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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낚시꾼에서 바다낚시출조점 출조기획실장으로, 또 지금은 출조점 운영자가 되었네요.
이젠 제가 낚시객과 선사/낚시점의 입장을 양측면에서 충분히 고려, 여러 다양한 신선한 출조를
기획, 진행해 보고 그 결과를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자, 이 글을 적습니다.
제가 출조점을 운영하는 입장이 되어 어쩔 수 없이 홍보성 글이 되겠지만,
그래도 제 글 안에는 여러분들 공통의 관심사 또는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도 많을 겁니다.
출조를 진행한 제 하루, 그저 일기처럼 편하게 적을 테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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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다, 그 속 이야기(유구무언... 속수무책...)
주말 2연전...
사리물때를 지나 물이 꺽이는 시점에 다가온 주말 출조, 기상이 변화무쌍하네요.
주말 중 일요일 출조는 기상 악화로 취소가 에상되지만
다행히 토요일 명진호 열기 출조는 성사될 듯 싶습니다.
출조를 앞두고 점심까지도 세찬 골바람이 불어 대 걱정이 앞섭니다만
금요일 출조에 나섰던 명진호로부터 낭보가 날아듭니다.
바람과 파도가 높았지만 좋은 물색에 왕열기가 주렁주렁... 대박 조황을 보였다네요.
이 소식을 기점으로 남은 자리들도 예약 마감되고...
마량항으로 내려가는 동안 온몸을 휘감는 새벽공기가 참 상쾌하네요.
밤하늘에 별은 총총히 빛나고 있고요, 세차게 불어대었던 바람은 완전히 잦아든 듯 합니다.
기상청 예보 상 오후부터 다시 바람이 시작된다 하니
오전엔 화창한 봄날 훈훈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
밤새 달려온 피로는 따듯한 선실에서 달콤한 한잠으로 풀어내 봅니다.
아직 포인트를 도착하려면 30분여가 더 필요한 듯 한데
조금은 상기된 선장님의 목소리가 배 안에 긴장감으로 울려 퍼집니다.
“채비 좀 빨리 준비하세요. 날씨, 물색 너무 좋네요. ”
부랴부랴 내 몸을 잡아두던 따듯한 선실 바닥을 박차고 나오니
헐... 파란 바다에 반사된 화창한 햇살이 내 눈을 멀게 합니다.
바다는 그야말로 장판... 상큼한 바람은 살랑살랑...
얼마만에 이런 바다를 보는 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첫 포인트는 사수도 넘어 제주권 해역의 인접지점이랍니다.
어제 세차게 불어대던 바람과 높은 파도에도 대왕열기가 올킬되었던 포인트라 합니다.
물색 좋고... 기대감 만땅으로 첫 봉돌이 깊은 바다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찾아온 첫 강력한 열기 입질!
이 강력한 입질이 좋기는 한데 이 입질이 연속으로 들어오질 않네요.
아예 입질을 못 받고 있는 분도 계시고요...
순간 고개가 갸우뚱??? 이게 아닌데... 왜 이러지???
바다는 기대감만 잔뜩 부풀게 하고 조과물을 속 시원히 내주지는 않고 있습니다.
한 시간, 두시간 시간은 하릴없이 흐르네요.
제 옆에 계시던 분에게 한마디 던집니다.
“하! 오늘 분위기가 오후 4시 철수 분위기인데요... ㅠ.ㅠ”
이 시간이면 큼지막한 열기들 추렴해서 회 한점 먹으며 웃고 떠들어야 하는데
고기가 터질 듯 말듯... 그저 간지러움만 지속됩니다.
언젠가... 언젠가... 오겠지! 그러던 중...
후미쪽부터 드디어 터졌습니다.
4짜급은 뻥인 것 같고 30cm를 훌쩍 넘긴 열기들이 주렁주렁...
얼마나 무게감이 좋은 지 낚시대가 “똑” 부러질 정도로 강력했다는 소감을 듣습니다.
바닥에서 2미터부터 5미터까지 어군의 폭도 넓습니다.
전원 열기 줄태우기에 활기가 넘쳐 흐르려고 하는데...
헐... 허거덕! 유난히 많은 분들의 채비가 엉키기 시작합니다.
줄 푸느라 배는 다시 자리 잡지를 못하고 약간 시간을 지체한 후 채비를 내리려는데...
선장님 왈... 그 크고 넓던 열기어군들이 한순간 싹 사라졌다 합니다.
기대감은 일순 실망감으로 바뀌고 배는 사라진 열기찾아 삼만리를 시작합니다.
오전 11시 이른 점심을 먹고 사수도권 안쪽으로 이동하려는데
다시 큰 어군 출현... 선장님의 긴장된 멘트가 이어지고...
헐... 실망의 연속... 멸치떼로 판명납니다.
아침에 농담삼아 던진 말이 씨가 되었나 봅니다.
이젠 정말 오후 4시 철수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오후들어 예보되었던 바람도 안불고 파도는 계속 잔잔하고 바람도 없고 날은 더워지고...
더구나 선장님은 이 시간에 여서도권으로 이동하신다 합니다.
그쪽으로 가면 선장님은 분명 4시 철수로 맘 먹은 것이 확실합니다.
큰 열기들이 따문따문 그 모습을 보여줬지만 기대치에 비하면 이미 배안은 몰황분위기...
여서도권에서 괜찮은 줄태우기가 나오지만 씨알이 영 맘에 안드네요.
정말 끈질기게 선장님은 열기 어군을 쫒아다녔지만
역시 안되는 건 안되는 거네요.
오후 4시를 넘겨 결국 철수를 결정합니다.
오늘은 졌다! 인정! 인정! 내일 두고 보자! 이렇게 다짐해 보지만
사리물때 탁한 물색에 대한 걱정과 우려에서
전날 좋은 물색의 소식과 안좋은 기상에도 대박조황이 나오면서 기대로 바뀌고
퍼펙트한 바다낚시 상황에 환호하다
결국은 날궂이 저조한 조황으로 마감하면서 이어지는 반전에 반전...
출조점 운영자로서 또, 오늘 낚시에 같이 임한 낚시꾼으로서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짜증과 실망이 스멀스멀 피어오릅니다.
명진호 선장님 끝까지 분투해주시는 모습에 너무 좋았다는 오늘 출조한 횐님의 말 한마디,
낚시 다녀 보면서 오늘 같은 훌륭한 저녁 처음이었다면 감탄하시던 말...
오늘은 왜 이 말들이 제 가슴을 후벼 파는 지...
적어도 오늘만큼은 좋은 조황 올리고 나서
낚시하기 좋은 날짜 택일하고 좋은 낚시터로 불러줘서 고맙다는 말 듣고 싶었는데...
아쉬움 그득한 하루였습니다.
다음엔 더 잘할 수 있겠죠?
이상 해피짱 김석태의 낚시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물속에 있는 고기 어디가겠습니까?
오늘 못잡으면 내일 잡으시면 되고 올 해 못잡으면 내년에 잡으시면 되지요.
제가 겪어본 z 회원분들 다 좋으신 분들 같아서 그렇게 마음걱정 안하셔도 될듯 하네요.
4월중 한번쯤은 평일 출조 가능할 것 같으니깐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