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통영으로 갈치낚시를 다녀 왔습니다. 개인 일정이라 승용차를 몰고 갔다 왔는데....좀 많이 힘이 드네요.ㅎ
최근에 갈치낚시를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올해는 물이 가는 게 참 이상합니다.
백중사리야 물량이 워낙 많아 그렇다손 치더라도, 백중사리를 지난 물때도 그랬고, 이번 한가위 대사리를 지난 물때도...짝물이 가는 날이 많아 갈치낚시를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 물때를 지나면서 물의 흐름도, 물색도 안정을 되찾아 조황이 살아나는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 제 철은 맞은 갈치낚시의 재미는 역시 '줄 태우기'에 있습니다.
먹성이 좋아진 덕분인지 입질도 시원시원해서 쉽게 쿨러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 얼음을 덮을 공간을 남겨두고 남들보다 조금 일찍 낚시를 접었습니다.
올라가면서 졸음 운전을 하면 안되기 때문이었는데, 버스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제 개인 조과를 자랑하기 위함은 아니고, 이번에 통영을 갔다가 재미있는 장치 두 가지를 발견하고 소개해 드리는 게 좋겠다 싶어 컴앞에 앉았습니다.
첫 번째는 유압 모터로 풍을 올리는 장치입니다.
<낚시친구호>의 김선장님이 직접 제작했다고 하는데, 무엇보다도 풍을 올리는 사람이 더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반갑기 짝이 없습니다. 잠시나마 갈치 배의 사무장을 해봤던 경험이 생각나 동병상련의 감정이 들었던 걸까요?
생명이나 안전에....사람별로 차등이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안전을 위한 시스템이나 아이디어의 출현은 언제나 환영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선수(船首) 정면의 시야가 좀 방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면을 관찰할 수 있는 ccTV 카메라를 달아 시야를 확보했는데, 참 돋보이는 아이디어 같습니다.
*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장치(?)는 선상 받침대입니다.
뭐 별스러울 건 없고, 이미 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콜롬버스의 달걀처럼....작은 발상의 전환 하나가 얼마나 큰 편리를 가져다 주는지 깜짝 놀라서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바람이 불거나, 겉조류가 빨라서 줄이 날리게 되면 낚시대를 세우고 줄을 잡는다는 게 생각처럼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별도의 '줄잡이'를 휴대하고 다니시는 분들도 꽤 많이 봤는데....이게 선상 받침대의 방아쇠를 체결하는 부분을 개선하니까 해결이 되네요.
* 방아쇠를 체결하는 부분을 따로 볼까요?
사진처럼 360도로 회전하게 만드니까 바람이 불든 말든 낚시대의 각도를 좌우로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서, 단 한 번도 줄을 잡는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줄을 잡는 게 편하다'는 게 갈치낚시 선사 선택의 이유는 될 수 없겠지만, 갈치시즌이 끝나고 선상받침대를 교체하거나 새로 배를 짓는 분들이 계시다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늘 안낚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