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릴의 비박이야기 #1 "알에서 나온 병아리"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오른 영국의 등산가 조지 맬러리에게
사람들이 왜 산에 오르냐고 질문을 했는데
맬러리는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오른다. ˝라고 했다고 한다. 여러 의미가 있는 얘기겠지만 명언이다.
산을 오르는데 무슨 이유가 있을까?
사실 산을 좋아하고 휴일이면 높진 않아도 산속에 있고 싶어한다.
그러나 비박은 이해할수 없었다..
좋은집 놔두고 왜 사서 고생하냐고..........라고 생각한게 한달전의 일이다.
몇년전 눈 쌓인 선자령을 걷고있는데
산 중턱 어딘가 눈밭에 텐트속에서 사람이 나오는걸 목격한적이 있다.
헝클어진 머리 푸석한 얼굴
한눈에 봐도 노숙자 같다.
에효..... 좋은집 놔두고 이런 추운곳에서 뭔 고생인고....
필자도 산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그렇치 저건 과유불급(過猶不及)아닌가..?
입 돌아가게 추운데서....
그러나 그건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 개인의 생각이라는 것을
친구를 통해 듣게 되는데... 이해하려고 해도 아직은 모르겠다..
듣는것 만으론 부족하다 그냥 가보자
때로는 그들만의 세계에 잠시 갔다오는 것도 경험해 보는것도 그리 나쁘진 않겠지...
일단 비박을 이해하기 위해 서핑중 비박이야기란 카페에
전동릴 조회 37 추천 0 2014.10.22. 23:15
낚시의 세계에서 이젠 하산하고 비박을 위해 올라가야겠죠^^ 어디로?? 산으로...
등업 부탁 드립니다. " 라는 글로 10월22일 처음 비박의 문을 두드려 본다... |
그리고 비박카페 가입 2일 뒤인 10월24일
동생에게 장비를 빌려 비박인들을 따라가 본다..
사실 비박이라고 할 순 없고 거의 휴양림에서 야영하는 수준이였지만
자연을 이불삼아 포근하게 덮고있는 그들의 얼굴이 너무 좋아 보이고
동호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니 한 잔의 축하주에 이미 가족이 되있었다..
그리고 일주일만에 부족할수 있었겠지만 나름 모든 장비를 갗추게 된다...
누군가 "뽕"맞았다고 놀린다...
무거운 배낭을 들고 온 탓인가?
다들 일찍 잠을 청하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
나름 빵빵한 배낭을 매고 올라온 산 이건만 힘들지 않고 흥미롭다..
그리나 세찬 바람을 피하고자 처음 구매한 텐트안에서 처음 산 침낭안에서 누워본다..
도심속에서는 잠이 잘 오지많아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하는데
잠이 않오면 어쩌나하고 준비해간 영상기....
그러나 폭풍처럼 불어대는 산속에선 음악이 더 듣기 좋다..
세찬 바람속에서 조용한 발라드는 어울리지 않을것 같지만 그냥 자장가처럼
나를 잠들게 한다....자연을 이불삼아...옆 텐트에서 들려오는 코골이 소리도
그냥 재미있다..
여인의 치마처럼 허리 아래를 감싸듯
바다인지 산인지.운해인지 운무인지...
동료들과 함께 양의 기운을 받는다....
아직 초짜라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것을 아니겠지만 나름 이것이 비박인 모양이다...
멋있다...
이생진의 詩 "그리운 바다 성산포"에 보면
아침 여섯시.
어느 동쪽에나 그만한 태양은 솟는 법인데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다고 부산 피운다.
태양은 수만개
유독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나와서 해를 보라
하나밖에 없다고 착각해온 해를 보라............라고 했는데
이 산에서는 부산떨 이유도 바쁜것도 없다
그냥 텐트안에서 의자에서 해를 본다...
매일 떠오르는 해 이지만 오늘은 또 다른 해가 가슴속에서 떠오른다.
산을 이해하기 시작하니까
내가 노숙자같다.
모든게 맛있다..
뿌듯하다.
도심에서 회색은 빌딩사이에 콘크리트 잿빛으로 보여지나
여기 산에서 회색은 그냥 자연이다.
언젠가 추억으로 남게 될 한 장의 사진이지만 우정은 영원할것 같다.
한 점의 구름도 없다..
어찌보면 시작같기도 하고
예전부터 나에게 맞는 길이였지 모를 비박이야기......
앞의로의 산행이 흥미롭고 재미있을것 같다...
선배님의 말씀처럼 천천히 준비하며
동생의 말처럼" 비박은 고생하러 가는거고 천천히 멈추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오르게 되는게 산이라고
두렵긴해도 다 내발아래 있다"라고 한말 명심해야 할것 같다.
내가 자연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동화되고
자연을 사랑하고 그 소중함을 배우기 위해 바다든 산이든 찾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전동릴 양근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