 배가 근 3시간 이상달려 백도권까지 또는 그 이상 먼바다에서 수심 70m에서 25m까지의
입질층에서 조업(釣業)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의 지금, 여수권은 특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돌산 군내항 기준으로 약1시간 정도만 달리면 소리도 등대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남쪽으로 약 5마일 해상에서
밤이되면 갈치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씨알도 2.5지에서 4지까지의 준갈치가 대부분인데, 개인별 편차로 보아 평균 조황 50~150수가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경험하고 왔습니다.
이곳에 이같이 밤이면 여수권 배들이 불야성을 이루며, 자리 쟁탈전을 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곳에 엄청 높은
밀도로 군집하여 몰려와 있는 곤쟁이를 취이코자 따라온 갈치들 때문입니다.
곤쟁이(크릴새우 종류)는 1~3월 산란하여, 연안에서 같은과의 소형플랑크톤을 잡아 먹으며 사는
대형 플랑크톤인 곤쟁이류 입니다.
갈치들이 생후 2~3년까지 젓새우나 곤쟁이류인 동물성 플랑크톤을 주로 먹다가 우리가 좋아하는 싸이즈인
60cm이상(약 6~7년생)이 되면 갑각류인 게나 오징어 또는 작은 어류를 대상으로 하는 취이변화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먹이가 부족할때는 경우에 따라서 자기 동족이나 자기 꼬리를 잘라먹는 습성의 소위 공식현상이
일어나기도 하지요.
5일날도 모 조사님이 잘려진 꼬리가 뭉턱하게 생긴것을 보고 저에게 물어와서 답변드린 경우가 있지만
이곳에선 그런 갈치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물론 금방 잘려진 갈치도 있지만 상처가 아물어 완치된 상처의
갈치도 많이 보였습니다.
곤쟁이류를 취이코자 회유하는 갈치들의 입질수심을 보아 곤쟁이류는 제가 보기에 수심 20~30m권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여지며, 수면가까이 붙어 불빛따라 떼를 지어 움직이는 모습도
육안으로 확연히 보입니다.
높이 올라온 곤쟁이들을 갈치들이 정신없이 쫓다보니 편광안경을 쓴 나로서는 갈치들의 현란한 몸동작이
불빛에 보여 반사로 번쩍이는 모습이 많이 목격되기도 하였습니다.
수심이 약35~40m인 관계로 채비를 넣기가 바쁩니다.(던지기 보다 직하입수가 편함)
연질 초릿대에 느껴지는 입질은 어린아이 눈 깜작이는 정도로 너무 간사하다 못해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툭툭하거나 어느 정도 초릿대가 출렁거려야 챔질도 하련만 입질이 없고 시간이 흘렀다 하여 채비를 회수하고
보면 미끼 모두를 바늘앞 까지만 다 따먹고마는 그런 현상이 자주 벌어집니다.
그래서 미끼를 더 작게 어느때는 바늘을 미끼에 살짝 숨겨 노려보지만 귀신같은 이놈들은 속지않고
계속 내 머리 위에서 놉니다.
곤쟁이로 배가 부른 이놈들은 더 이상 취이 활동을 할 이유가 없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바닥을 찍고 3m를 올린 상황에서 잠시 멈추고 이때 입질동작에 이어 제물걸림으로 초릿대가
툴툴거림이 있을 경우, 훅킹을 위한 동작으로 낚싯대를 1m정도 들어 서서히 내려 놓거나
아니면 전동릴의 레버를 두바퀴정도 휙!~ 돌려 놓으면 줄이 텐션을 유지케 되어 계속적인 바늘털이로
초릿대 동작이 시작됩니다. 이럴때 최저모드로 서서히 릴링합니다.
한마리가 걸려 바늘털이로 격한 동작을 하게되면 희안하게도 채비가 릴링으로 올라오는 중간에 계속적인
입질이 오게됩니다.
이는 바늘털이로 요동하면서 올라오는 동료갈치가 맛있는 미끼를 물고 앙탈하는 짓으로 보여 다른 갈치들도
긴장을 풀고 합세하는 모양으로 계속적인 입질을 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중간의 릴링과정에서 입질이 오면 위의 언급한 대로 릴대를 약간 들어주거나 아니면 릴을 휙!~ 두어바퀴
감아주는 요령으로 마릿수를 줄태우는 방법이 이날 조황이 좋은 분들의 전략으로 주효했습니다.
어쨌든 채비 내리고 3~4분 주기로 입질에 관계없이 계속적인 미끼교환이 조황의 관건입니다.
반토막만 미끼는 활성도가 좋을때는 이것도 마다하지 않고 물어제치며, 경우에 따라서는 한바늘에 두마리씩
쟁탈전을 벌이다 같이 걸려오는 사례도 작년의 경우 빈번했습니다.
아마도 현재의 소리도 앞바다 포인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보는 것이 이곳 선장님들의
지배적인 견해입니다.
비교적 가까운 이동거리도 한몫했겠지만, 부진한 갈치조황으로 꿈쩍않고 누워있는 손님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
한시적인 선비 세일을 하고 있는 여수권에 조황란을 잘 보셨다가 선비 확인하시고 이번에 출조를 한번 해 보십시오.
현재 현지 바다상황으로 보아 괜찮은 조황이 보장되리라 봅니다.
현재 이 곤쟁이들이 다른 곳으로 만약 이동하게 되면 이에따라 이곳의 갈치군도 자연적으로 아동하게 되겠지요.
이날도 안강망 어선들이 갈치군 형성을 노려 수척이 대형 그물로 바닥을 훓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탄 배도 이를 피해 포인트 진입을 시도하려고 이 배들의 망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초저녁 잦았던 입질이 일시적으로 멈춰 그 이유를 보니, 풍이 그 배들이 놓은 그믈에 걸려 할 수 없이
다른 포인트로 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옮긴 이때도 계속되는 입질로 재미를 보았는데, 바람이 잦아들면서 풍이 배의 옆쪽으로 돌고 배가 멈춰
서 있는 듯 하여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입니다.
선장님은 밤을 함께 새우다시피하며 이 상황을 잘 대처해 줍니다.
인위적인 방법으로 배를 서서히 양옆으로 흔들며 때론 뒤쪽으로 이동을 시도하며 배를 운용합니다.
입질이 약간 되살아 납니다.
그러나 새벽이 밝아옴에 따라 뿌옇던 곤쟁이 무리들도 자취를 감춰버리고 입질도 상층부보다 바닥층에서
간헐적으로 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일단은 사리때 조류의 흐름이 원만한 날이 좋긴하나 그렇지 못한 날이라 해도 바람이 불어 배와 풍과 서로 끌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여야만이 배의 흐름이 있어 갈치들의 입질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자연적인 현상이 유지되지 않을시는 선장의 노련미와 함께 적극적인 배의 운용술로 커버해 나가는 것이
귀찮더라도 조황을 보다 낮게하는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 요약해 보겠습니다.
1) 채비: 7단이 가장 편리성 측면에서 유용하고
2) 미끼: 채비내림 후 약3~4분 단위로 부지런하게 회수, 갈아주며
3) 입질층: 봉돌을 바닥을 찍고 2m정도 띄운 후 약 30초 정도 정지상태로 두시고, 소위 말하는 훅킹(아우시)된
입질이 없으면 서서히 릴링을 시작하십시오. 중간의 10m권에서 한번만 기다려 보십시오.
그래도 초릿대 반응이 없으면 그냥 서서히 2m권까지 릴링을 시도하시고, 다시 반응이 없으면 채비를 올려
미끼 재차 점검을 하십시오.
4) 챔질: 초릿대 동작이 약하게 깐죽대지 않고 큰 애벌(초벌)입질로 툴툴거리면 확실한 훅킹을 위한 챔질이
필요합니다.
이때 낚싯대를 약 1m정도 들어 올리거나 아니면, 전동릴 바깥쪽 본줄을 길에 한번 잡아 당기면 됩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릴을 두어바퀴 날쌔게 감아두는 동작도 좋지요.
5) 릴링: 첫마리가 제대로 훅킹(아우시)이 되었으면, 본능적 탈출을 위한 계속적인 바늘털이가 시작됩니다.
이때부터 최저 모드로 릴링하면, 도중의 줄타기에 이 녀석들이 가세, 계속 붙을 확률이 높습니다.
초릿대를 쿡쿡 쳐박게 되는 현상에서도 순간순간 위와 같은 3가지 방법의 챔질이 필요합니다.
6) 기타: 한번에 3~6마리까지 줄타기가 연이어 이뤄질때는 제일 입질이 잦은 층을 확인하시고 그 곳에 계속
집중 공략하면서 챔질없이 그냥 두시면 계속적인 줄타기 효과가 있습니다.
이럴때 가급적이면 운집의 집어형성을 위해 수고스럽지만 옆사람들과 상의해서 모두 한꺼번에 올리지 말고
교대로 채비를 회수하는 방법도 아주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7) 목줄의 길이: 목줄이 2m가 넘게되면 기둥줄에 감기는 현상이 1m50cm 길이보다 현저히 늘어납니다.
5일날, 아랫단에 2개의 목줄을 2m로 실험삼아 묶어 사용해 보니 결론은 그러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목줄은 줄이 짧을수록 침강하는 속도에 따른 바람개비 현상에 대해 줄꼬임이 빨리 해소됩니다.
길수록 줄의 탄력이 상쇄되어 쉽게 엉퀴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오니 가급적이면 이런 점을 감안,
150cm정도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채비 회수때도 150cm정도면 두팔 벌려 아랫바늘을 잡을 때 한번에 가능한데, 2m가 넘으니
잡기가 불편하고 시간소요가 많이 일어납니다.
8) 바늘과 목줄 교체하기:
* 목줄은 사용하다보면 기둥줄에 또는 옆사람과 엉켰을 때, 구부러짐이 발생합니다.
한번 구부러진 목줄은 원형복원 즉, 바르게 펴지기 쉽지 않습니다.
구부러진 이 곳을 그대로 사용하시면 자꾸 가둥줄에 감기는 현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과감히 교체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 바늘은 수시로 점검이 필요합니다.
가금씩 배의 난간에 걸려 촉이 무디어진 경우가 흔히 발생합니다.
엄지손 끝에 살짝 찔러 새것과 같은 예리함이 유지되면 사용무방하나 그렇지 못할 경우
훅킹에 결정적 장애요인이 되니 바로 교체를 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참고하셨다가 설레임을 안고 모두 먼길 단숨에 달려간 길...도어복 충만하시길 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주야조사 씀. 13-8-7
뉴한사리호 채선장님의 배운영하는 실력에 주야조사님의 낚시응용술을 적용하면 쿨러조황이 될것같은데요.
이글은 보시고 갈치출조하시는 모든분들이 쿨러 조황하실듯~~~ㅎㅎ
주야조사님의 조행기를 읽다보면 바다여행을 함께 하는 기분입니다.
요즘 넘 덥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고 조만간에 선상에서 뵙겠습니다.
주야조사님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