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낚시를 배울 무렵,
엉터리 일본어 투성이가 판을 쳐서 참 낯선 용어들이 많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해가 되고 우리나라 낚시 용어도 정착될 무렵(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어느 새인가 각종 영어 용어가 나타나더니, 각종 판에 넘쳐나네요.
인터넷과 낚시TV의 영향이라 생각합니다.
민물 중충,내림낚시에서는 일본어 초강세,
바다 찌낚시에서는 일본어 강세,
루어낚시에서는 영어 초강세....
그렇다고 그 말을 사용하는 분들이 정확한 철자나 용어사용을 하는 것도 아니에요.
물론 그 중에는 정확하게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그 선(先) 사용자분들에게 배운 약간(?) 변형된 용어들이 마구 사용되는게 문제라는거지요.
이런 결과는 용품 구매에도 치명적 피해로 나타나기에 조금씩 자제해 나가야만 합니다.
예컨대, 상품에 씌여 있어도 영어나 일어를 모르면 "카본" 줄 구별 못 합니다.
가게에서는 도매상에게 들은 걸로, 소비자도 가게에서 들은 걸로...서로가 모르는데 ㅠㅠ
정품이라면 서로에게 피해가 없겠지만, 유사품이나 가짜라면 얘기가 다르죠.
유사품이나 가짜가 없는 세상이라면 걱정없겠지만 유사품과 짝퉁이 더 많은게 세상사 아닙니까?
용품에 영어, 일본어, 한자어가 마구 써 있는걸 많이 보셨기에 공감하실 줄 압니다.
나름 유명 제품중에 "셀트(salt)...어쩌구"가 있는데, 그 표준 발음이 "솔트"인건 중학교만 다녔어도
아는 사실입니다. 물론 미국의 일부에서 그리 발음하는지 모르겠지만.....표준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학교에서도 그리 배우지 않고요.
처음에 그걸 봤을 때 제가 뭘 모르나 했는데, 결국 웃다가 까무라쳐 죽는 줄 알았습니다.
로드, 캐스팅, 라이징, 랜딩......
바늘털이보다 라이징이 더 멌있나요?
이게 무슨 경우인가요?
무식한 소리를 뱉고 싶지만...마음을 다독이고 자제합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나름 파악했다고 자부하는 저지만
아직도 후카세, 사소이, 샤쿠리(수입용품에 많이 나오지만, 일어사전에도 별 설명이 없음)가 무슨 말인지 몰라
가끔 애먹고 있는데...
자칭 타칭 낚시 선생님들, 낚시 프로님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협조해주시와요!
※ 최근에 배운 낚시 용어 - 니폰 쯔리, 니뽄쓰리 등등
알고보니 "외줄낚시"의 일본 낚시용어 "일본조(一本釣)-니폰쯔리"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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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로드'란 외래어가 입에 익어서 자주 쓰고 있습니다만, 앞으로는 반드시 '낚싯대' 라고 쓰도록 하겠습니다.
낚시 책자를 보면 정말 가관인 용어들이 많은데, 정확한 뜻은 고사하고 의미도 제대로 모르면서 남발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나이롱환자님의 말씀처럼 이런 부정확한 용어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생기는 꼴불견(?. 아는 척, 유식한 척, 전문가인 척 등 ~척 3종세트)은 이미 그 정도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쉽고 의미 전달이 빠른,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는 우리말을 사용하자는 나이롱환자님의 제안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