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출조안내에 뜬 안내문에 휴가철 맞이하여 일인당 10만원에 단 한명이라도 출조해주신다해서 예약을 지르고 물론 그전에 비행기표가 구해져서...ㅎㅎㅎ
8월 2일 오후 4시에 출항한다해서 세시쯤 낚시점에 도착했는데 5시에 출항한다고 하시더라고요.. 한시간동안 차에서 에어콘바람에 멍때리고 기다렸습니다..밖은 너무 더워서 잠깐만 돌아다녀도 땀이 주루룩....ㅎㅎ
한치가 모여들면 잡으려고 한치채비를 출조점에서 샀는데...15000원이더라구요..
바로 옆에 가게에서는 7000원인데...너무너무 비싸게 받는 것 같아서 당황했습니다...
약간은 언짢게 기다리다 5시에 맞추어 귀일호라는 배에 내려가니 출항준비에 다들 분주한상태였습니다..
6톤급 어선배를 보고 화장실은 있죠?라고 물으니 다들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배에 여자가 타는 일이 거의 없으니깐 그랬던것 같습니다.. 사실 화장실은 없었고 그 사실에 와이프는 완전 황당해 하더라구요... 사실 저한테 화난듯...
그런데 낚시 출조점에 와이프랑 간다고 화장실 있냐고 분명 물어봤고 화장실은 다 딸려 있다고 했었는데...막상 사실과는 달랐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
갈치 낚시전용배가 아닌 어선이라서 낚시대 꽂는 곳도 없었습니다....여수권 출조와 너무나도 다른...ㅎㅎㅎㅎ그래서 집에서 바리바리 싸가지고 간 장비들은 전혀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배의 전원도 24볼트라서 전동릴을 썼다간 다 타버릴꺼 같아서 쓰질 못하고 괜시리 낚시가방만 무겁게 갖고 간꼴이었습니다...
와이프를 설득에 설득을 거쳐서 어쨌든 배에 승선까지는 했습니다...
성산포항에서 배로 40분여 남짓을 달려가서 풍을 내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고등어잡이 어선들이 10여척 모여있었습니다...
선장님께서 갈치찌게로 저녁식사를 준비해주셨는데...배에서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와이프는 먹으면 화장실 가고 싶어질꺼 같아서 먹지를 않더군요....ㅠ.ㅠ
밥먹고 쉬다가 7시쯤 집어등을 키고 낚시 채비를 하고 낚시를 하는데...도통 입질이 없더라구요... 드뎌 8시 40분쯤 같이 승선하신 어부님께서 한 수!!!!!
금방이라도 입질을 할 것 같았지만 9시 30분쯤 우리도 한마리 잡아냈습니다..그런데 풀치라서 바로 방생...ㅎㅎㅎㅎㅎㅎㅎ
사실 주변에 고등어 잡이 배가 많다보니깐 집어가 원활하지 않아서 안잡히는 것 같더라구요..... 11시30분쯤 되었나 주변에 고등어 잡이배들이 저멀리로 사라지고 우리배만 바다한가운데 놓여있게 되었는데....그때부터 완전 잘 되더라구요...
넣었다하면 2~4마리씩 붙게되니....너무너무 재밌고 와이프도 열심히 하더라구요...
우리 부부는 둘이서 2인 1조로 낚시를 했거든요...둘이 각자 할라다보니깐 엉키고 와이프가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원활하지 못해서...ㅎㅎㅎ 3~4미터정도 간격으로 앉았는데도 조류가 세서 그런지.... 옆에 분이랑 걸리더라구요...걸려도 신속하게 선장님이 처리해주셔서 바로 낚시는 할 수 있었습니다....선장님 너무너무 친절하시고 잘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와이프가 혼자서도 미끼끼고 내리고 올리고 잘하더라구요....선장님이 저런 여자는 첨본다고 혀를 내두를정도...ㅎㅎㅎㅎㅎ
2시쯤까지 열심히 하다가 주변에 고등어 잡이 배들이 다시 모여들면서 입질 뚝...신기하더라구요.....고등어 잡이 배들의 집어력에 놀랐어요....
그러고는 덥기도 하고 입질도 뜸해서 고만낚시접고 슬슬 철수길에 올라서 4시전에 성산포항에 입항하였습니다...
그렇게 2시 30분정도까지 조과는 갈치 50여마리 고등어 20여마리...
먹을만큼 충분히 잡은 조과로 만족합니다....무엇보다도 선장님께서 많이 신경써주셔서 그만큼의 조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스박스는 출조점에서는 배에서 준다고 했는데 수협에서 사야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불만없이 사서 선장님께서 직접 얼음포장을 해주셨습니다...추억에 남는 출조를 도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성산포에서 갈치낚시 출조하실때 유의할 사항은 출조점에서 하는 말들은 사실과 다른 것이 많고 막상 어선에 승선하게 된다면 딱히 준비해 갈 것은 간식정도뿐이라는 겁니다.. 아~~여자가 어선에 승선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른다는 거 잘 알아두세요..
와이프한테 계속 갈굼당하고 있어요....ㅎㅎㅎㅎㅎㅎ
우리 부부의 승선을 허락해주신 귀일호 선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허접한 조행기를 마칩니다..
귀일호의 만선을 기원합니다....귀일호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