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갈치 시즌은 9월에서 부터 시작되어 11월 하순이면 마무리 되는 3개월간의 단기 코스입니다..^^
비교적 원해성(遠海性)인 갈치는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동중국해에서 머물다 8~9월경 산란을 위해
제주도 주변을 거쳐 남해안 연안의 얕은 곳으로 대량 회유 이동하는데,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부근에서 산란을 마치고 멸치를 비롯한 곤쟁이류가 많은 곳인 제주해역과 함께
먹잇감의 보고인 거문도, 백도권에 까지 어장이 형성되어 밤이면 밤바다의 불야성을 이루는 곳이지요.
이곳들은 연안해역으로서 위에서 말한 플랑크톤 분포 밀도가 높아져 다양한 먹이 사슬 형태가 유지되는 곳으로
손님 고기인 삼치와 함께 고등어 출현이 빈번한 곳입니다.
올해도 예년처럼 우리나라 연안에서 이 정도의 쿨러 조황과 함께 씨알도 준수한 것으로 올라 온다면
좋겠지만, 중국 어선의 동중국해 싹쓸이 조업으로 걱정이 태산입니다.
재작년부터 작년까지는 어획량 증가로 그런대로 어획이 유지되었으나 올해는 부산 어시장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예년 이맘 때 보다 갈치 어획량이 약 65% 감소한 상급갈치 1kg에 8,000원에서 지금은 12,000원에 거래 된다고 합니다.
이런 추세라면 갈치가격은 금갈치를 지나 다이아몬드 갈치가 될 공산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유는 동중국해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우리나라 조업선과 함께 중국 어선의 무분별한 싹쓸이 불법조업이 그 원인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앙강만, 저인망, 트롤어업으로 서로 경쟁하면서 씨알 크기에 상관없이 무자비하게 잡아 들이니 큰일입니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 생선소비가 늘어나는 것인데, 13억 인구를 상대하려면 싹쓸이도 모자라는 형편이겠지요.
특히 이에 맞물려 성어(成魚) 자원이 급감하여, 올해 날씬하고 탐스런 은린의 5지이상 갈치는 정말 보기 드물 것 같아 보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당국에서 지속적인 자원관리를 해야하나 두 손 높고 있다시피한 현 상황에서는 갈데까지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로서는 그나마 풀치수준이나 잡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낚시질 저하'가 되겠다 싶어 심히 유감입니다.
이 정도의 풀치수준에서 조황이 유지 된다면 갈낚을 외면할 조인들이 많아지겠지요.
선사에서는 올해의 조업 전망을 예의 주시하시고, 포인트 개발에 더 신중하셔야 하겠습니다.
수산과학원에서도 올해 갈치분포 및 조업 전망에 대해서는 같은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불길한 상황속에서 올해는 조황에 따라 움직이는 조사님의 발걸음이 많이 줄 것으로 판단하나 반대로 갈치선들은
수없이 많이 늘어나 시즌 조황 및 선비에 대해 저와 더불어 우리 조사님들 많이 궁금하시리라 봅니다.
지금, 갈치낚시(갈낚) 메카라고 하는 여수권을 비롯한 완도권, 제주권, 통영권 모두 선사에서는 준비에 서두르고 있으면서
모임을 갖고 향후 추세에 대한 의논을 하며 대처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줄 압니다.
특히 우리에게 민감한 선비 문제에 있어 선사간에 어느 정도 합의가 있는 줄 압니다만, 그 룰(카르텔)이 조황대비 조업선
수에 비례해서 지켜지기가 매우 어렵다 보는 것이 현재 정설입니다.
담합이란, 시장의 건전성, 상거래간의 경쟁을 저해하는 명백한 불법이지만,
이런 담합을 통해 노력하며 노하우를 쌓은 잘나가는 선사는 덕을 보겠지요. 그러나 그렇지 못한 상대적으로 소위 품질이
떨어지는 선사는 시장점유률이 저조할 수 밖에 없으니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를 지켜 나가기란 만무한 일이죠.
작년엔 20만원까지 치솟았던 선비(여수권 기준)는 올해 주중과 주말을 구분하여 차등선비를 적용하자고 하는
소식이 들립니다.
그러나 여러 선사 소식통을 전해 들은 바로는 제가 자신있게 말씀드리지만,
여러가지 상황에 비추어 20만원 받는 선사는 없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주중(180,000원)과 주말(200,000원)을 구분하여 받는다?
글쎄요...
우리 조사님들, 주중과 주말 관계없이 남해권은 150,000~180,000원으로 책정되리라 보는데,
이렇게 되면 흡족하지는 않지만, 선비 인하 효과도 있겠구요.
만약에 20만원을 고수하면서 손님이 넘친다면, 그 배를 찾아 이용하시는 손님들의 입장과 욕구
그리고 선사의 능력에 대해서는 이해를 해 드려야 하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조롱하거나 가치에 대해 폄하해서는 절대 안될 것입니다.
5월의 바다...
아직 남녘 바다엔 수온이 덜 올라가 있습니다.
갈치낚시의 적당한 수온, 17~20'c로서 30~50m권의 비교적 좋은 씨알을 만나고 싶다면, 해양관측 자료에서 보듯이
주변온도, 염분농도, 먹이생물의 분포가 알맞는 초가을까지 좀 기다리셔야 하겠습니다.
도저히 못 참겠다 하시는 분들, 요즘 올라오는 선사 낚시질 유혹에 덜컹!~ 빠지시 마시고 냉정히 판단하셔서
욕심(?) 집에 두시고 가벼운 새털 마음으로 편안히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그런 편안한 마음으로 가시면 실력보다 운이 많아져 대박의 횡재(?)가 높을 공산이 큽니다..^^
지금은 시기적으로 조황 편차가 무척 심한 때 입니다.
물속엔 갈치떼가 그래도 많이 있습니다.
선장의 예지력 또는 운이 좋아 우연히 갈치떼를 만나면 좋은 조황을 가져다 주는데,
그렇다고 넓은 바다 회유 어종인 갈치는 다음날로 그 다음날로 대박 조황이 이어지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까먹어도 가장(家長) 점수 500% 까먹을 조사님 여러분!~
이달 한달 동안 가정에 충실하여 점수 많이 벌어두시고 큰 소리 치시면서 떠나는 가을시즌까지 꾹!~ 참으십시오..^^
행복한 가정, 일터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끝까지 미천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5,5,15 - 주야조사
서로 담합하였는데 손님이 없어 견디지 못하고 선비 인하한 선사를 협박하는 사태까지 있었던 것으로 들은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어쨌든 말씀하신대로 선사들의 담합이 없이 적정한 선비가 유지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나 저나 싹쓸이 어업으로 어족자원이 고갈되어 가서 점점 우리가 즐기고 힐링할 터전이 삭막해져
가는것 같아 안타까운 심점입니다.
올해는 선상에서 같이 탁주라도 한잔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