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중림동 새벽시장에 가서 2kg 사 온 바지락입니다.
새벽시장이라 그런지 싱싱하면서도 시중 가격보다 상당히 저렴하네요.
오늘 해감시켜 내일(토요일) 오후 아들과 술 한 잔 하면서 바지락 칼국수
끓이고 또 술찜도 하여 조촐한 가족 간의 단합대회를 하려 합니다.
4~5월은 바야흐로 바지락의 계절입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바다에도 봄이 오면, 바다생물은 모두 먹이 활동이 활발해집니다.
바지락도 갯벌 사니질대(沙泥質帶)에 주로 서식하는데, 입수공으로 빨려 들어온 식물성
플랑크톤을 아가미로 걸러 섭취하지요.
부지런한 먹이 활동 덕에 바지락은 4월부터 시작하여 산란기에 접하는 5월 중순까지 가장
살이 많이 올라 도톰하고 맛이 좋습니다.
바로 요즈음이 최적 시기이죠.
서해는 해수온이 아직은 오르지 않아 광어나 우럭은 활성도가 좀 떨어지는 낚시 시기이니,
좀 참으시고 이럴 때는 가족의 건강을 위한 이벤트 만들어 보세요.
바로 바지락 칼국수나 또는 바지락 미역국을 끓이시고 한 잔 걸치시려면, 술안주 또는
해장에 좋은 바지락 술찜도 좋고요...^^
바지락 약 2kg 사서, 물 1ℓ에 굵은 금 35g 정도를 녹인 후 잘 저어 바지락을 넣습니다.
큰 그릇이나 신문지 3~4장으로 덮어 깜깜하게 만들어 하루밤 정도면 해감이 되지요.
(작년 4월 20일 천수만 지인 농가 주택에서 아침 해장용으로 끓인 바지락 국)
우리가 좋아하는 술찜은
1) 먼저 단맛을 내주는 대파와 마늘을 알맞은 크기로 잘라 넣고 식용유에 볶습니다.
2) 익었다 싶으면, 바지락을 넣고 청주가 좋지만 없을 경우, 소주를 1/3병 정도 붓고
뚜껑을 덮은 후 3분 정도 끓입니다.
3) 바지락 입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약한 불에서 2분 후 불을 끄시고 드시면 됩니다.
4) 오래 끓이게 되면 육즙이 빠져나가 질기게 되는 것이니 참고하시길...^^
5) 바지락 육즙이 대체로 짜니, 끓인 국물을 먼저 맛 보시고 간을 기호에 따라 하십시오.
6) 기호에 따라 콩나물국에 바지락을 넣고 파와 다진 마늘만 넣고 시원하고 칼칼하게
끓여 드셔도 좋습니다.(고추 가루를 약간 타서 마시는 것도 굿...^^)
콩나물 꼬리엔 '아스파라긴'성분이 많아 알콜을 분해하여 숙취엔 이 또한 최고죠.
7) 바지락은 껍데기까지 영양 덩어리입니다.
껍데기엔 그 자체가 칼슘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바지락 요리에는 반드시 같이 넣고
끓이는 이유가 되겠지요.
* 7~8월 경엔 가급적 바지락 섭취를 삼가하시는 게 좋은데요.
그 이유는 '베네루핀'이라는 독성 물질을 가지는 시기라서 적당히 드시면 괜찮으니,
많이 드시지 말라고 합니다.
<참고>
동의보감에 보면 解酒毒 能醒酒(해주독 능성주)라 하여,
바지락은 '술독을 풀어서 술에 취한 것을 깨어나게 한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약 400년 전, 동의보감에서도 이것의 탁월한 효과는 입증되었는데,
현대 과학에서도 바지락에 들어있는 <베타인>은 혈액과 혈관, 장기의 지방질 및 노폐물과
독성물질을 배출하여 해독작용을 원활하게 하여 술로 인한 피로를 풀어준다고 하니,
이번 어한기에 발길 돌려 수산물 시장으로 출조하십시오.
조금만 노력하시면 아이들 성장에 필요한 철분과 비타민B로 빈혈 예방,
어부인과 부모님께는 혈괴(血塊)를 풀어주고 여러 가지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필요한 지방 적고 단백질 넘쳐나는 건강식으로 가족에게 점수를 많이 벌어두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 판단, 저의 배너칸에 올려 봅니다.
2019년 4월 19일 - 주야조사 -
바지락탕에 파전 하나면 수지가 대따 좋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