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ocean is our healing place.
바다는 우리의 힐링장소입니다
”
바다는 내 어머니의 품속과도 같다.
갈 때마다 인자하게 허물도, 잘못도
때론 고통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고
반겨주며 잔잔한 물결로 우리를 덮어준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아무 일도 없던 양
그렇게 바다는 포근하게 안아준다.
그래서
그런 바다에 가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지면서 마약같이
더 가고 싶어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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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구 아우님과 함께
이야기 꽃을 피우며 서해고속도로를 달리는 차가 갑자기 우뚤...
속도를 줄이며 광천 IC로 접어들었습니다.
천북을 지나면서 반빗사리진 산자락 아랫길엔 얄보드레한 여름꽃들이
가로등 불빛 아래 활짝 피어 있고
그 아래 논에는 벼포기들이 벌써 우긋하게 자랐네요.
보령방조제를 지나면서 바다가 보이니 설렘이 시작됩니다...
새벽 2시 반의 오천항,
먼저 간 일행들이 벌써 자리를 깔고 라면에 김밥으로
우리를 반갑게 맞습니다.
너무 반가워 포옹!~~
우리 팀이 사가지고 간 등심을 바로 굽고...
간절한 바다사랑꾼들은 새벽 시간이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침샘은 나이야가리 폭포수입니다....^^
지글지글... 입에 녹는 고기에 한 잔 술...
아!~ 세상사는 맛과 멋!
이것이 바로 행복이요, 진정 힐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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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달리는 도중 선신 바깥이 나와보니 해무가 자욱합니다.
더운 날씨와 서해의 찬 공기가 만나니 해무가 자주 발생합니다.
배는 숨을 몰아쉬며 엔진음이 잦아듭니다.
시간이 멈춘 듯, 망망한 바다는 고요해집니다.
더 멀리 나가니 해무가 걷히고 맑은 하늘과 말 그대로 푸른바다네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낚시 시작...
흥분된 마음 진정시키고 채비를 침잠...
탐색에 들어갑니다.
엄지 척!~ 예감 굿굿굿!~
그런데 이상하리 만큼 마음이 착!~ 가라앉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그저 바다 보며 깊은 호흡 하며 힐링하자...
그래서 그런가요...^^
근데, 앗! ~
초릿대가 갑자기 아래 곤두박질, 강력한 입질,
순간 나도 아랫배에 힘을 주며
온몸을 뒤로 꺾으며 챔질과 릴링...
전신에 전율하는 이 스릴...
손이 떨리며 숨을 몰아쉽니다.
나도 격하게 흔들어 대는 요분질에 잠시지만 환락(歡樂)을... ^^
괜찮은 사이즈로 3마리가 물어 흔드니...
암튼 스타트가 좋습니다.
이래서 낚시는 마약이라 하죠.
50~55cm 우럭들이 물고 늘어집니다.
손맛?... 여기저기서 탄성...
탄성을 넘어 괴성을 지르네요...ㅎㅎㅎ
가슴 쿵쾅쿵쾅!~~ 3시간 반 달려 먼바다로 온 이유가 있습니다.
표정이 긴장...
이런 사이즈는 1년에 한두 번 만날까 말까 하는 어복입니다.
함께 탄 분도 일타 삼피를 거뜬히 건져내고...
저도 이어서 잘 생긴 쏨뱅이 42cm도 낚아 올립니다.
옆에 계신 남사장님이 이 정도의 쏨뱅이 가격이 30만원이라고 하네요...
팔걸 그랬나 봅니다...ㅎㅎㅎ
옆의 다른 일행께서도 3걸이로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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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여?~~
옹선생께서 뭔가를 하고 있네요.
와!~
소리 소문도 없이 직접 낚은 노래미를 회를 뜨네요.
베풀고, 솔선수범하고 ... 존경하는 걸음동무이십니다.
금방 낚은 노래미라 그런지 살맛이 우아하면서도 쫄깃하고 고소합니다.
초장에 찍어 애인 같은 한 잔 술에....
입이 호강하고...^^
축복이며 행복이고 힐링입니다.
젓가락보다 손가락이 더 맛있지요.
여유 넘치는 평화와 달콤한 이 시간...
상쾌한 바다풍이 온몸을 휘감으면 숨이 멋을 것 같은 무아몽에 빠집니다.
배가 포인트를 이동하면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가슴을 열고선 바다의 교향곡을
즐기면서 박사장 아드님, 박민수 군의 서해 현장감과 생동감 넘치는
바다낚시 교본을 듣고 있습니다.
참 감사한 존시간 친구입니다.
지갑이 구멍이 났나... 늘 계산대에 먼저 가있지요.
베풂으로 말하면 '서울대 베풂과'가 있으면 반드시 장학생감입니다.
십 수년, 낚시로 맺은 인연...
허튼소리를 즐기는 막역한 사이입니다.
무슨 주제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나름 싸구려 해학과 패설로 한바탕 배설하고
나면 모두 입이 귀어 걸리고 가슴 한켠에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조동(釣童)들입니다.
귀항 중에 원산안면대교를 지나며 한방 찍었습니다.
찬란한 은빛 물결...
마치 그림엽서 같지 않나요?..^^
청자빛 파도를 타고 달려온 이 바다..
유월의 바다는 낭만이고 청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바다는
말없는 미소로 포옹해 주고 따스한 손길로 쓰다듬어 주고
넓고 넓은 마음으로 나를 받아주는
어머니의 가슴이요,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어제 낚은 우럭들을 얼음이 쟁여 두었다가
오늘 우럭 회를 뜨고 깻잎에 상추와 고추, 마늘, 양파를
고명으로 얹고 초장을 발라 먹는 이 맛...
찰지고, 쫄깃하며,
약간 매콤하고 알싸하며 달콤하고 상큼한 맛...
그리고 차디찬 이슬이 한 잔...
천당에서도 이렇게 맛스럽고 멋스럽게 먹지 못할 것이니...
낚시꾼의 특권이요, 행복입니다.
이번 우럭낚시는 박선장님이 우리에게 선물을 주려 애를 쓰셨는데,
조황이란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뭐, 그런 것 아니겠어요.
기대가 너무 크셨나...^^
당황하는 눈빛이 역력합니다.
개의치 마시고 열정과 노력으로 지금처럼 더 열심히 하시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물로 선물되겠지요...^^
장장 약 4시간을 달려 망망대해 아주 먼바다.
수심 60~72m의 넓은 분지형으로 분지의 고저가 12m가 나는 곳이죠.
육지에서 먼 원해...손이 비교적 덜 타는 곳...
대물 우럭들도, 서해대구도 이곳에서 은신하며 함께 모여 살 수 있는
아파트 같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바닥 찍고 약 3바퀴 감고 있으면 되는, 채비 걸림이 거의 없는 곳이라
초보자도 쉽게 개우럭을 만날 수 있습니다.
끝까지 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러기 얼굴 본지 오래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이곳을 통해 반가운 얼굴을 보니 마치 저가 함께 있는 기분입니다
장마의 시작이라 이곳 동해도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데 서울에도 장맛비가 내리고 있겠죠
갑자기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가 생각이 납니다
잘 읽고 만족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