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낚시에 꽁치 써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닙니다. 초보자에게는 특히 그렇습니다.
칼을 사용하니 위험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꽁치 보관함 들락거리느라 분주합니다. 통로를 지나다가 남의 채비 뒤엉켜놓을 때도 있지요. 갈치가 줄을 탈 때는 미끼가 금세 떨어지고 칼질에 열중하다 보면 조황도 떨어집니다.
꽁꽁 언 꽁치를 섣불리 썰거나 초릿대에 시선을 고정하며 썰다가 아차 손가락을 다치기도 하죠. 어떤 날은 꽁치가 초저녁에 자취를 감추고 맙니다. 한두 마리만 가져다 썰라 하지만 통제가 제대로 되질 않죠. 어떤 분은 12단도 쓰고 어떤 분은 7단을 쓰므로 사용하는 양도 제각기 다릅니다. 낚시 속도와 방식에 따라 미끼 소모량이 서로 다릅니다. 누가 누구를 탓할 수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각자 미끼를 미리 준비해 가는 것입니다. 칼이 없어도 되고 썰지 않아 안전합니다. 낚시에 열중하여 조황도 좋아집니다. 머리 떼고 내장 빼내니 부피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실장갑 젖어 손이 시리는 일도 없습니다. 그동안 선사에서 미끼를 제공하지 않았다면 각자 준비했겠지요. 우럭 낚시에 오징어 썰어 준비해 가듯 말입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선사에서 미끼를 썰어 판매하는 것은 어떨런지요 . 사이즈별로 두 가지 정도로 나누면 더 좋겠네요. 선비는 해당 금액만큼 평균하여 인하하면 되겠지요. 인하 대신에 기본 한 팩을 무료 제공하는 방안도 있겠구요. 1인당 평균액이 얼마나 될까요.
문제는 미끼의 신선도인데요. 신선도가 걱정이 되는 분은 지금처럼 보관함을 이용하도록 하면 되겠네요. 제 소견으로는 미끼가 담긴 비닐팩에 소금과 톱밥을 적당히 섞어 넣으면 하루 저녁은 거뜬하지 않을까요.
초보자 가족이나 친구를 데리고 갔을 때 미끼 썰어주느라 낚시를 제대로 하지 못한 기억이 있습니다. 초보자를 데리고 가고 싶지 않아요.
아무튼 지금의 미끼 제공 방식은 좀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