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돌이 시간대에 왜 입질이 잦느냐는 요지였는데 길게 통화하기 어렵고
이런 좋은 공간에 좀 상세히 올려주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고 간청하여
올립니다.
이미 이런 질문의 내용에 대한 이유에 대해, 웬만한 조사님은 다 아시리라
믿지만 그렇지 못한 분을 위해 참고가 되었으면 하구요.
* 먼저 동절기 침선에 대해 한말씀 드리면,
해수온이 급강하하면 대상어들은 매서운 겨울 칼바람같은 속조류를 피해
조류가 완만한 수심 깊은 침선이나 기타 은신처에서 가급적 먹이활동을
자제하고 체온유지 및 체력소모도 줄일겸 이곳에서 겨울나기를 합니다.
수심이 비교적 깊은 이곳은 본류(本流)가 이곳 조경(潮境)지역을 지나면서
소용돌이가 발생, 침선사이의 곡류를 따라서 발생되는 영양(營養)염류와
동식물 모두에게 생존에 절대적인 산소까지 풍부해지니, 고기들의 수렴(收斂)
지역임엔 틀림이 없지요.
이런 침선에서는 재미있는 것이 있는데, 마치 어르신들이 모이는 경로당이
있는것과 또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처럼, 침선을 대상어들은 크기에 따라
구분하여 점유하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어떤 포인트는 주로 대물들만 출몰하고, 어떤 침선에서는 계속 잔챙이 및
노래미만 얼굴을 내미는데, 여러분도 이런 경험을 하셨으리라 봅니다.
이런 이유는 먼저 터(침선)를 잡은 큰 우럭들이 자기들만의 영역이라고 생각
하고, 작은 것들을 공격하는데 이러한 귀찮음에 작은것들은 따로 모여 무리를
이루는 것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사회 모습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경로당에 어른뿐이고, 학교엔 어린 학생들만 주종을 이루듯 말입니다.
작은 고기들은 우리 조사들께 사랑받지 못하는 신세지만 이들은 경계심도
없이 무조건 끼어들기 습성을 가지고 있어 올라오면 미운털로 바뀌는데
특히 볼락의 경우, 가차없이 내동댕이 쳐지거나 갈매기 먹잇감으로 전락되는
서해안 선상낚시에 족보도 없는 잡어의 서러움이란 고기의 입장에서 보면
기가막힐 노릇이지요.
이들이 작은 어신을 주며 물고 흔들더라도 챔질하지 마시고 그냥 두세요.
먹잇감이 왔다고 판단되면 잡어들이 모여드는데, 조금 뜯어먹다 말거나
미끼를 흡입했다손 치더라도 챔질만 하지 않으면 물고 흔들때 자동으로
빠집니다. 바로 뒤에서 이를 보고있던 대물들이 " 응~ 먹어도 되겠구먼"
하는 판단으로 접근하면 작은 잡어들은 일단 도망갑니다.
이 대물은 미끼를 일단 한번 건드려 호이(好餌)라고 판단되면 바로 물고
수~욱~! 돌아서는 제물걸림의 찬스를 놓치지 않으면 됩니다.
이때는 입안 깊숙이 먹이를 넣었으니 챔질하더라도 바늘이 깊이 박혀
릴링할때 입언저리에 걸려 쉽게 떨어져 버리는 경우가 덜 하다 하겠습니다.
* 물돌이 시간대엔 왜 입질이 잦을까?
이러한 침선에서는 하루에 두번은 기조력(起潮力)으로 인해 어김없이 조류가
반대방향으로 바뀝니다.
바로 들물과 썰물때입니다. 이 썰물과 들물에 따라 꼼짝하지 않던 고기들도
모두 침선내에서 약간씩이라도, 아니면 다른곳으로 이동을 해야할때 이 기회
를 이용합니다.
들물의 물살을 피해서 은신처 반대편에 숨어있던 고기들은 조류가 썰물로
바뀌면 이번엔 썰물의 물살을 피해 다시금 반대편 은신처로 이동해야하는
이 시기를 물돌이 시간대라고 하며, 입질이 활발한 시간대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작은 부유생물들도 물살에 체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이들도 함께 움직이는데
먹이활동 시간대도 되고 하여 분주히 이동하는 이때의 적기에 입질이 잦은
이유입니다.
만조시 물돌이보다 간조시 초들물때가 훨씬 입질이 잦습니다.
낚시점에서 무료로 배부하는 달력에 보면 큰숫자 아래 '고,저' 라고 표기되어
있지요, 대부분 조사님들은 이에 큰 관심을 갖지않고 출조하시는데
이번 부터는(특히 겨울철 침낚時) 염두에 두셨다가 이 30분의 타이밍을 긴장
모드에 두고 잘 살려 소나기 입질의 좋은 조황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배가 2~3시간 나가 초들물때를 만날수 있는 시간대라면 더욱 기회를
살려야합니다. 토착성 어종들은 공통적으로 아침입질이 좋은데 먹이 활동에
의한 소화시간과도 관계가 있거나 먹잇감의 활동 시간대와 연관이 있기에
그렇습니다.
또 이 시간대는 조류의 흐름이 거의 정지되어 있어서 물살의 의한 소음이
없지요. 대상어들은 긴장을 풀고 조용한 이때에 이동을 준비는데 뭔가 꿈틀
거리며 접근하는 먹잇감에 있다면 즉각 반응할 태세를 갖습니다.
또 접근하는 먹잇감이 물을 교반(攪拌)시켜내는 그 진동음은 대상어의
측선(側線: 머리에서 꼬리부분까지 실모양으로 배열되어있는 감각기관)에
전달되어 먹이가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요.
이렇게 물살의 흐름도 없는 정지된 조용한 공간에서의 입질유도는 경계심을
갖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파도에 의해서 배의 좌우 움직임으로 발생되는 흔들림만으로도 충분히 교반
의 효과가 있으니 심한 고패질은 오히려 경계심을 가중시키는 결과가
되겠지요.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엔 더욱 몸과 마음이 건강한 조사님이 되시길 바라며...
주야조사(晝夜釣思)
http://cafe.daum.net/fishingkr
하루에 더 여러번 물돌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입이 쩌~억)감탄하며...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