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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475 댓글 16

 

동네 지인들과  한잔술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자는 도중 종아리 부위가 간지러워 긁으며 다시 잠에 빠지는 순간,

귓전을 맴돌며 앵앵거린다. 

이 불청객으로 인해 밤새 시달릴 것을 생각하니 안되겠다.

일어나 불을 켜고 소탕작전에 들어갔다.

벽 구석에서 몸을 바짝 웅크리고 여차하면 튈 자세로

뒷다리를 치켜 세우고 있는 모습이 마치 우사인볼트 같다.

 

파리채를 사정없이 내 갈겼는데 나보다 이 놈은 한 수 위다.

다시 수색작전에 들어갔다.

다행이 도배지가 흰색이여서 이 놈의 곡예 비행을 쉽게 찾아냈다.

그러나 이 놈은 목숨이 위태함을 느꼈는지 쉽사리 앉질 않는다.

안되겠다...

불을 끄고 안정을 취하게 한 후, 다시 찾아아겠다.

 

거실로 나와 시원한 물 한잔을 마시며 종아리를 보니

벌겋게 두군데 자국이 나 있고 약간 부어있다.

화가 난다.

다시 들어가 불을 켜고 찾는데, 요녀석 용케도 제법 위장술을 쓰고 있다.

짬짬히 매어 꼬일 것을 염려하여 구석벽에 걸어 둔 갈치바늘 줄 사이에 숨어 있다.

조준 사격을 가해 드디어 잡고 말았다.

 

원래 모기란 놈은  꽃이나 과일의 육즙을 먹고 사는 초식성 곤충인데,

알에 영양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동물성 단백질이 필요하여

피를 빨아 먹는다고 한다.

흡혈을 하는 놈은 숫놈이 아닌 짝짓기를 한 암컷이라 한다.

 

이 놈들은 희안하게도 어린아이와 술꾼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마느래는 불켜고 설치는 이유를 묻고선

난리를 펴도 곤드레 만드레 팔자 늘어지게 코를 골며 신나게 잠을 자고 있다. 

모기도 같은 암놈(ㅋㅋ)끼리는 봐 주는 모양이다.

 

잠이 도망 가 버렸다.

컴 앞에 앉아 어제 출조한 친구의 갈치 조황 속보가 혹여 떳나 싶어 보니 역시나..

떠 있다.

밤 10시 현재 괜찮은 씨알과 함께 마릿수로 제법 잘 나온다고 한다.

오동통 처녀 종아리 닮은 살찐 고등어와 함께...^^

 

예년에 비해 많이 늦다.

겨울에 동중국해에서 월동하는 갈치를 모조리 쓸어 버린 중국어선들로 인해

올해는 전제적으로 조황이 부진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래도 늦으나마 기쁜 소식이 전해져 기분이 좋다.

 

내일 아침 조황을 보기로 하고

이만 다시 자야겠다.

Comment '16'
  • profile
    카파(릴닥터) 2015.07.29 08:17

    우뢰기,열기,광어,주꾸미,갈치낚시에 올인하시드만 이제 "모기" 낚시까지 하시다니..쩝~~
    혹시 모기 채비는 어케 만드는지 알려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ㅋㅋㅋ

    PS:"기"자로 끝나는 모기는 열기와 같은 형제인가요??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5.07.30 07:06
    ㅋㅋㅋ
    어떻게 답변을 해야할지....
    혹시 더위 잡수셨어요? 카파님..ㅎㅎㅎ

    농익어가는 푸름의 계절,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사업이 날로 발전하시길 기원합니다.
  • ?
    김포신사 2015.07.31 11:07
    열기와 모기는 먼 친척 12촌 형제입니다
    채비는 카드20호 15단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좀있으면 신경정신과에 갈겁니다...하하하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5.07.31 12:56
    촌수계산 아무리 해 봐도 아닌 것 같은데
    혹여 동해카바레 나타샤 기둥서방
    착각한 거 아니신감?
    ㅎㅎㅎㅎㅎ
  • profile
    anioni 2015.07.29 18:03
    one single 알밴 암놈 모기가 불쌍하다
    남쪽바다 낚시 못가서 뿔난 주야님께 한방...
    아마도 두개골 폭삭, 늑골 왕창골절에 장파열까지
    가엷다
    얼마나 먹는다고...
    그냥 눈 딱감고 血普施 좀 해 주시지~~ㅋㅋ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5.07.30 07:19
    부처님 가르침대로 보시(布施)의 공양도 좋지만,
    허가없이 남의 피막에 흡인침을 놓고 보혈을 훔쳐가는 도적,
    허가없이 남의 방에 촘촘히 쳐진 장막을 축신술을 이용해 뚫고 들어 온 간첩 같은 놈,
    비싼 돈 주고 마신 알콜함유 주혈(酒血)로 무서운 음주비행 한 죄.

    이래도 '혈보시'를 좀 해 주시란 말씀인감유?
    하하하하~
  • profile
    anioni 2015.07.30 08:24
    천만 서울시민중에 주야님 침소에 잠입한
    발칙한 암컷모기-생명을 담보한-의 진실
    "知性과 野性의 냄새가 풀풀나는 늠늠한
    그대의 모습에 넋이 나가서"
    .
    .
    그 배신에 얼마나 경악했을까
    결과는 너무나 참혹하다
    불쌍하다.....ㅋㅋ
  • ?
    김포신사 2015.07.31 10:43
    명복을 빌어야.....조의금은 얼마를....눈물은 흘려야 하는지 침을 발라야 하는지....
    에효~~~
    더위 잘 보내고 계시죠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5.07.31 12:58
    명복, 조의금 그런것 필요없이
    다시 종삼에 모여서 여름밤을 시원하게.
    워때여?
  • profile
    anioni 2015.07.31 15:49
    종삼 "번지없는 주막"에서 비명에 간
    출산도 못해본 암컷모기의 천도제라도
    지내야 위로가 될듯 한데...
    .
    .
    꺼꾸로 가는 지하철만 안탄다면
    무조건 "코올"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5.07.31 15:55
    탄 지하철 전동차가 꺼꾸로 가는 걸 어쩌라고?
    참나...^^

    종삼이는 언제나 콜.
  • profile
    이어도(강인병) 2015.07.31 07:32
    여름밤에 누구나 한번 쯤은 경험했던 ...ㅋㅋㅋ..^^
    주야조사님이 갈치 시즌을 기대하고 계신 모양이시네요 ^^
    아직은 조황이 조금 이른감이 있어 많은 조사님들도 기다리고 있을 듯 합니다.
    본격적인 시즌이 돌아오면 .... 선상에서 이슬에 젖은 갈치회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 ?
    김포신사 2015.07.31 11:09
    이어도님 저도 낑가주세요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5.07.31 13:03
    9월에 주꾸미 어때여?
    주꾸미 라면탕은 어차피 끓이는 것에
    삼겹살 가져가면 최고의 싱싱한
    주삼라불고기탕이 되거든....

    얼음에 얼린 찬 쐬주 한잔이면
    그 곳이 별천지 아닌감?
  • ?
    김포신사 2015.07.31 11:05
    모기에 대해서는 제가 전문가입니다
    홀애비로 혼자 잠을 잘 때면 에~~~에~~~엥 하고 저 멀리서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순간 반사적으로 일어나 불을켜면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순간 서로 기 싸움이 시작되고.........
    저는 방바닥을 향해 킬러를 뿌려 줍니다
    그리고 1~2분 지나서 천정을 살피면 조용하게 암컷이 천정에 꼭 붙어잇습니다
    약에취해서....ㅋㅋㅋ 그러면 저는 생화학무기를 목표지점을 향해서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쏴~~~~~~~~~~~~~~~~~~~악.........................발사...
    주무세요.....편안하게...암컷은 서거했습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5.07.31 13:04
    순간 반사적으로 일어난다?
    무게감에 그럴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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