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딜 다녀와서 올린 조행담 성격의 글이 있었습니다.
올린 분이 본글을 하루나 이틀 뒤에 삭제하셨고,
저도 복사본이 없기에 정확한 뉘앙스를 표현하는 데는 좀 어렵습니다.
<<<전액 환불해줘야 할 정도의 파행 출조라고 생각하는데
'부분 환불은 고사하고 오히려 바보 취급 당한 것 같다'
'돈도 돈이지만, 따뜻한 말 한 마디 기다렸는데...'
대충 이런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경우든
한 쪽의 얘기만 가지고 그때의 분위기를 완전히 다 알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표현의 '아'와 '어'만 바꿔놓아도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게 우리말이니까요.(그래서 대화가 필요한 거죠)
여하튼... 글 내용인즉슨 대략 그렇습니다.
저는 그 글이 올라온지 만 하루쯤 지난 후에 보았고
운영자 잣대로 댓글 하나를 삭제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엔 그 글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더 지난 뒤 이유를 알았습니다.
경찰에서 얘기 좀 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사이버명예훼손' '영업방해' 등 고발 건에 대한 거라고 하면서.
아하~~ 그분이 그래서 지우셨구나.
누구나 시간 소비하며 쓸데없이 연루되는 거 좋아할 사람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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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내가 (구체적으로) 언제 어느 배를 타고 어떻게 낚시 다녀와서
그때 어쩌저쩌한 상황이 있었고, 내 기분은 이렇습니다.'
'나는 이 경우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례도 있으니 나의 경우를 참고바랍니다'
"이런 글이었는데 문제 될 소지가 있나요? 왜 연락하신 겁니까?"
(경찰)
지금 카피본을 가지고 있는데요....
뭐...내용은 거의다 낚시 다녀온 분의 이런 저런 분위기 설명이고...
당일 상황 설명하려 표현한 거고...
그.러.나... 하나가 문제 될 것 같습니다.
<<<낚시꾼은 더 이상 봉이 아닙니다.
이런 배는 승선 거부하여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
(나)
네? 그런 말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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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본글이 아니라 댓글에 있다네요.
그것도 제가 보자마자 지운 한 줄의 댓글인데
그 전에 복사를 해 둔 모양입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불매 운동 합시다' 등의 특정 사(社)에 대한 단체 행동 요구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현행법은 '아니면 말고' 식의 묻지마 여론몰이 폐해를 막고자
이 부분에 대한 기준은 정해놓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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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알리고자 한 본글이나
본글보다 더 심사숙고해서 장문의 의견을 제시한 댓글이나
이 한 줄의 글 때문에 몽땅 사장되는 결과가 됐습니다.
그때 저는...
평상 시 법의 테두리는 신경 안 써도 될 만큼 멀리 있는 것 같아도,
어느 부분에선 아주 가까이에 그 경계선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번거러운 대화보단
맺고끊음이 확실한 법을 먼저 찾는 측도 있다는 사실도...
숲을 봐야지 나무를 가지고 따지냐???
때로는 나무 한 그루 잘못 심으면, 보기 좋은 숲 전체를 뒤엎어야 할 경우도 생긴다는...
그렇다면 혹시
<<<낚시꾼은 더 이상 봉이 아닙니다.
이런 배는 승선 거부하여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부분을
<<<낚시꾼은 더 이상 봉이 아닙니다.
이런 배는 승선 거부하여 우리의 힘을 보여주는 캠페인이라도 벌리고 싶습니다.>>>라고 고쳐 쓴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렇게 쓰면 특정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동하는 것이 아니라 글 쓴이의 심정을 말하는 것이니 법에서 걸고 넘어가기 어려울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