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4일 28번째 출조도 공현진항으로 다녀왔습니다.
한주일 내내 일기도만 뚫어지게 쳐다보는 게 일과가 되어 버렸습니다. 다행히도 일기도가 좋습니다. 동해 바다의 풍속이 7 m/s 이하로 보입니다. 아주 잔잔한 바다가 될 것 같습니다. 한 낮의 기온도 6도 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춥지도 않고 낚시하기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토요일 오후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챙겨 먹고 울마나님의 체력안배를 위하여 마나님을 8시에 강제로 취침을 시켰습니다. 저는 이것저것 챙기고 하느라고 11시쯤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깜빡 졸고 나서 핸드폰 알람을 의지하여 일어나 보니 12시입니다. 울마나님 깨우고 저도 서둘러 옷 갈아입고 짐을 나르기 시작 하였습니다. 곤쟁이님은 일찍 오셔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짐 싣고 울마나님도 싣고 곤쟁이님 모시고 12시 30분경 출발을 하였습니다. 1시 반에 인천에서 모이기로 하였으니 시간이 넉넉하다 생각했습니다. 천천히 가보니 1시 10분입니다. 적당히 잘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웬걸요 제가 젤로 꼴찌입니다. 후딱 짐 싣고 나니 바로 출발입니다....^.^;;;;
아쿠아마린님이 순대볶음을 직접 해 오셨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분들도 하나씩 둘씩 먹을거리를 꺼내어 놓습니다. 먹고 떠들고 즐기고 잠깐 눈도 붙이고 하면서 목적지에 도착 하였습니다.
아침 식사로 저는 순두부를 울마나님은 해장국을 시켰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아침 중에 최고로 맛있었습니다.
이번 출조는 동호회에서 20명이 출조하였는데 배 사정상 11명 7명 2명으로 나누어져서 각기 다른 배로 출조하였습니다. 부부조사를 포함하여 동행이 있으신 분들이 10분이라 한배로 배정을 하였습니다. 그런대 7명이 타시는 배에 5분이 띠가 개띠입니다. 소주를 실어드리니까 그쪽 배는 개소주라며 놀리고서는 한참을 웃었습니다.
항구로 이동하여 배를 찾아 짐을 싣고 준비를 합니다. 준비를 시작 하자마자 선장님이 오셔서 출발을 합니다. 항구에서 거의 1-2등으로 출항을 한 것 같습니다. 후딱 채비를 준비합니다. 10-20분 정도만 나가기 때문에 채비 준비가 늦으면 첫 입수 타임을 놓치게 되니 서둘러서 준비를 하였습니다.
입수......... 어라...... 일주일 전에 왔을 때는 수심 60미터 정도에서 했는데... 오늘은 수심이 100미터가 넘어가네요... 흠.....가자미가 이동을 했나 봅니다.
잠시 뒤 신호가 옵니다. 줄을 30cm정도 더 내려 주고 내려주고 하였습니다. 잉? 한 세 번 입질이 들어오고 입질이 없습니다. 올려봅니다. 수심이 깊으니 올리는데 정말 한참이 걸립니다. 다 올리고 보니 역시 가자미 3마리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씨알은 지난번 보다 큰 것 같습니다. 울마나님도 2마리를 올리십니다....^.^
뒤편에서 우럭왕초님이 누구 걸린 사람 없어요? 하시면서 확인을 하십니다. 무쟈게 무겁다 하십니다. 한참을 쳐다보고 있으니 준수한 씨알의 가자미가 4마리 올라옵니다....^.^
저도 잠시 뒤에 5걸이를 하였습니다. 씨알이 그렇게 크지는 않네요....^.^;;;
한참을 낚시를 하고 있는데 7분이 타신 배와 마주 쳤습니다. 어찌나 반가운지요...
오전을 그렇게 열심히 낚시를 하고 점심으로 김밥과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오후 들어서면서 가자미의 씨알이 부쩍 더 커진 느낌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다가 점점 더 잔잔해 집니다. 서해 바다에서도 보기 힘든 장판입니다. 해도 나서 더워져서 윗도리를 한 꺼풀 벗었습니다. 겨울이 아니라 봄 날씨 같습니다.
뒤편에서 갑자기 부산스러워 집니다. 가보니 아쿠아님 손에 바늘이 관통해 있습니다. 동해 형님이 미늘 있는 쪽을 잘라내고 처리를 하셨습니다. 배위에서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 합니다. 다음부터 준비를 조금 해서 다녀야겠습니다.
우후 3시 정도까지 가자미를 열심히 잡았습니다. 선장님이 대구 잡으러 가는 것이 어떠냐고 제의를 하십니다. 다들 콜입니다. 대구 포인트에 도착하여 입수를 하였습니다. 수심 130미터... 아쿠아마린님이 4걸이를 올리십니다.
저는 울마나님 채비를 손바주기 위하여 거치대 신공을 사용하였습니다. 바닥 찍고 두 바퀴 감아놓고 울마나님 채비를 같이 정비 했습니다. 잠시 후 제 가리로 돌아가서 낚시대를 보니 거치대 신공이 성공 하였습니다. 올리는데 엄청나게 무겁습니다. 다 올리고 보니 대구 4걸이에 뒤쪽 우럭왕초님까지 걸었습니다...^.^
우럭왕초님과 줄을 풀고 나니 우럭왕초님도 올리시는데.... 올리고 보니 4걸이입니다. 허거걱..... 결론적으로 제가 맛본 손맛은 대구 8걸이네요..... 어째 엄청나드라구요.....^.^;;;;;;;;;;
시간이 지나 귀항을 하고 저녁 먹고 차에 탔습니다. 차에서는 세상모르고 골아 떨어졌습니다.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다음 주에는 격포로 가볼까 합니다... ^.^
동해님께서 올려주신 사진과 오버랩 되는 셈인가요? ^^*
우선 즐낚 축하드립니다. ^^*
서해에서의 5걸이도 선상받침대에 로드 걸어놓고 딴짓하시다 올렸던 거였죠?
이른바 '딴짓신공'...ㅋㅋㅋ
이번에는 대구 8걸이라니??? 와~~우!!!!
낚시로 올린 고기들은 왜 이렇게 맛이 좋은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취재차 다녀왔던 공현진항의 가자미를 구워 먹으니 마치 갈치의 그것처럼 연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더 군요.
동,서해를 넘나들며 맹활약 중이신 타조님의 조행기 오늘도 감사히 즐감하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