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쭈꾸미 열이틀째 날 ]

새벽비가 조금은 시원하게 해 줄 수
있을꺼라고 믿었지요.
근데 습하게만 만드네요. 수온은 떨어질
생각없이 30도를 웃돌고요.

오늘도 가급적 일찍 출발.

흐르지 않는 물에 물골여기저기 훑으며 다녔습니다.
역시 큰씨알 쭈보다는 잔씨알로 줒을 수 밖에요.
다행히 그나마 물이 갈때는 우다다닥 나오기도 하고요.

말씀은 안드렸지만, 살짝 살짝 갑이 포인트도 다녔습니다.
작년 이맘때는 여바닥 갑이만 치러 댕겼는데...
올해는 갑이가 잘 덤비지를 않네요. 크기도 아직은...
많이 늦는거겠죠. 없지는 않는 거겠죠.
추석때나 되어봐야 알 수 있을 듯이요.

김 세환님하고 조 수진님 두분꺼 사진보내주셨네요.
두 분다 참 예쁜 부부입니다. 잘 어울려요 ^^

조 수진님도 세자리 찍으셨으니 대부분의 분들이
세자리 찍으셨을 겁니다. 슨장 옆에 두분이
175, 148 욜케 찍으셨답니다.

이제 좀 피곤해 질때 된 슨장이겠죠. 사람이니깐.
하지만, 선장은 반복되도, 오시는 님들은 항상
설렘으로 오시니, 어떻게든 그 피곤을 이겨보려고
부던히 노력합니다.

다만, 출항을 조금이라도 빨리 해보려고 하니,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에는 선장이 많이
예민 합니다.
승선장에서, 항구를 나가서, 그리고,
첫 포인트까지 이동할 때 까지 가장 많은 집중과
긴장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사소한것에 대해서도 예민해 지고,
때로는 짜증도 내게 됩니다. 오시는 분들 덕에
먹고 사는 입장에서 그러면 안돼겠지만, 그래도
그래야 합니다. 그때만큼은 그래야 하니,
비록 내돈 내탄 하셨지만, 그때만큼은 선장의
숨소리 하나, 말소리 한마디에 집중해 주시기를
다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